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시아입니다. 사실 제일 먼저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식민지배의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 많다보니 유럽을 먼저 하는게 낫다 싶어서 결국 이제야 아시아로 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시아에 속해 있다는 점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시아는 자세히 다루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도 많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륙입니다. 한 시간에 다루기에는 너무나 거대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아시아는 토막토막을 내서, 아시아 내부에 있는 지역별로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동남아시아입니다. 사실 동북아시아부터 해야 맞긴 합니다. 그런데 1차고사 끝나고 중국이랑 일본을 할거고, 한국은 사실 한국지리라는 과목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럼 남는건 몽골인데, 그냥 과감하게 동북아시아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부터 시작합니다.
그럼 아시아의 구분부터 해보도록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중일로 대표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동네는 동북아시아 혹은 동부아시아로 구분됩니다. 몽골과 타이완은 대부분 동북아시아 혹은 동부아시아에 포함됩니다. 동북아시아와 동부아시아는 대체로 같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동북아시아 남쪽은 동남아시아라고 부르고, 동남아시아의 서쪽은 남부아시아라고 부릅니다. 남부아시아의 서쪽은 서남아시아라고 부릅니다. 유라시아 대륙 내부의 지역은 중앙아시아라고 부르고,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북쪽 지방은 러시아입니다. 근데 러시아는 영토가 너무 넓어서 유라시아대륙 전체에 걸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래서 러시아는 우랄산맥을 기준으로 유럽쪽 러시아와 아시아쪽 러시아로 구분합니다. 아시아쪽 러시아는 시베리아가 있다보니 시베리아라고 대표해서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지역을 구분할 때에는 북아시아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러시아는 러시아 하면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동남아시아를 살펴보겠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어디일까요?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중국 남쪽이고, 인도 동쪽입니다. 그 사이는 동남아시아라고 부릅니다. 동남아시아는 사실 아시아대륙에 있는 거대한 두 문명, 중국과 인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대륙의 양대 세력이 교차하는 통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동남아시아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 바로 인도차이나입니다. 인도차이나는 인도와 차이나의 합성어에요. 육지가 아니라 바다에 주목하면 다른 시야가 생깁니다. 세계에서 제일 거대한 태평양이라는 바다와 인도양은 이 동남아시아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인도양과 테평양을 이어주는 해양의 교차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동남아시아는 인류가 이동하고 교차하며 영향을 남긴 흔적이 듬뿍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다시 두 개의 지역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아시아 대륙에 붙어 있는 부분은 대륙부 혹은 인도차이나 반도라서 반도부라고 부릅니다.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대륙부분과 싱가포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섬들은 묶어서 도서부로 분류합니다.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동티모르,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보르네오 섬 부분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지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형과 기후라는 자연환경은 자고로 인간 생활의 밑그림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자연환경부터 잘 배워야해요. 세계에서 지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조산대는 두 개가 유명합니다. 하나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이고, 하나는 환태평양조산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고 있는 신기조산대는 이 두 조산대의 일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알프스-히말라야조산대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서쪽 끝에서 시작해서 중국과 인도 사이의 히말라야산맥까지 이어지고, 그 한 줄기가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동남아시아로 내려와 인도차이나반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안남산맥 또한 북동에서 남서 방향을 이루고 있구요. 그리고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와 만납니다. 바꿔 말하면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와 환태평양 조산대가 만나는 구간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소리냐면, 동남아시아 일대의 많은 지역이 활발한 지각운동으로 지반이 불안하여 화산과 지진과 쓰나미에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어쨋든 동남아시아의 산맥은 거시적인 지체구조의 특성으로 이해하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산지 사이사이의 골짜기에는 하천이 흐릅니다. 그런 하천이 흐르면서 주변에 평야를 만들고, 그런 평야 주변에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합니다. 그래서 하천은 인간생활의 터전으로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하천으로는 메콩강, 짜오프라야강, 이라와디 강 등이 있습니다. 특히 평야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평야는 메콩강이 바다와 만나 만들어진 메콩강 삼각주로, 베트남 남부지역에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물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업에도 물 공급이 중요하다보니, 인류에게 하천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대문명들이 괜히 하천유역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쨋든 그런 하천을 인간이 이용하다보면, 하천의 구간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천의 상류와 하류로 구분해보면 됩니다. 하천 상류에서 댐을 짓거나 관개수로를 건설해서 개간을 합니다. 그럼 하천 하류로 내려가던 물이 줄어들겠죠? 하천이 흐를 때 물만 흐르나요? 아니죠 물과 함께 뻘이나 모래같은 하중을 같이 싣고 갑니다. 그럼 하류 입장에서는 물과 하중이 줄어드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대체로 세계 어디든 하천 갈등은 상류와 하류 사이의 갈등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메콩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하는 메콩강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흘러 베트남 쪽 메콩강 하구로 빠져나갑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농사도 잘 되는 메콩강 하구의 삼각주가 매우 감사한 입장입니다. 