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은 아메리카입니다. 아메리카는 사실 커서 두 개로 쪼개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근데 2차고사때 미국을 따로 떼서 하려고 하다보니, 캐나다랑 멕시코만으로 한 차시를 구성하는 것은 좀 분량이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지리 시간처럼, 아메리카를 하나로 보고 가르치려고 합니다.
인기있는 마블 캐릭터 중에 이마에 글자를 쓰고 달리는 캡틴아메리카라고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에요. 아메리카 대위라는 뜻입니다. 근데 그 애가 아메리카를 지켜주나요? 아니에요 그냥 미국을 지켜줍니다. 그럼 정확하게는 캡틴 USA여야합니다. 근데 왜 우린 그냥 캡아라고 부르나요? 미국이 곧 아메리카라는 의식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국 이외에 아메리카는 잘 알지 못하니 생략되어도 신경조차 잘 쓰지 않는 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 빼고 아메리카만 배워보겠다고 합리화를 해보겠습니다.
아메리카는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긴 대륙입니다.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에 있습니다. 이름이 아메리카가 된 것은 이탈리아의 지도학자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만든 지도에 써진 이름이 이런 대륙의 명칭으로 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도 지역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로, 다시 북아메리카에서 중앙아메리카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앵글로아메리카와 라틴 아메리카로 구분하기도 하고, 에스파냐어 쓰는 곳을 이스파노아메리카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뭐 지역구분이라는게 원래 그렇지만, 구분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지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의 서부는 태평양에 면해 있어 환태평양조산대의 신기습곡산지가 있습니다. 북아메리카의 로키산맥과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이 대표적입니다. 중앙부에는 대규모 평원이 위치하기도 합니다. 북아메리카에는 미시시피강 유역에 아주 큰 중앙평원이 있고, 남아메리카에는 아마존강이 흐르는 거대한 아마존분지가 있습니다. 동부에는 안정지괴나 고기습곡산지가 있습니다. 북아메리카는 캐나다 쪽에는 로렌시아 순상지가 있고, 미국 쪽에는 대서양이 있는 동쪽을 따라 애팔래치아 산맥이 나타납니다. 남아메리카는 브라질 남부에 브라질고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형은 인간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전에 남아메리카의 적도 주변에는 무더운 기후가 나타나 안데스 산맥 일대의 고산지역에 위치한 도시가 많다고 했던 내용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메리카의 기후는 한번에 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먼저 남아메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잘 살펴보겠습니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북쪽 부분에 적도가 지나갑니다. 적도의 위치를 파악해보세요. 적도를 중심으로 해서 적도 주변은 열대기후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멀어지면서 온대기후가 나타납니다. 북아메리카에는 냉대기후가 많이 나타나는데, 남아메리카에는 냉대기후가 아주 좁게 나타납니다. 한대기후는 캐나다에서도 북극해에 가까운 동네에서 나타납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듧니다. 건조기후는 남아메리카에서 특이하게 칠레 북쪽의 해안가에서 나타납니다. 그쵸? 예전에 배웠던 내용입니다. 페루 해류라는 한류가 지나는 이 곳에서는 아타카마사막이라는 사막이 발달해 있습니다. 아무래도 로키산맥이나 안데스산맥이 신기습곡산지고 태평양에 인접해있다보니, 태평양에서 불어온 바람이 산맥을 넘어가면 고온건조해지면서 기후의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기후 현상 중에서 남아메리카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현상이 바로 엘니뇨입니다. 이번에는 스케일을 조금 늘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먼 시야로 볼게요. 적도 주변에서는 항상풍으로 무역풍이 우세합니다. 무역풍은 북동무역풍과 남동무역풍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아무래도 바다에서는 바닷물을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끌고 가게 됩니다. 그래서 무역풍 방향에 맞춰 표층에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닷물의 흐름이 나타납니다. 그럼 서쪽엔 바닷물이 쌓이고 동쪽에서는 바닷물을 덜어가기만 할까요? 뭐 그럴리가 없습니다. 그 바닷물은 다른 곳에서 온 바닷물이 채웁니다. 아무래도 남극쪽의 차가운 바닷물이 적도 쪽으로 채우러 오고, 깊은 곳에 있던 바닷물이 표층으로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닷물이 솟아오르는 용승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 바닷물은 전반적으로 기존 바닷물보다 차갑습니다. 따뜻한 바닷물 위에 있는 공기가 수분과 열기가 가득한 상태로 팽창한다면, 차가운 바닷물은 그 반대입니다. 상승기류보다는 하강기류가 발달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가운 바닷물이 있는 해안가 주변에서는 안개는 잘 끼더라도, 비구름도 적고 비도 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일대에는 용승과 한류와 건조기후가 세트메뉴처럼 항상 같이 다닙니다.
