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받은 기억은 확실한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이제야 접했다. 환경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맹목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 조성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끌리듯이 읽은 것 같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환경으로 종말론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날리는 한 방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기꺼이 고기를 먹을 상황이 존재하고, 개를 잡아먹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아무래도 미국 기준의 이야기가 다루어지긴 했지만, 환경을 위한다고 하면서 결국 종말론을 펼치려는 사람들을 비판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
특히 남들이 차지한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와닿았다. 필요한 것들을 부모가 충분히 주지 못하고 사회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식량을 요구할 권리도 없다. 발 디딜 곳에 남아있을 자격조차 없다. 결국 환경문제가 근본적으로 선진국 중산층의 놀이라는 점은 아주 날카롭다.
책 전체는 기승전 원전예찬이다보니 모든 부분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환경과 에너지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균형감각과 냉철한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 동의는 못해도 인정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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