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제와미래사회_12기후변화원인

오늘부터는 기후변화를 본격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후변화는 우리 인류 문명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겨야만 관심을 가지는 자본주의의 사회 구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지구에 대한 자연과학적 현상이지만, 그에 대한 대응에서는 지역적으로 계층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제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후변화는 기후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기후는 대기의 장기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하루하루의 단기적인 대기 상태는 날씨라고 부르고 한자로는 기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상에 대한 장기적인 경향성이 기후입니다. 매일 매일의 날씨도 변하는 것처럼 기후도 변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구궤도 변화나 화산폭발 등 자연적 원인도 있을 수 있고, 온실기체 등 인위적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밀란코비치는 지구 공전궤도의 이심률, 자전축의 경사, 세차운동 등에 의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 에너지의 양과 도달하는 위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세 요소를 결합해 지구에 오는 태양복사에너지에 대해 계산한 것을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부릅니다. 지구 대기의 변화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천문학적인 요소부터 고려해야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러한 천문학적인 가설은 몇 천년 이상의 범위에서 이루어져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기후변화를 살펴보기에는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급격한 기후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화산활동이 있습니다. 거대한 화산폭발은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대기에 영향을 주는데, 1815년 탐보라 화산 분출이 대표적입니다. 화산분출로 인해 대기권 상층부까지 영향을 주면서 알베도가 높아지고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에너지가 줄어들면서 북반구에서는 여름이 없다는 표현이 생길 만큼 기온이 하강하게 되었고, 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이러한 특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 변화를 이제는 인간이 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생성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보니, 지표면 근처의 대기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구 표면의 에너지 수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태양 복사 에너지가 지구로 와서 상층에서 다시 우주로 반사되기도 하고, 표면에서 반사되기도 하고, 흡수되어 지구복사에너지로 우주에 방출되기도 하고, 일부는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지구복사에너지가 다시 지표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온실효과이고, 이러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를 온실기체라고 합니다.

이산화탄소나 메탄이나 오존이나 염화불화탄소 등이 대표적인 온실기체이긴 하지만, 수증기도 온실효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에 온실기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나 메탄의 경우 급증하였는데, 화석연료의 연소 등 인간 활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단순히 온실효과만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점은 지구표면의 상태도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체가 빛을 반사하는 정도를 알베도라고 부르는데, 지표의 알베도가 변화하면 피드백이 발생합니다. 빙하 면적이 감소하면 알베도가 감소하고 태양에너지 흡수가 늘어나면서 온도가 증가하며 다시 또 눈이 녹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스팔트 포장 면적이 넓어지면 지구 알베도가 감소하면서 태양에너지 흡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도 알베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에어로졸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에어로졸의 상당 부분이 블랙카본인데,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지만 햇빛을 흡수해 블랙카본 자체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지구 전체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있는 열대기후나 건조기후 등의 기후대 분포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 편합니다. 구체적인 양상은 다음 시간에 다루겠습니다. 수업 듣느라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