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는 제국주의 열강이 팽창하던 시대였습니다. 대영제국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식민지 총독이었던 세실 로즈는 케이프타운에서 카이로를 이어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영국인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유라시아 곳곳에서 영국과 러시아는 충돌하며 패권 경쟁을 이어나갔고, 특히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러한 제국주의 열강은 주로 유럽에 있었습니다. 비슷한 면적인 인도나 중국 문명권은 통일 제국이 등장한 것과 비교해 보면, 유럽은 여러 산맥으로 막혀있고 반도와 섬이 많아 분열되기 쉬운 형태입니다. 유럽 북부에는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넓은 평야가 나타나는데, 그 서쪽 복판에 독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국이나 프랑스가 민족국가로 거듭나며 세계를 호령하던 시기까지도 독일은 통일 제국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유럽 내에 민족 구성으로 보면 게르만족이 많긴 한데, 게르만족의 민족국가는 올망졸망하게 나뉘어 있었던 셈입니다. 이른바 독일 문제라고 하는데, 게르만족의 국가가 커야하는지 작아야하는지에 대한 논쟁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프로이센의 재상이었던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철혈정책을 통해 인근 국가들을 병합하며 독일 제2제국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함께 독일 제2제국은 동유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이 됩니다.
흔히 유럽에 동쪽에 있어서 동유럽이라고는 부르지만, 사실 지리적으로 다양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소련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발트해 연안 국가와 폴란드와 발칸반도의 국가와 카프카스 국가는 모두 정체성이 다릅니다. 누가 봐도 유럽의 동쪽에 위치한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로 구분하는 사고방식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국가입니다. 말 그대로 유라시아에 걸쳐있는 거대한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동유럽을 둘러싸고 독일 제2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러시아제국, 오스만제국은 각축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미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폴란드, 불가리아, 크름반도, 조지아 등에서 충돌한 바 있습니다. 나이팅게일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장미 차트를 만들었습니다.
유럽은 지리정치적으로 긴장상태에 놓였습니다.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이미 독일의 강력함을 느끼게 된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을 견제해야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생겨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슬라브 민족의 거대 제국인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공동으로 대응해야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라예보 사건은 다소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세르비아의 전쟁은 곧이은 러시아와 독일의 참전으로 금새 대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결국 동유럽에서 시작했지만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두고 있는 열강이다보니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도 안작으로 대영제국에 함께하는 등 세계 대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미국은 대서양 연안에 있는 여러 주들이 주도하여 독립했고, 서쪽으로 영토를 팽창시키며 거대한 국가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먼로 독트린으로 상징되는 고립주의 노선을 오래도록 지속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유럽 열강이 개입하는 것을 막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패권을 행사하긴 했지만, 유라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전장으로 바뀌면서 미국의 국력이 돋보이게 됩니다.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미국의 참전을 가져왔고, 전쟁을 끝낸 공이 있는 미국에게 전쟁 이후의 질서를 주도할 권한이 생겨납니다. 미국의 대통령이던 우드로 윌슨은 베르사유체제를 구성하였고, 다시는 세계대전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제연맹의 창설을 제안합니다.
그래서 20세기의 전반부는 세계대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21세기인 만큼 제국주의의 시대는 끝났고 지정학의 시대는 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제국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강대국이 많고, 지정학적인 사고는 여전히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진 동유럽에 주목하고, 재무장을 시작한 독일의 상황에 대해 관심가지면 좋겠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업자료 > 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7현대분쟁비판지정학 (0) | 2022.03.21 |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62차대전과냉전 (0) | 2022.03.21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4영토경계 (0) | 2022.03.16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3대륙세력 (0) | 2022.03.15 |
세계문제와미래사회_02해양세력 (0) | 202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