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막화현상입니다. 사막화는 사막이 아닌 곳이 사막이 되는 현상이에요. 그럼 사막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합니다. 건조기후는 지구상에 매우 넓게 나타나는 기후인데,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습니다. 연 강수량 250mm이하는 사막, 250mm~500mm는 스텝입니다. 사막은 대부분 남북회귀선 일대에 대규모로 발달하는데, 유라시아대륙 내부처럼 중위도에도 큰 사막이 발달해 있습니다. 스텝기후는 주로 사막 주변에 위치해 있고 풀로 덮여 있는 초원이 넓게 발달합니다.
사막화라고 하면 주로 사헬지대나 아랄해의 축소가 많이 제시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여러 번 접해봤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굳이 동북아시아의 중위도 사막을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몽골만 하려고 합니다. 몽골은 정치적으로는 남북으로 분단되어있는데, 북쪽은 몽골공화국으로 독립해있고 남쪽은 중국의 네이멍구에 해당합니다. 고비사막일대인데 중위도에 있다보니 연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일찍부터 유라시아 대륙 내부의 건조기후지역은 유라시아의 동서 문명이 교류하는 교차로 역할을 한 곳입니다. 사막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농업이 이루어지거나 낙타 등을 이용한 대상무역이 발달하였습니다. 스텝에서는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면서 가축을 사육하는 유목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몽골의 게르처럼 이동식 가옥도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유목은 상당 부분 자급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축을 기르면 젖도 고기도 털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염소의 사육이 많이 늘었는데, 이는 염소 털을 가공하면 캐시미어라는 고급 원단의 원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초원은 한정적인데 점차 상업적인 성격을 가진 목축은 확대되면서 초원을 고갈시키고 사막화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자본주의 질서를 기반으로한 경제의 세계화 및 지리적 불균등발전과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몽골의 사막화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훨씬 많은 울림을 주기 때문에, 몽골의 사막화를 표현하는 사진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몽골의 사막화는 유목민들을 환경 난민으로 만들어 도시로 이주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추세 속에서 울란바토르 외곽에는 게르지구가 만들어졌습니다. 도시에서는 전통적 유목이 가능할 수 없으니 사실상 환경변화로 인해 빈곤의 덫에 빠지게 된 셈입니다. 네이멍구 일대에서는 대규모로 노천 석탄 광산을 채굴하거나 희토류를 개발하면서 초원이 오염되거나, 화력발전 등으로 인한 지하수 사용으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사막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 가운데 나무를 심는 사업도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사막화가 주로 스텝지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수분이 적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관목이나 초본류의 식생이 장기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몽골의 사막화는 다른 나라 이야기지만 우리와 상관이 없지 않습니다. 봄철에는 유라시아 대륙의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서 바람을 타고 황사가 불어옵니다. 기압 배치 때문에 수천년 이상 반복되어 왔을 그 황사는 현재 상당부분이 고비사막 일대에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초원이 사막화되면 황사의 피해는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우리의 소비습관도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소비하는 그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품이 생산되는 전 과정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에서 원료를 얻고 가공되어 우리 손으로 와서, 버리고 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흐름에서 전 세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의 나라 일이라며 팔짱 끼고 비난할 수 만은 없다는 뜻입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생각해볼만한 질문들을 제시했으니 고민해도 좋습니다.
'수업자료 > 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9SDGs (0) | 2022.05.30 |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8열대림파괴 (0) | 2022.05.03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6물자원 (0) | 2022.04.19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5기후변화시나리오 (0) | 2022.04.19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4고기후 (0) | 2022.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