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참 험난하게 달려보았습니다. 더 삭막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은 더 내용이 많습니다. 수업을 하면서도 몹시 미안합니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쏟아놓고 가면 이게 무슨 수업인가 싶거든요.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내용을 더 줄일 수가 없어 이 정도에서 타협하긴 했습니다. 하. 부디 복습 잘 해주길 바랍니다. 아, 미국에서는 영어가 조금 나온 편이라면 중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자가 조금 나옵니다.
오늘 배울 중국은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거대한 국가입니다. 중국(中國)은 말이 쉽지, 사실은 좀 복잡합니다. 어디가 대체 중국이에요? 지금 중국은 하나의 나라라고는 하는데, 사실상 여러개로 분단되어 있습니다. 타이완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중화민국(中華⺠國)도 줄이면 중국이고, 대륙에 있는 거대한 중화인민공화국(中華⼈⺠共和國)도 중국입니다. 두 중국을 모두 합쳐서 부를 때에는 그래서 중화권(中華圈)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여러분들 할아버지할머니나 아버지어머니 세대에는 타이완은 자유중국이라고 부르고 대륙은 중국공산당(中國共産黨) 통치지역이라는 뜻에서 중공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상황이 반대로 바뀌어서 대륙을 중국이라고 부르고 타이완은 그냥 타이완이라고 부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만 중국으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언급이 없는 이상 오늘 수업에서 나오는 중국은 대륙(⼤陸, mainland)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면적이 무려 960만㎢에 이르는 거대국가입니다. 미국보다 살짝 작은데, 분쟁 중인 지역을 모두 포함할 경우에는 미국보다 커서 세계 3위라고 중국인들은 주장합니다. 사실 면적도 거대하지만 더 무시무시한 것은 바로 인구입니다. 13억8천만으로 세계 1위입니다. 물론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인구가 저정도고, 사실 14억은 넘을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띠따런뚜오(地大人多, 땅은 넓고 사람은 많다)의 나라입니다. 중국의 GDP는 12조 달러 정도로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인구가 워낙 많아 1인당GDP는 아직 우리의 절반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저성장에 접어든 반면 중국은 성장속도가 많이 둔화되었음에도 여전히 압도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언제 따라잡힐지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정치체제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어려운 정치체제입니다.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체제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의사결정은 모두 당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당은 독재를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나름의 합의를 통한 정치구조가 만들어져있습니다. 특히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中國共產黨中央政治局常務委員會)라는 기구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체제를 집단지도체제라고 부릅니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성(省)급-지(地)급-현(縣)급으로 구분됩니다. 성은 중화인민공화국에 22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타이완도 23번째 성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과 동급으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거대한 자치구가 5개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4개의 도시는 직할시로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앙정부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행정구역으로 특별행정구를 두고 있는데, 홍콩과 마카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의 역사가 사실상 뭐 없는 수준이라면, 중국의 역사는 사실 어마어마합니다. 순서대로 굳이 간단하게 따져보겠습니다. 선진시대라고 불리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시기가 있습니다. 삼황오제부터 하, 은, 주에 해당하는 시대인데, 여러 나라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나라를 모두 통일한 진부터 보통 고대로 분류합니다. 진은 고대에 있던 제국인데 최초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중국 문명을 만들어서 진의 황제는 시작한다는 의미로 시황제라고 부릅니다. 진은 잠깐 있다가 금새 다시 분열해버렸고, 다시 조각을 모아 통일한 왕조가 한입니다. 한은 중국 문화를 이루고 있는 많은 부분들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한족이나 한자 등의 표현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중세는 대체로 우리나라 삼국시대랑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위, 진, 남북조, 수, 당, 오대 등 뭐 국가는 많은데, 우리나라에 아무래도 흔적이 많은 국가는 역시 당입니다. 근세는 대체로 우리나라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와 겹칩니다. 송, 원, 명, 청이 있었는데, 조선 후기에는 만주족이 지배하는 국가인 청제국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선 후기 개항 과정에서 엄청 복잡한 근대사가 있는 것처럼 중국도 청 말기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중화민국이 만들어집니다.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의 다툼 결과 결국 중국공산당이 승리하고 중국국민당은 타이완으로 가게 됩니다. 