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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2)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8열대림파괴

by Thisis Geoedu 2022. 5. 3.

오늘은 열대림 파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열대림 파괴를 다루려면 먼저 열대를 이해해야합니다. 열대 기후는 더운 기후입니다. 그래서 적도 주변에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태양복사에너지가 워낙 많이 들어오고 강수량도 많으니 빽빽한 숲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지역은 키 큰 나무부터 풀까지 식생들이 다양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잎들이 광합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성장하면서 손톱만큼의 햇볕도 토양까지 도달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합성을 통해 지구 대기의 탄소 순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도 합니다. 식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도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도 엄청나게 높은 지역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열대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랑우탄이나 수마트라코뿔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열대림이 점차 파괴되고 있습니다. 인류세 수업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인간은 불을 발견하고 문명을 일구면서 숲을 경작지로 바꾸어오긴 했습니다. 열대림에서는 이동식 화전농업이 주로 이루어졌는데, 워낙 양분이 부족한 토양에 적응하는 인류의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워낙 습한 기후고 강수량도 많은데다 대류성 강수로 인해 불이 크게 번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웃 나라인 싱가포르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근래에는 대규모로 발전했습니다. 너무 거대한 산불의 양상을 파악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열대림은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데, 이런 산불은 동시다발적으로 곳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원격탐사입니다. 원격탐사는 지역조사의 주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인공위성, 드론, 항공기 등을 이용해 넓은 지역을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동남아시아 열대림의 산불 피해도 인공위성을 이용하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열대림에서 발생하는 산불에는 일정한 양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개 등 자연적인 이유로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는 인간의 개임이 상당부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플랜테이션이 확장되는 방향으로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플랜테이션 작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바로 기름야자입니다. 우리의 생활용품 곳곳에 팜유가 필요하다보니, 우리의 수요가 열대림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막대한 수익 보장이 되는 셈입니다. 결국 플랜테이션 개발로 인해 열대림이 줄어들면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동남아시아에만 열대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대의 열대림은 남아메리카에 있습니다. 아마존 강은 세계에서 가장 유량이 많은 어마어마한 강인데, 이 아마존 강이 흐르는 유역에는 엄청난 규모의 열대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광합성도 어마어마하게 하다보니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해서, 아직 인류가 모르는 새로운 발견이 있다면 아마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아마존 열대림은 꾸준히 개발되며 파괴되고 있습니다. 주로 불을 질러 숲을 없애고 목장을 조성하는 방식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고속도로가 놓이면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그 일대 숲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열대림의 면적이 워낙 거대하다보니 고속도로가 놓인 면적만 따지면 그다지 대단해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편화되면 기존에 자리잡은 생태계가 완전히 분절되면서 생물 종 다양성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브라질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시각이 불편하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고, 특히 유럽 강대국들이 다루는 경우 과거 식민지를 운영하는 제국주의적 발상의 연속선상에서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상품사슬이라는 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치적 측면에서도 열대림 파괴는 국제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브라질의 열대림 파괴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수많은 인구를 사실상 먹여살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햄버거 커넥션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열대림을 파괴해서 목장을 조성하면, 소고기를 생산해서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경향은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산 소고기의 주요 수출국으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래에는 대두 재배가 아주 활발한데, 우리가 먹는 그런 콩을 생각하면 됩니다. 콩은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 쓸 수도 있고, 그 남은 부분인 대두박이 아무래도 아주 중요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다보니 사료작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사실상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축산 수요를 책임져주고 있는 셈입니다.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은 팜유가 파괴하고 있다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소고기와 콩이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어딘가에서는 환경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 변화에 적응하고 함께 잘 살게 되지 않습니다. 성장의 과실은 도시지역에 집중되고 빈부격차는 발생하고 점차 불평등도 커집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결과가 일부에게만 집중되어있는 사회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사회불안요소로 언제든 무너질수도 있고, 소비여력이 없으면 내수시장이 성장하지도 않습니다. 돈을 천 배 더 번다고 양말을 천개 더 사지는 않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무한하게 인구가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도시화에도 종착단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국민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중산층의 육성이 중요해지고, 도농간 지역간 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균형개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제까지나 불평등을 강화할 수는 없으니까요. 경제성장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심화되는 것에 주목하여, 환경도 혹시 이러한 역U자 모양을 그리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담은 가설이 바로 환경쿠즈네츠 곡선입니다.

자연스럽게 불평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실제 현실에서는 작동 과정에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지구의 환경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환경 파괴 수준을 정량화하기야 어렵겠지만, 우리는 가속화하는 중일지 티핑포인트를 지났을지 생각해보면 어떻까요.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의 파괴에서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