근데 아주 가끔 지구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 때가 있습니다. 이 때에는 무역풍도 약해서 태평양 동쪽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힘차게 끌어가지 않습니다. 그럼 용승현상도 약해집니다. 사막에 비가 오기도 합니다. 놀랍죠? 이 놀라움을 담아서 이 지역 사람들은 이 현상을 엘니뇨라고 불렀습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남아메리카의 태평양 해안에서는 기온도 상승하고, 비가 많이 오기도 합니다. 근데 무역풍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늘상 오는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동쪽 입장은 다릅니다. 평상시에 항상 오던 따뜻한 바닷물이 수증기를 공급해주면서 늘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인데, 그 흐름이 약해지면 강수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반구에 있는 태평양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이런 추세를 남방진동이라고 부릅니다. 엘니뇨는 이러한 현상입니다. 그럼 거꾸로 발생하는 시기도 있겠죠? 그건 라니냐라고 합니다.
남아메리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하천, 아마존강이 흐릅니다. 무려 6천 킬로미터가 넘는 구역을 흐르구요, 열대기후지역이다보니 유량도 어마무시합니다. 강이라기보다는 바다처럼 느껴질 정도에요. 아마존 강 하구는 무려 폭이 400킬로미터 가까이 됩니다. 심지어 아마존 강에는 강인데 돌고래가 살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를 이야기하면서 아마존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아마존 강 유역에는 아주 무성한 열대 우림이 있는데, 이를 셀바스라고 합니다. 이러한 아마존의 열대 우림은 풀떼기부터 아주아주 키 큰 나무까지 매우 다양한 식물들이 살고 있구요, 사람들이 들어가기 쉽지 않다보니 아직까지도 수많은 생명체들이 아마존의 밀림을 근거지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 전체 종의 절반이 아마존에 살고 있다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생물 종 다양성이 높은 곳입니다. 만약 우리 인류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약이 개발된다면, 그 약은 아마존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있어요. 그런 아마존은 생물 종 다양성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는 우리에게도 큰 가치가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기체 중에 아무래도 양이 많은 것이 바로 이산화탄소인데, 열대우림은 아주아주 활발하게 광합성을 하다 보니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은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까지 있습니다. 이런 아마존 열대우림을 우리 인류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쵸. 열심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햄버거커넥션 설명하려고 했는데, 마침 또 여기 숲에서 아주 큰 규모의 산불이 났습니다. 어쩌긴 뭘 어째요.
이런 아메리카 대륙에도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꽃피운 문명들도 있구요. 대표적으로는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일대에서 활동했던 마야문명이 있습니다. 어? 유카탄 어디서 들어봤죠? 그쵸 과학시간에 배운 중생대 대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 곳입니다. 마야문명의 유적은 있긴 한데, 아직까지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쨋든 그 이후에도 멕시코 고원 일대의 아스테크 문명과 안데스 산지 일대의 잉카 문명 등은 거대한 세력권을 가진 독자적인 원주민 문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남아있지 않아요. 왜냐면, 유럽인들이 여기로 왔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항해를 시작으로 유럽인들은 이 지역에 총균쇠를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유럽계 주민들의 후손에게 우리의 단군할아버지처럼 시조가 될 영웅으로 여겨지고, 용감한 항해자의 이름을 여러 지명이나 축제에 붙이며 영원히 기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원주민의 문명은 붕괴하고, 차차 유럽의 식민지로 변한 그 시작을 과연 용감한 이야기로 보아야 하냐는 인식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해석의 다양성이 열려있는 편입니다.