국부천대(國府遷臺)와 함께 대륙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되어 우리와는 한국전쟁에서 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국도 쪼개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대체로 둥베이, 화베이, 화중, 화난 지방으로 구분합니다. 이 이외의 지역은 시부(西部)로 구분하겠습니다. 사실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이러한 기준을 사용하지 않는데, 전통적으로 오래 전부터 이런 기준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번 수업에서도 주로 이 기준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 기준이 편리한 이유는 바로 인간 거주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평야대가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둥베이는 랴오허강 유역의 평야를 끼고 발달하였는데, 대체로 옥수수와 콩 등의 재배가 이루어집니다. 화베이는 황허강 유역의 평야를 끼고 발달하였는데, 대체로 보리나 밀 재배가 많이 이루어집니다. 화중은 창지앙강 유역의 평야를 끼로 발달하였는데, 대체로 쌀 재배가 대규모로 이루어집니다. 마지막 화난은 주지앙강 주변으로 사실 평야가 엄청 넓지는 않고, 해안선의 드나듦이 복잡하며 홍콩, 마카오, 선전 등 동남아시아 방향으로 놓인 항구들이 여럿 있는 곳입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중화민국도 구분하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륙을 통치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현대의 중화인민공화국은 화중과 화난을 중난과 화둥으로 구분하긴 하는데, 수업시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다만 중국의 경제 부분에서는 둥베이 이외에 서부, 중부, 동부로 구분하는 기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번 수업에서는 둥베이, 화베이, 화중, 화난, 시부라는 큰 다섯 개의 덩어리로 구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의 지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남서쪽에서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아주 거대한 힘으로 유라시아를 밀어붙이는 것이 이 지역 지체구조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지형은 대체로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서고동저형 배치를 보입니다. 이는 서부에 산지가 많기 때문인데, 대부분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산지인 히말라야나 그 배후에 위치한 티베트고원, 톈산산맥, 쿤룬산맥 등이 모두 서부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서부는 대부분 고원이나 산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면 동부는 평야가 넓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부나 북서부에는 산간분지 등이 발달해 있습니다.
구체적인 지형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의 남서부에는 티베트고원이 발달해 있는데, 해발고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곳입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흐르는 여러 하천들이 대체로 지역에서 발원하고 있습니다. 북서부에는 여러 산맥으로 막혀있는 타림분지가 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내부에 해당해서 어느 방향으로든 바다로 가기 힘든 이 지역은 인간의 거주가 극단적으로 불리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창지앙강 유역에서는 쓰촨분지(四川盆地)가 유명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천이라고 부르는 곳이 이 곳으로, 기후가 따뜻하고 농업이 발달해 인구가 매우 많습니다. 황허강 유역에서는 황투고원이 유명합니다. 과거 빙기에 아주 고운 황토가 쌓여 만들어진 고원으로, 봄철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황사의 고향이 고비사막과 함께 바로 여기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의 황허가 바로 이 황투고원을 지나가는데, 아무래도 엄청나게 많은 황토가 하천에 유입되어 세계의 많은 하천중에 토사유출량이 가장 많은 하천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적물이 하천 바닥인 하상에 쌓이면서 자꾸 하상이 높아지고, 그러다보면 넘치고, 그래서 하천의 유로도 자주 바뀌는 하천으로 유명합니다. 창지앙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하천으로, 우리가 아는 강(江)이라는 한자는 창지앙강을 나타내는 한자말일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하천입니다.
이제 중국의 기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워낙에 큰 나라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기후는 거의 다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중국입니다. 남쪽 끝 하이난다오의 열대기후부터 둥베이의 냉대기후까지 다양한 기후가 나타납니다. 서부에는 사막과 스텝 등 건조기후도 나타나고 산지에서는 고산기후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기후 분포를 모두 외우는 것은 별 의미는 없고, 강수량의 지역차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둥베이지역에는 북동-남서방향으로 따싱안링 산맥이 있는데, 이 산맥을 기준으로 남서쪽으로 가상의 선을 하나 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체로 이 선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이 강수량 차이가 나타나서 서쪽은 건조기후, 동쪽은 습윤기후가 나타납니다. 황허강 유역과 창지앙강 유역 사이에 친링산맥과 화이허강이 있습니다. 이 둘을 잇는 선을 기준으로 남중국은 강수량이 많고 습하며, 북중국은 상대적으로는 덜습합니다. 그래서 크게 중국을 세 덩어리로 구분하는 기준이 갖추어져 있으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온은 대체로 연교차가 큰 편인데, 남쪽으로 갈수록 겨울 기온이 높은 편이고 북쪽으로 갈수록 겨울이 혹독하게 춥습니다.
