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오세아니아. 다섯 살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페이크고, 오세아니아의 뜻을 한번 보고 시작해봅시다. 너무 특이하거든요. 오세아니아(Oceania)는 대양(Ocean)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대륙은 큰 땅이고, 큰 땅의 이름이 큰 바다라뇨. 대륙이라기에는 가장 작은 오스트레일리아와 그 주변 섬들, 세계에서 제일 넓은 바다인 태평양 일대를 합쳐서 오세아니아라고 부릅니다.
오세아니아는 크게 두 덩어리로 구분가능합니다. 비교적 영토가 크고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한 덩어리입니다. 다른 한 덩어리는 태평양에 있는 섬들입니다. 태평양에 있는 섬들은 너무 광대한 권역에 펼쳐져 있어서 보통 세 덩어리로 다시 나눕니다. 대략적으로는 하와이와 라파누이(이스터섬)과 뉴질랜드를 잇는 큰 권역에 해당하는 지역, 대체로 날짜변경선의 동쪽에 있는 이쪽 지역은 폴리네시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폴리네시아 말고 서쪽은 북쪽 동네랑 남쪽 동네를 나눠서, 북쪽에 있는 섬들은 미크로네시아, 남쪽에 있는 섬들은 멜라네시아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태평양의 섬들은 예전에 문화전파 배우면서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확산 과정에서 한번 다뤘던 그 지역인데, 카누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던 사람들이 이 지역의 주인입니다.
오세아니아의 지형은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뭐 가장 큰 곳이 오스트레일리아다보니까 아무래도 오세아니아 내용 대부분은 사실 오스트레일리아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동쪽에 그레이트디바이딩산맥이라는 고기습곡산지가 있고, 그 서쪽으로는 머리강과 달링강 유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오스트레일리아의 서쪽 대부분의 지역은 황량한 사막입니다. 특이하게는 동북쪽에 있는 해안에는 거대한 산호초 군락이 이어지는데, 여기를 대보초라고 부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막에는 울루루라고 하는 암석 산도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이라는 큰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환태평양조산대의 일부이다보니 남알프스산맥이라는 큰 산맥도 지나갑니다. 아무래도 지진이나 화산활동이 잦은 편이고, 남섬의 경우에는 꽤나 남쪽이라서 과거 빙하의 영향으로 빙하침식지형이 발달해 있습니다. 태평양의 섬들은 화산섬인 경우가 많고 화산이 침강하면서 발달한 독특한 형태의 산호초 섬도 있습니다.
오세아니아의 기후는 대체로 태평양 섬들에서 따뜻한 기후가 나타납니다. 남반구이다보니 오스트레일리아는 북쪽에 열대기후가 나타나고, 대부분은 건조기후가 나타납니다. 예외적으로 남서쪽과 남동쪽에는 온대기후가 나타납니다. 뉴질랜드는 대부분 온대기후가 나타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또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것이 바로 동물입니다. 생명과학을 흔히 생물이라고 하는데, 생물지리를 연구한 학자들이 유라시아대륙과 오세아니아 대륙의 생명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연구하곤 했습니다. 월리스라고 있는데, 궁금한 친구들만 더 찾아봐도 될 것 같아요. 오스트레일리아는 쿼카, 오리너구리, 캥거루, 코알라 등 오직 여기에만 사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환경에서 주목할 동네는 바로 대찬정분지입니다. 오스트리아는 건조한 지역이 엄청 넓은데, 사실 그레이트디바이딩산맥 동쪽으로는 비가 제법 옵니다. 암석에 따라서는 물이 틈새로 들어갈 수 있는 암석이 있는데, 이러한 암석으로 된 층을 투수층이라고 합니다. 그럼 당연히 불투수층도 있구요. 그럼 투수층에서 흡수된 물은 지하수가 되어 중력 방향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문제는 그 위에 불투수층이 덮인 곳이에요. 다른 곳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계속 쌓이는데, 불투수층이 덮고있다보니 수압이 계속 올라갑니다. 그런 곳에서는 우물을 뚫으면 물이 저절로 솟아나옵니다. 이런 우물을 찬정이라고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이러한 찬정이 설치되어있는 분지가 있는데,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대찬정분지라고 합니다. 물이 있다보니 풀이 자라서 보통 양 등 가축을 키우는 땅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도 역시나 또 유럽 얘기가 나옵니다.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은 남반구에도 큰 대륙이 있어야 균형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 남반구에 있는 상상의 대륙을 찾아 항해에 떠납니다. 그렇게 발견된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이 범죄자들에게 유배보내는 형벌을 위해 유형식민지로 개발됩니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첫 경찰이 된 사람들도 모두 전과자였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국 뭐 이 지역도 식민지배의 영향이 있다는 얘기인데, 유럽인들은 온대기후가 나타나는 남동부 일대를 중심으로 개발해서 지금도 오스트레일리아는 극단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지만 그나마 남동부가 높게 나타납니다.
그럼 뭐 유럽인만 있나요? 사실 원래 여기 살고 있던 원주민도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은 애보리진, 뉴질랜드의 원주민은 마오리족인데, 국가적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차별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오스트레일리아는 애보리진을 쫓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애보리진 가정에서 아이들을 강제로 문명화시키는 정책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 빼앗긴 세대, 혹은 도둑맞은 세대라고 불리는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런게 다 문화제국주의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특히나 오스트레일리아는 더 심했습니다. 하얀 오스트레일리아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즉 백호주의가 오랜 기간 강력한 세력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민도 유럽계 이민만 받아야하고, 유색인종들은 철저하게 차별해왔습니다.
뭐 요즘들어서는 그나마 조금 나아지고 있습니다. 애보리지니에게 했던 행동들을 사과하기도 하고, 원주민들의 토지를 인정해주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뉴질랜드는 더 나은 상황이라 영어 이외에 마오리어를 아예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토가 엄청나게 넓다 보니 자원도 엄청 많습니다. 특히나 서부에서 풍부하게 나오는 철광석과 동부에서 풍부하게 나오는 석탄은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러한 지하자원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가축도 많이 기릅니다. 인구보다도 훨씬 많은 소와 양을 길러 다른 나라로 수출합니다. 밀 농사는 머리강과 달링강 유역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독립한 이후에도 영연방(Commonwealth) 소속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국가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속담처럼 요즘에는 가까운 동아시아와의 상호작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백호주의 원칙도 사라져 이민을 허용하고 아시아계 주민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산업구조에 원인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을 생각해보면 가지고 있는 지하자원은 그다지 없는데 제조업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원료를 구입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해외에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발달해 있습니다. 반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는 인구가 적은 편이고 1차 산업의 생산성이 높은 곳입니다. 그렇다보니 서로 산업구조가 달라 서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전략적으로 태평양 일대와 아시아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먼 남의 나라가 아니고, 가까운 이웃나라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세아니아는 이정도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