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 석탄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세기는 석유의 시대였습니다. 석유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마찬가지로 학습지를 참고하세요. 석유가 쓰이기 전까지 액체 연료로 각광받던 자원은 바로 고래기름이었습니다. 특히 향고래의 지방은 향기가 좋았고, 세계 곳곳에서 포경산업이 성장했습니다. 밤을 밝히는 램프도 이러한 고래기름을 널리 활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래의 개체수는 점차 줄어들게 되고, 고래기름은 더 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래기름을 대체한 것이 바로 미네랄 오일, 석유였습니다.
석유는 술통에 담아서 팔았기 때문에 배럴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매우 저렴했습니다. 밤에 책도 읽고 일도 할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말이 없이도 수레가 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독일의 벤츠는 내연기관을 이용해 스스로 가는 수레인 자동차를 등장시킵니다. 수제작으로 만들어서 아무나 탈 수 없었던 자동차를 미국의 포드는 표준화와 분업화를 통해 자동화에 성공하면서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게 됩니다. 그리고 중산층들도 자동차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도시는 말똥에서 해방됩니다. 그 밖에 탱크, 비행기, 트렉터 등에도 내연기관이 활용되며 석유는 식량생산부터 전쟁에 이르기까지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결국 전쟁을 지속하려면 꼭 석유가 필요했고, 이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에게는 훨씬 치명적이었습니다. 석탄을 액화시켜 합성석유를 개발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투입되어야하기에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독일이 루마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일대의 유전을 탐내며 전선을 확대한 것에도, 일본이 태평양 전쟁 기간에 동남아시아 일대의 유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석유가 가진 가치를 보여줍니다.
석유는 전쟁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닙니다. 경제에도 영향을 줍니다. 수직적 통합과 수평적 통합을 통해 거대기업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특히 석유시장을 장악한 스탠다드 오일은 사실상 미국 시장을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수요와 공급 속에서 시장이 저절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기에,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질서 유지가 주목받게 됩니다.
국제적으로는 자원 개발의 수익을 두고 의견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지구에는 주인이 따로 없기 때문에 석유를 캐는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던 초거대 석유 기업들이 수입을 장악해왔는데, 각 나라 영토 안에서 생산되는 자원에 대해 국유화를 하는 자원민족주의가 대두됩니다. 이스라엘과의 중동전쟁이나 이란혁명 등의 국제정치적 상황이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조치로 연결되어, 결국 원유 가격의 상승을 만들어냅니다. 오일쇼크 혹은 석유파동이라고 부르는 사건입니다. 물가인상과 불황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한번에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도 이 시기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서남아시아의 오일머니를 이용한 건설산업 수주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한 바 있습니다.
경기는 다시 활성화되었지만, 석유는 언제든 고갈될 수 있다는 전제로 허버트 곡선이 등장합니다. 언젠가 석유 생산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생각인데, 피크오일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계산했던 시점에 오지는 않았습니다. 매장지를 추가로 찾아내고, 비전통적인 방식으로도 시추하고, 컴퓨터로 계산하면서 아직은 확인 매장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얼어붙은 알래스카에서도 석유를 찾아내는 시대입니다.
그렇지만 석유가 지구에 무한하게 존재하는 자원은 아닙니다. 석유는 언젠가 고갈될 수 있고, 우리는 석유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해 고민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이만 끝내겠습니다.
'수업자료 > 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문제와미래사회_23가스원자력 (0) | 2022.06.14 |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21석탄 (0) | 2022.06.10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20에너지 (0) | 2022.06.02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9SDGs (0) | 2022.05.30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18열대림파괴 (0) | 2022.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