이제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은 역사가 워낙 뿌리깊다보니 중국의 역사지리로만 따로 수업을 해도 재미있을텐데, 뭐 그럴 생각도 없고 상황도 아니니까 그만 넘어가겠습니다. 황허, 랴오허, 창지앙 일대에 있던 여러 문명들은 진 이후 통일되어 하나의 중국문명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수는 황허와 창지앙을 잇는 대운하를 건설하여 중국 내부의 교통이 원활하게 만들면서 중국이 하나의 유통망으로 자리잡게 만들었습니다. 중국 역사를 다 살펴볼 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요약하면 특징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거주 면적은 좁지만 인구는 많은 한족과, 그 주변에 살고 있는 여러 유목민족들이 주거니받거니 하며 권력을 교체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을 거대한 제국이라고 인지하지만, 사실 중국 역사에서는 통일왕조로 있던 기간만큼이나 분열되어 있던 기간도 길게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유목민족들의 정복왕조가 여럿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마지막 왕조인 청은 중국의 만주족이 세운 왕조로 엄청나게 거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지난 수천년간 거대한 제국을 이루고 있는 호랑이 같은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청나라는 알고보니 종이호랑이였나봅니다. 청 말기에 영국 등 다양한 열강들에게 패배하고 새로운 현대 중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집니다. 대표적인 세력으로는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이 있는데, 둘이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지만 결국 싸웁니다. 국공내전이라고 하는데, 초반에는 중국국민당이 훨씬 우세했습니다. 그래서 중국공산당을 박멸하려고 하는데, 중국공산당이 돌고 돌고 돌아서 결국 살아남습니다. 이를 대장정이라고 부릅니다. 옌안으로 집결한 중국공산당은 결국 세력을 키워 국공내전에서 승리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게(1949)됩니다. 그래서 우리랑 좀 달라요. 우리는 국가가 있고 그 다음에 정당이 있는데, 거꾸로 정당이 있고 그 정당이 군대를 만들고 그 군대로 나라를 세운 개념입니다. 그래서 이런 국가를 이해할 때에는 반드시 공산당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뭐 어쨋든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면서 마오쩌둥은 결국 공산혁명을 통한 국가를 건설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정치체제를 바꾸었으니 경제를 일으켜세우겠다고 선언합니다. 5년안에 영국을, 10년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던 대약진운동은 생산성 증가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사회 곳곳에 남은 봉건질서와 제도와 의식구조까지 혁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문화대혁명이 진행되었고, 홍위병들이 세상을 뒤집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중국을 물려받은 덩샤오핑은 과감하게 개혁을 펼칩니다. 흑묘백묘론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검은 고양이고 흰 고양이고 결국 쥐를 잘 잡으면 된다는 비유입니다. 자본주의에서도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개입하는 등 사회주의적인 요소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산주의에서도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중국 남부 해안에 있는 샤먼, 산터우, 선전, 주하이, 하이커우 등 다섯 개의 도시를 경제특구로 지정하여 경제를 개방했습니다. 거대한 시장 중국이 열렸습니다. 투자가 이어지며 지금의 중국을 이루는 급격한 경제성장이 뒤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문제는 정치였습니다. 톈안먼 광장에서 이루어진 시민들의 요구는 무참하게 밟혀 사라지는 톈안먼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청 말기 굴욕적인 시기를 지나 이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굽혔던 몸을 일으켜 세우는 시기가 된 셈입니다.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은 이제 중국몽이라는 의제를 세계에 제시했습니다. 중국의 지위를 세계에서 다시 확인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유라시아 대륙 곳곳에서 중국의 패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지리도 마찬가지로 산업으로 나눠서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은 세계적인 농업대국입니다. 어마어마하게 생산량이 많습니다. 뭐 그래도 인구가 워낙 많아서 소비량 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이 중국의 특징입니다. 대체로 서부에서는 관개농업이나 유목이 이루어지고, 동부에서는 일반적인 형태의 농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남부는 대체로 논이 많고, 북부는 대체로 밭이 많습니다. 중국의 농업은 일반적으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다 옛날 말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훨씬 더 체계적으로 대규모 영농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영토도 넓어 자원도 많습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매장과 생산도 어마어마한데, 사용량이 더 어마어마해서 수출할 여력까지는 없습니다. 중국의 많은 자원 중에 주목해야 하는 자원이 바로 희토류입니다. 희토류는 자원 하나를 부르는 이름은 사실 아니고, 희귀금속들을 다 뭉뚱그려서 부르는 말입니다. 대체로 채굴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우려되어 중국이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데, 전자산업의 필수 원자재이다보니 무역에서 전략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1차에너지 생산량을 보면 아무래도 석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이게 다 석탄이 가성비가 좋아서 그런겁니다.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유지하다보니 아무래도 대기오염 등 다양한 문제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다양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있는데, 특히 창지앙에 세운 싼샤 댐은 세계적인 규모로 이름난 수력발전소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원자력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개발에도 아낌없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농업 중심 국가였기 때문에,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산업화가 시도되었습니다. 특히 일제가 남기고 간 산업시설을 활용하여 둥베이 지방의 중화학공업이 집중적으로 육성되었습니다. 이후에는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시장경제가 일부 도입되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지금의 중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성장이 동부 해안지역에 집중되면서 중국 내부의 지역 격차가 아주 심각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서부대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애쓰고있습니다. 중국의 주요 공업지역으로는 둥베이, 화베이, 화중, 화난이 꼽히긴 합니다.