문제는 그 삼각주는 수천년 이상 메콩강이 가져온 뻘과 바다에서 밀어붙이는 파도 사이의 균형 사이에서 만들어진 평야라는 것입니다. 만약 상류에서 계속 댐을 건설하면 삼각주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점점 바다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농사지을 수 없는 땅으로 바뀌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 베트남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겠죠? 그래서 하천이 더이상 자연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이런 경우에는 국제하천이다보니, 하천이 국가적인 외교 문제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꽤나 먹고살만해지면서 이제는 동남아시아에 놀러 가는 경우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여러분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대체로 신기조산대라는 점입니다. 지진이나 화산,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가 종종 발생합니다. 2004년 대규모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지리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학생의 경우에는 미리 알고 재해에 대비할 수 있었다는 일화도 있는 만큼, 생명을 살리는 지리수업을 앞으로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기후를 살펴보겠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적도가 지나가는 저위도 지역인만큼, 대부분은 열대기후가 나타납니다. 열대우림인지 열대 몬순인지 열대 사바나인지가 엄청 중요한 건 아니에요. 당연히 적도 주변에 열대우림이겠죠 뭐. 어쨋든 무덥고 습한 기후다보니 나무도 잘 자라서 동남아시아에도 열대림이 우거진 곳이 많습니다. 그럼 그 열대림에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겠죠? 마인어로 숲 속의 사람이라는 뜻의 오랑우탄이 대표적입니다. 근데 요즘엔 열대림이 개발되면서 시식지가 열심히 파괴되고 있는 중입니다.
동남아시아의 농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쌀입니다. 동남아시아는 쌀이 최초로 작물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기도 하고, 논농사가 일찍부터 시작된 곳입니다. 타이는 쌀 재배가 워낙에 잘 되어서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뭐 동남아시아라고 쌀만 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플랜테이션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죠. 고무나무나 커피 등이 활발하게 경작되고 있고, 최근 핫한 작물은 역시 기름야자입니다. 여러분들 먹는 간식 봉지 한번 보세요. 팜유, 팜올레인유 등등이 써져있으면 거의 다 이 동네 기름야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기름야자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 열대림을 파괴하는 큰 흐름에 여러분들도 자본의 힘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농업이 많이 발달한 곳이긴 합니다. 하지만 농업만 있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 신은 신발 혓바닥 빼보세요. 생산국이 나오죠? 생산 어디서 하나요? 그렇습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입니다. 원래 우리나라가 한 때는 세계 신발 생산기지였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부산이요. 근데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우리나라도 임금 수준이 올라가면서 다국적기업은 더 임금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남아시아는 전략적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유치해서 제조업도 부쩍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적된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고도화 전략을 취하는 중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인구 분포를 보면 대체로 농업에 유리한 지역의 인구밀도가 높다는 경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천 삼각주도 있지만 특히 경이로운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자와 섬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아서 이름마저도 인도네시아인데, 인구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습니다. 근데 그 섬 중에서도 하필 인구의 대부분은 자와 섬 하나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세월동안 이주정책을 수행해서 균형개발을 하겠다고 애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와 섬 인구만 1억 5천만이 넘습니다. 이제는 수도마저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 섬으로 옮기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종교는 예전에 했죠? 타이·미얀마·베트남의 불교,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의 이슬람교, 필리핀·동티모르의 기독교가 대표적입니다. 이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보면 쪼금 더 복잡하긴 합니다. 필리핀 남부에서는 이슬람교의 영향력이 더 강한 지역이 있고, 타이의 남부 말레이시아 접경지역 일대에도 이슬람교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일대에는 힌두교의 비율이 높고, 기독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던 티모르 섬의 동부는 결국 독립해서 동티모르가 되기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도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로 전락합니다. 영국은 영국령 인도 식민지를 거점으로 동쪽으로 확장하여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를 식민지배하고, 프랑스는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거점으로 지금의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일대를 식민지배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본국보다 훨씬 거대한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하고, 포르투갈은 동티모르를 식민지배하고 그랬습니다. 필리핀을 보면 이런 식민지배의 흔적이 잘 나타납니다. 에스파냐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나라의 이름조차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따서 필리핀입니다. 종교도 가톨릭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구요. 에스파냐랑 미국이랑 전쟁을 해서 미국이 승리하면서, 필리핀은 미국의 식민지로 바뀝니다. 그래서 공용어에 영어가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는 제국주의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데, 그 와중에 좀 특이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타이입니다. 