아무튼 다시 식민지로 돌아가서, 원주민 문명은 철저하게 파괴되고 아메리카 대륙은 강대국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의해서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은 포르투칼이, 그 이외에 대부분의 지역은 에스파냐가 식민지배를 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기아나를, 네덜란드는 수리남을, 영국은 가이아나를 식민지배했습니다. 카리브 해에 있는 섬들도 빼지 않고 에스파냐나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이 식민지배 했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 곳곳에 유럽의 식민지배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편입니다.
남아메리카에는 아무래도 안데스 일대에 살아온 사람들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데스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수직적 농업의 분포입니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기온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무더운 적도나 저위도 지방임에도 고산지방은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살기에 덜 더운 기후가 나타납니다. 식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열대기후에 살고 있는 식생을 볼 수 있지만, 점점 추운 기후에 사는 식생들로 바뀌어가면서 결국 높은 산 꼭대기에는 이끼조차 살지 못하는 땅이 나타나고, 더 올라가면 만년설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수직적으로 고도에 따라 자라는 식물이 달라지는 것을 식생의 수직적 분포라고 하고, 농업에서도 이러한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하는 농작물을 재배하기에 수직적 농업이라고 합니다. 지구에서 나타나는 식생의 수직적 분포를 정리해한 사람이 바로 학기 초 특강에서 소개한 훔볼트입니다.
뭐 사실 수직적 농업은 그냥 훔볼트 이야기하고싶어서 꺼낸거고, 이 지역에서 기억해야하는 점은 역시 바로 플랜테이션입니다.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자급자족적인 농업보다는 선진국의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로 경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열대기후를 중심으로 커피나 고무나무, 바나나, 사탕수수 등의 플랜테이션 작물 재배가 일반적입니다. 온대기후나 건조기후가 나타나는 라플라타강 유역의 드넓은 평원 팜파스에서는 대규모로 밀농사나 소의 방목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뭐 어쨋든 핵심은 자영농보다는 아주 대규모로 농사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이러한 대농장은 이름이 조금씩 달라서 아시엔다, 에스탄시아, 파젠다라고 불립니다.
이게 다 식민지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넘어온 소수의 백인들을 위해 원주민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착취당하는 구조는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할까요?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주목할 계층이 바로 크리오요입니다. 유럽 본토에서 넘어온 사람들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크리오요는 현지에서 태어난 유럽계 백인들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크리오요는 힘을 모아 유럽으로부터의 식민지배를 끊어내고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데 기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남아메리카에도 북아메리카의 미국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시몬 볼리바르가 있습니다. 어쨋든 크리오요는 사회 엘리트 계층으로 성장하여 새로운 아메리카 독립국가들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럼 결국 따져보면 식민지배의 사회구조는 그대로 남은 채, 꼭대기만 유럽 본국출신 페닌술라르에서 크리오요로 바뀐 셈입니다. 여전히 원주민, 농민 등등 사회 각계각층의 요구는 계속 터져나오게 됩니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에 권력을 잡기 쉬운 집단이 바로 군부입니다. 스페인어로 까우디요는 장군이라는 뜻입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군부독재의 경험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진행과정에서 사실 미국이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이는 먼로주의라는 미국의 외교 방침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먼로는 아메리카는 아메리카가 알아서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과정에서 유럽의 열강들이 손을 떼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에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미국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라틴아메리카에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까우디요라도 이익이 된다면 신경쓰지 않기도 하고, 방해가 된다면 정권 교체를 시도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뭐 옛날 얘기가 너무 많았네요. 이제 가까운 시기 얘기를 해봅시다. 세계의 협력이 강화된다고 그랬죠? 지역단위로 경제협력체가 만들어지고 있죠? 북아메리카는 북아메리카자유무역협정(NAFTA)가 만들어졌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을 가진 미국과 캐나다의 자원, 멕시코의 저임금 등 세 나라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힘을 합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NAFTA 체결 이후 멕시코는 아주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멕시코의 경제 성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마킬라도라입니다. 