중국의 인구는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반영하여 지역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인구는 서부보다는 동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구 이동도 활발한데, 국내적으로는 도시화로 인해 농촌에서 대도시로 이주하는 인구가 많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농민공이라고 부릅니다. 소수민족자치구역에는 한족들이 이주해오는 경우가 많아 점차 인구비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도 많은데,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화교라고 부르며 대체로 광둥이나 푸젠 출신입니다. 우리나라 화교만 예외적으로 산둥출신이 많습니다.
중국의 인구를 인구구조 측면에서 살펴보면 역시 인구성장이 무시무시합니다. 중국은 인구가 워낙 많아서 중국공산당은 계획생육정책이라는 출산정책을 통해 인구를 조절하였습니다. 한동안 한족을 대상으로 한자녀만 허용하여 인구증가율을 조절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최근에는 생산가능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다시 두자녀까지는 허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거대한 나라답게 중국 내에도 민족들이 다양합니다. 한족이 대부분이다보니 55개의 민족들은 소수민족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저기 많습니다. 학습지에 있는 내용 읽어보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으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중국의 교통은 따로 가르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중국에서 아주 급속도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수억명에 이르는 중국인들이 중산층으로 성장하면서 교통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에 대응해서 인프라 확충도 어마어마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가 놓인 이후 이제는 지방 곳곳까지 모두 연결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또한 도입 시기가 다른 국가보다 좀 늦었지만, 이제는 중국의 주요 지역을 빠른 속도로 잇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 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 중국의 교통 상황입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 서부대개발 사업과 맞물린 부분들도 많습니다. 서부의 석유나 천연가스를 동부로 옮기거나 남부의 수자원을 북부에 공급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자극적인 사례는 역시 칭짱철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백두산보다도 한참 높은 티베트고원에도 이제 기차가 다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중국의 도시지리는 주요 도시만 보겠습니다. 수백년간 수도 기능을 수행한 역사도시 베이징,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가 가장 중요한 양대 도시입니다. 베이징의 관문에 해당하는 톈진, 직할시 중 유일하게 서부에 있는 충칭 등도 중요합니다.
이제 중국인듯 중국아닌 중국같은 타이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은 타이완산맥이 관통해 산지의 비중이 매우 높은데, 아무래도 다 환태평양조산대다보니 지진이나 화산이 많습니다. 남쪽에 위치해 기후는 대체로 따뜻한 편입니다. 타이완에는 원래부터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 있는데, 18세기 이후 중국 남부지방에서 한족의 농민들이 대규모로 이주하여 본성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국부천대 이후 외성인들이 일부 들어오면서 다수의 본성인과 소수의 외성인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타이완은 잠깐 독자적인 왕조를 유지한 적도 있지만 결국 청과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일본이 물러간 뒤에는 중국국민당이 와서 통치하게 되었으며, 특히 2·28사건으로 가혹하게 탄압하는 권위주의적인 통치체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자본이나 기술 및 인력을 가져온 중국국민당은 타이완의 경제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한때 남한,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고 불릴 정도의 경제 성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타이완과 국제관계를 맺을 때에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중국국민당과 중국공산당은 사실 지금 수십년째 각각 다른 나라처럼 살아왔지만, 공식적으로 중국은 하나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합법정부도 오직 한 개만 인정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이후부터 타이완에 있는 중국국민당과 수교하고 타이완을 자유중국, 대륙은 중공이라고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1992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갈아타면서 타이완과는 단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중화인민공화국은 당당하게 한 국가 안에서 다양한 체제가 있을 수 있다는 방침을 보이며 홍콩과 마카오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양안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남한과 북한 사이의 문제를 남북관계라고 하는 것처럼, 대만해협의 양쪽 해안 문제라는 뜻에서 대륙과 타이완 사이의 관계를 양안관계라고 합니다. 국부천대과정에서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옮긴 것은 맞지만, 아직 중국 대륙 쪽에도 남은 영토가 있는데 이름이 진먼입니다. 