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제와미래사회_13기후변화양상

오늘은 기후변화의 지역별 양상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현상이지만, 그 영향은 지역별로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대, 건조, 온대, 냉대, 한대 등 기후는 띠처럼 분포하고 있는데, 그러한 분포 양상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후변화 자체를 뭉뚱그려 감정에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의 특성을 고려해서 환경문제를 살펴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전체 지구를 다룰 수는 없으니 사례 지역으로 몇 개만 선정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북극입니다. 북극은 바다 위에 얼음이 둥둥 떠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그 얼음이 계절에 따라 얼고 녹고를 반복하는데, 점점 더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빙상 자체의 크기가 감소하면서 알베도에 변화를 주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해수 순환입니다. 지구에 있는 바다는 연결되어있고 컨베이어벨트처럼 순환하는데, 열과 염도에 의해 북극 주변에서 대규모로 침강합니다. 해류는 해안의 기후에 큰 영향을 주는데, 북극해의 빙상 감소가 해수 순환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 지구 기후 변화에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쇄빙선이 없으면 가기 어렵던 북극항로가 열린다는 기대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시베리아입니다. 북극에 가까운 시베리아의 고위도 지역에서는 영구동토층이 나타납니다. 툰드라 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짧은 여름동안 살짝 지표 가까운 곳만 녹아서 활동층을 이룹니다. 하지만 영구동토층이 점차 녹으면서 빙기에 멸종한 메머드 등이 발굴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영구동토층 내에 동결되고 압축되어 있던 메탄이 방출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피드백에는 양성피드백과 음성피드백이 있는데, 이러한 툰드라의 메탄 방출은 양성피드백으로 작동합니다. 시베리아의 냉대기후에는 타이가라는 침엽수림이 넓게 발달하는데, 겨울이 점차 따뜻해지면 벌레들의 활동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영구동토층이 녹는다는 것은 송유관 등의 기반시설 붕괴와도 연결되지만,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다음은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일대입니다. 지중해성 기후가 나타나고 세계적으로도 선진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인데도 점차 산불의 빈도와 규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불은 숲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의도적으로 작은 산불을 통해 위험을 줄여왔던 점에서는 일부분 타당할 수 있습니다. 유럽계 백인들은 문명화라는 명목으로 영역을 넓혀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을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사고방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강수량은 감소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산불 피해 증가에는 기후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의 기후도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온은 상승하고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고 주요 작물의 산지 등도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강수량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열대 이동성 저기압인데, 기후가 따뜻해지면 열대 저기압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해수면 상승과 폭우 증가가 결합하면 해안지역의 침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태평양에서도 적도 인근의 얕은 바다에서는 산호가 많습니다. 산호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 부를 정도로 생물 다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높은 수온이 지속되면 산호의 백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단순히 볼거리가 사라지는 정도를 넘어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부피도 팽창합니다. 게다가 고산지대에 있는 빙하도 녹아 바다로 유입되는 물도 늘어나구요. 결국 해수면은 점차 상승하게 되는데, 문제는 인류 상당수가 해안의 저지대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후변화는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납니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기후가 달라진다는 의미를 생각해보며 오늘 수업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