마킬라도라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멕시코의 가공 공장들, 그리고 그 공장들이 많이 입지한 지역,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제도 등을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마킬라도라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지대에 많습니다. 미국 시장이 열리자 이러한 마킬라도라는 더욱 활성화되면서 멕시코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점은 분명한데, 사실 단점도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부품이나 소재는 다른 곳에서 사와서 조립한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소재산업 등의 연계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 대부분은 저임금노동력을 노리고 들어온 기업들이라 고임금의 일자리가 잘 생겨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기업이 들어와서 미국 수출시장을 장악하면서, 멕시코의 기업이 성장하는 기회를 막을 수도 있구요. 그냥 1학기에 배운 다국적기업의 영향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시 아메리카로 돌아와보면 사실 경제적 격차가 큽니다. 북아메리카의 캐나다와 미국은 세계적인 선진국이지만,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의 격차가 상당히 납니다. 이러한 데에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개별 국가들 내에서도 격차가 큰 편입니다. 특히 그게 눈으로 잘 보이는 현상이 바로 도시입니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지구가 나타납니다. 슬럼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 슬럼이 대규모로 발달한 도시가 남아메리카에는 많습니다. 도시는 통합사회에서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의 정확하게 반대편, 다시 말해 한 지점과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을 대척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척점은 우루과이에 있습니다. 그럼 남아메리카의 문제는 우리에게는 그저 아주 먼 이야기로 이해하면 되는 것일까요? 미국사람들도 그럼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무시하면 되는걸까요?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중남미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카라반은 사막에 낙타타고 다니는 그 상인들, 대상(隊商)을 의미합니다. 요즘에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그 이주민들의 행렬을 카라반이라고 부릅니다. 카라반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미국 사회는 이민행렬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대립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트럼프대통령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은 세계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섞여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원주민들도 살고 있고, 유럽계 백인들과 아프리카계 흑인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혼혈들, 게다가 아시아계 주민들까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수백년간 유럽인들이 플랜테이션 경작을 위해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아메리카로 노예로 끌고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장 대규모의 강제적인 이주 사례입니다. 그래서 원주민과 유럽계 백인들과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함께 거주하는 대륙에서 활발하게 혼혈이 생겨납니다. 굳이 명칭을 따지자면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과 유럽계 백인 사이의 혼혈을 메스티소, 유럽계와 아프리카계 흑인의 혼혈은 물라토,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흑인의 혼혈은 삼보라고 부르지만, 사실 세부적으로는 구분이 더 많습니다. 여기에 아시아계 주민들까지 이주하기 시작했으니, 정말이지 인종의 다양성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종 혹은 민족 집단 별로 분포에도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은 미국 하면서 자세히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유럽계 백인들이 주로 온대기후가 나타나는 지역과 해안가에 많이 이주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은 유럽계의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반면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플랜테이션이 많은 따뜻한 기후의 섬이나 해안 지역에 많이 이주당했기 때문에, 카리브해의 섬나라들은 아프리카계 흑인이나 물라토의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라틴아메리카 대륙 전반적으로는 혼혈인 메스티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나라가 많습니다. 원주민들은 아무래도 다른 대륙에서 온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안데스 산지나 아마존 내부 일대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 볼리비아나 페루는 상대적으로 원주민의 비율이 높습니다.
세계 곳곳의 사람과 문화가 혼합되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대륙, 아메리카였습니다. 황급히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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