여기에서는 한동안 대포를 쏘며 전투를 벌일 정도로 군사적인 충돌이 오래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할 때부터는 아예 그 앞 샤먼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게 되었고, 지금의 중국 경제 성장에는 타이완 자본의 투자도 꽤나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경제적인 분야에서 점차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국민당은 본토를 수복하겠다고 하고, 중국공산당은 타이완을 합병하겠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은 둘 다 없는 상황으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더 관계가 복잡해진 것이 타이완 민주화로 인해 국민당 이외의 정당들도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중국공산당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아주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하여 본토 수복의 현실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폐기하고 아예 타이완이 독립국가로 거듭나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최근 세계 곳곳에서 보이는 중국의 패권주의와 홍콩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중국공산당은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히며 무력 사용도 공공연하게 언급하면서 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타이완과의 관계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 이웃인 캐나다와 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나마 멕시코와 그럭저럭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도 훨씬 많고,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도 더 복잡합니다. 인도와 국경분쟁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서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고, 소련이나 베트남과는 무력을 이용한 분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며, 일본과는 섬을 둘러싸고 아직 분쟁이 진행중입니다.
특히 주목할 동네가 바로 남중국해입니다. 자신들의 패권을 주장하는 선을 남중국해에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있는데, 사실 국제법에서 영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영역인 영해나 경제적으로 인정받는 배타적경제수역이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꾸준히 강력하게 밀고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중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세계의 강대국들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바다를 확보하고자 하는데, 이를 라틴어로 마레노스트룸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바다라는 뜻인데, 과거 로마제국이 지중해를 자신의 바다로 확보했던 점에서 시작한 말입니다. 과거 일본제국도 아시아 동부로 확장하면서 마레노스트룸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바다를 이야기 할 때에는 섬을 연결한 도련선이라는 기준을 사용하는데, 그 안쪽 바다는 중국 정부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1도련선이 바로 남중국해를 지나가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중국 정부는 포기할 생각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이미 제1도련선 안쪽에 있어 중국 정부가 한반도를 자신의 영향권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제2도련선이 서태평양에 그어져 있어 앞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세계로 뻗어나라려는 중국의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중국 내부의 갈등입니다. 먼저 북서지방에는 위구르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인들 거주지역은 동튀르키스탄이라고도 불리는데, 2009년에도 소요사태가 일어나 중국 정부는 집단 수용시설을 통해 관리하고 있어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인권침해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남서쪽에는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는데, 불교 중에서도 라마교의 신자 비율이 높습니다. 티베트의 독립 내지 높은 수준의 자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을 강압적으로 탄압하자 중국공산당을 피해 큰스님인 달라이라마는 인도에 망명정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치구는 사실 중국 영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해서 중국공산당 입장에서 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청 시기에 몽골인들도 청 제국에서 함께 거주하였는데, 몽골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크게 북쪽의 외몽골과 남쪽의 내몽골로 나눕니다. 외몽골은 한족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고 오히려 러시아와 더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훗날 몽골공화국을 구성하여 독립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몽골은 여전히 중국영토로 남아있어 통일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데, 근래에는 내몽골의 한족 이주가 지속되어 내몽골 자치구 내에 정작 몽골인들이 별로 없어서 통일할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중국은 전근대시기부터 문화교류도 많고 전쟁도 많이 하는 이웃입니다. 일본제국이 침략할 때에는 적의 적은 친구라고 공동대응하여 우리의 독립에 기여한 부분도 엄청나게 큽니다. 하지만 공산화 이후 냉전시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중국공산당은 우리의 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습니다. 중국과의 수교 이후 여러 방면에서 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출국 1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좋으나 싫으나 한반도에서는 거대한 이웃 중국을 빼놓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번 시간을 계기로 중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더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지리는 산성비, 대기오염, 수질오염, 사막화 등 문제를 적어봤습니다. 특히 일부 환경문제는 국경을 넘어가기도 해서 외교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뭐 그냥 읽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수업 듣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