오늘부터는 에너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에너지자원을 먼저 다루려고 합니다. 에너지 자원도 자원이기에 자원의 기본적인 특성은 공유합니다. 가변성, 편재성, 유한성 등입니다. 에너지자원은 크게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로 구분하는데, 화석연료를 먼저 다루겠습니다.
가변성은 지역마다 시대마다 자원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석유로 목욕도 할 수 있습니다. 편재성은 자원이 어디엔 많고 어디엔 적게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원민족주의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유한성은 자원에도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원에 따라 재생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한번 사용하면 다시 만들어지는데 무수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고갈의 시점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에너지구조라고 부릅니다. 자연상태에서 1차에너지를 구하고, 필요한 형태로 전환해서 소비하는 전 과정에 대한 정보입니다. 따라서 그 사회의 특성을 가장 근본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언급하다보니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비중이 매우 높다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구조를 이해해야하는 이유는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가 다른 형태로 전환되는 것일 뿐입니다. 광합성은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의 형태로 바꾸는거고, 계단을 오르는 우리의 운동에너지는 이러한 화학에너지가 역학적에너지로 바뀐 것입니다. 전등은 전기에너지가 빛에너지로 바뀐 것이구요. 우리는 자연상태에 있는 에너지를 우리가 필요한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살아온 셈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대부분은 태양에너지가 나옵니다. 전근대까지 우리 인류가 널리 이용하던 신탄은 땔감에 저장된 화학에너지를 연소과정을 통해 빛과 열로 바꾸어 사용한 셈입니다. 가축의 운동에너지는 식물의 광합성에서 나왔습니다. 고기나 젖도 결국 따져보면 태양복사에너지가 광합성을 통해 식물에 저장되었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물레방아는 하천이 흐르는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태양복사에너지가 수증기로 증발시켜서 강수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태양복사에너지입니다.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풍차도 결국 태양복사에너지가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압차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석연료조차도 오래 전에 축적된 고밀도의 화학에너지를 우리가 꺼내 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전통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다시 채워지는 재생에너지에 의존해왔다면, 우리는 짧은 시간에 소모적으로 쓰고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근대 이후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번영했고, 전례 없는 수준으로 1인당 에너지 소비가 가능했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에너지구조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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