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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1)

공간정보와공간분석_07지도의구성요소

by Thisis Geoedu 2021. 9. 10.

지도는 땅 그림입니다. 지도는 그래서 땅 그림이 핵심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은 아닙니다. 지도는 약속이라서, 지도가 지도로 쓸모가 있으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지도가 제공될때 해당 지도가 어떤 지도인지를 함께 밝혀주는, 지도 자체에 대한 정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지도의 구성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목입니다. 사람에도 이름이 있는 것처럼, 당연히 지도에도 제목이 있어야 합니다. 사용 목적과 범위에 따라 판단할 수 있게, 제목은 지도의 내용과 반드시 일치해야합니다. 보통 제목은 지도의 상단이나 하단에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척도 있습니다. 지도는 지표면을 줄여서 만들었으니, 그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축척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개가 있습니다. 문장식은 축척을 줄글로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백리를 한 척으로 줄였다는 식으로 쓰는 방법인데, 고지도에서는 종종 있지만 현대에는 거의 이용되지 않습니다. 비례식은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1:25,000형태로 비례관계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됩니다. 막대식도 꽤 흔하게 사용됩니다. 대부분 까만 색 혹은 흑백으로 이루어진 축척막대로 실제 지표면에서의 거리를 나타내 주는 방식입니다. 인터넷 지도에서도 화면 구석에는 축척막대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식이나 비례식은 지도를 축소복사하거나 확대복사하면 축척이 완전히 달라져버리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지는데, 막대식은 축척막대가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축척 표기에 훨씬 유리합니다. 현대 지도는 대부분 비례식과 막대식을 함께 사용하는 편입니다. 축척 표기는 보통 적당한 여백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왼쪽 위에 두기도 하고, 아래쪽에 두기도 합니다.
범례는 지도에 등장하는 기호를 설명해줍니다. 원칙적으로 지도에 등장하는 모든 기호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범례가 꼭 필요합니다. 범례는 눈에 잘 띄게 상자에 넣어서 따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례에 기호를 배치할 때에는 나름의 순서대로 배치하면 좋습니다.
방위는 지도를 올바르게 보는 방향을 알려줍니다. 방위 표기가 별도로 없는 경우는 그냥 지도의 위쪽이 북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북쪽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먼저 지구 자전축이 말하는 북쪽이 있습니다. 진짜 북쪽이라는 뜻에서 진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북쪽을 찾는 방법으로 북극성을 바라보는 방법이 있는데, 북극성이 사실상 진북 방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음은 지구 자기장이 말하는 북쪽이 있습니다. 자기장의 북쪽이라는 뜻에서 자북이라고 합니다. 지구 자기장의 북쪽은 캐나다 북쪽에 해당하는 북극해 어디쯤이긴 한데, 계속 이동합니다. 우리가 북쪽을 찾는 방법으로 나침반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자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지막은 지도의 북쪽입니다. 지도의 북쪽은 도북이라고 하는데, 자북이나 진북과 일정한 오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북과 자북의 차이는 도자각, 도북과 진북의 차이는 도편각이라고 합니다. 소축척지도에서야 이러한 차이가 크게 의미 없지만, 대축척지도의 경우 몇 도의 차이도 지도를 읽는 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지도에는 다양한 방위 기호를 통해 북쪽이 어디인지 나타내주는 경우가 많고, 지형도의 경우에는 도자각이나 도편각도 표시해줍니다.
지도는 출처도 표기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료에는 1차자료와 2차자료가 있습니다. 직접 취득해서 별도의 가공을 거치지 않은 실제 날것의 데이터가 1차자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2차자료는 그런 1차자료들을 해석하거나 편집하면서 만들어진 자료들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자료는 2차자료인 경우가 많지만, 1차자료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2차자료는 제작자의 의도가 이미 반영되어 정제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처도 중요합니다. 해당 지도를 제작한 지리정보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파악하면, 그 자료의 신뢰도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제작 시기나 제작자도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표면은 인간 활동에 따라 변화합니다. 과거의 지도는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훌륭한 자료로 쓰입니다. 그래서 지도는 언제 제작된 것인지 정리되어있어야합니다. 또한 지도의 제작자도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작 주체를 밝히면 지도를 써야할 일이 있을 때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파악하기 유리합니다. 혹시 지도에 틀린 내용이 있어서 고쳐야 하는 경우에도, 제작자에게 연락할 수 있게 됩니다.
지도에는 도엽번호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지형도에는 반드시 도엽번호가 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간단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디바이스 정보에 들어가면 해당 기기에 대해 제조사가 부여한 명칭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도도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일련번호가 부여되는데, 지도에 부여되는 이러한 코드를 도엽번호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계속 사례로 보여줬던 지도는 일산 지도인데, NJ52-9-11-1이라는 도엽번호가 부어있습니다. N은 북반구에 있다는 뜻입니다. J는 위도를 순서대로 나타냈을 때 J번째라는 뜻이고, 52는 경도를 순서대로 나타냈을 때 52번째라는 뜻입니다. 그 뒤에 숫자는 지도에 해당하는 구역이 몇 번째인지를 왼쪽 위부터 표현한 것입니다. 도엽번호가 부여되는 방식을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관리의 편의를 위해서 코드가 부여된다는 사실은 알아두면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제 지도를 볼 때, 그 동안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던 다른 요소들도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도를 그릴 때, 지도에 들어갈 요소들도 챙기게 될 것이구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