타이는 이 와중에 식민지배를 안당하고, 여전히 왕정이 남아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어 사실 더 의외입니다. 우리가 택배로 부칠때 넣는 뽁뽁이 있죠? 타이는 서쪽의 영국과 동쪽의 프랑스 세력 사이에서 완충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강대국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들은 생존 전략을 잘 익혀야하는데, 타이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식민주의와 그 이후 사례를 보기에 제일 좋은 나라는 역시 베트남일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식민지에서부터 꾸준히 독립운동을 했어요. 그 와중에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면서 들어옵니다. 의도치 않게 일본의 지배도 받게 되는데, 결국 베트남 공산당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게 됩니다. 일본이 물러간 뒤에 프랑스도 전쟁으로 내쫓고 독립을 이루게 되는데, 북위 17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분단이 이루어집니다. 한 나라라도 공산화되면 주변 나라마저 공산화될 것이라는 도미노이론에 따라 미국은 베트남에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이 발생합니다. 이 때 미국의 동맹국으로 함께 참전한 나라가 우리나라라서, 사실 우리도 관련이 없는 건 아니에요. 결국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면서 통일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세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진영 두 팀으로 나뉘어 견제하고 대립하는 그 시기를 냉전이라고 하는데, 동남아시아에서도 결국 냉전의 질서가 자리잡습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공산화되고, 타이와 필리핀 등은 공산주의에 맞서는 반공주의 노선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든 어디든 또 총든 사람이 권력을 쥐게 됩니다.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독재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가 두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 대립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들이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독립한 국가들은 오랜 식민지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서 성장하는 일도 어려운데, 북반구의 거대한 두 진영 중에 하나에 붙어 대립하는 일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이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1세계도, 제 2세계도 아닌 제 3세계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세계의 신생 독립국가들이 이 메세지에 동조하는데, 그 제3세계 회의가 열렸던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의 반둥입니다.
그렇게 지금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하고 자리잡았습니다. 모든 국가는 영토를 가지고 있고 다른 나라와의 경계인 국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리학자 하트숀이 분류한 국경의 유형은 선행적, 종행적, 전횡적, 잔존경계가 있는데 동남아시아는 이 모든 형태의 국경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라서 굳이 좀 넣어봤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정치지리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 서비스로 다뤄보려구요. 이해하면 다른 지역을 배울 때에도 적용은 많이 되니까 좋은거고,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슬라이드 보면 될 것 같아요.
우리 반 친구들끼리도 아무 일 없이 조용하게 지낼 수는 없는 것처럼, 세상 사는게 결코 조용하게 쉽게쉽게 될 리가 없습니다. 사람들 가슴 속에 상처 하나쯤 있는 것처럼, 국가들에게도 다른 나라랑 민감한 부분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도 분쟁이 많이 있습니다. 다 소개하면 좋겠지만 너무 많으니까 자극적인 소재만 다뤄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남중국해입니다. 해저에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에는 파라셀과 스프래틀리라고 이름 붙은 섬들이 다닥다닥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 섬들이 서쪽과 남쪽에 있다고 시사군도와 난사군도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각 나라들이 주장하는 영역이 서로 엄청나게 겹친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주장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섬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게다가 패권국가인 중국이 섬들에 군사기지를 설치해가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나라가 분리독립 문제 등에 직면해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길목이다보니 다른 외세의 침입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거꾸로 위치가 가진 장점을 이용하면 성장할 잠재력이 큰 곳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의 좁은 바다, 말라카 해협이 있습니다. 이 말라카 해협 북쪽에 있는 말레이 반도 끝 섬나라가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사실상 도시 하나가 국가 하나일 정도로 매우 작은 국가인 싱가포르는, 말레이 연방에서 나가게 되면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소수의 화교들이 경제권을 장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싱가포르는 아예 전체 인구의 대다수가 화교일 정도로 다른 국가와 인구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독특한 곳입니다. 싱가포르는 협소한 국토라는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위치적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제 무역항으로 성장하였고, 지금도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가장 잘나가는 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도 이제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를 막기 위해 등장했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이제 동남아시아 모든 국가들이 단결하는 협력체로 성장했습니다. 서로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시너지가 엄청나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거대한 시장과 막대한 성장속도가 기대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한중일도 최근엔 아세안과 함께 회담하는 경우가 늘어날 정도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지역경제협력체로 위상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미국, 중국, 일본 중심의 무역 구조에서 탈피해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새로운 기회,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참에 관심 가진 친구들은 더 공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