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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19)

24 농업

by Thisis Geoedu 2019. 6. 25.

우리의 밥그릇에 뭐가 담겨있나요? 우리는 음식을 먹지 않으면 한달도 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식사. 오죽하면 여러분들은 고등학교도 식사동으로 왔습니다(드립이에요). 그럼 이런 감사한 식사는 어디서 오나요? 대부분이 농축수산물입니다. 농업과 목축업을 합쳐서 농업에서 함께 다루겠습니다. 어쨋든 얘네들은 신석기시대 이래로 인류에게 매우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업입니다. 한번 살펴봅시다.

농업을 구분해봅시다. 농업도 생산이라서 생산요소가 중요합니다. 토지와 노동과 자본입니다. 사실 경제시간이 아니니까 지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산 요소 중에서도 특히나 중요한 것이 바로 토지입니다. 같은 면적에 많은 노동력과 자본을 투입하는 농업 방식이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노동력으로 넓은 토지를 경작하는 농업 방식이 있습니다. 앞의 경우를 집약적 농업이라고 하고, 뒤의 경우를 조방적 농업이라고 합니다. 농업의 생산물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구분은 가능합니다. 생산물을 국제 시장에 팔기 위해서 짓는 농업 형태를 상업적 농업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생산물을 농업에 종사하는 가족들이 먹거나 국내에서 소비하는 농업은 자급적 농업이라고 합니다. 딱 선이 그어진다는건 아니고 상대적인 특면입니다. 또한 농업의 대상으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가축만 기르는 경우는 축산업이라고 하고, 반대로 순수하게 작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합농업이라고 둘을 섞어서 가축도 기르고 농사도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배 방식에 따라서는 한 작물만 대량으로 재배하는 단일작물재배방식이 있고, 다양한 작물을 섞어 기르는 혼작도 있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농업 방식들을 이런 특성으로 나름대로 분류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현대로 오면서 농업 분야에서 발생한 큰 변화는 역시 농업에서도 근대화가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오죽 생산성이 늘어났으면 녹색 혁명이라고까지 부릅니다. 일단 기계화가 도입되어서 농업노동력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해지고 대량으로 재배를 시작하게 됩니다. 또한 품종이 개량되면서 병충해나 자연재해에 강하고 수확량은 많아지고 맛은 좋아지는 방향으로 발달합니다. 그리고 각종 화학비료나 농약 등이 개발되면서 더욱 안정적인 식량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이게 다 과학과 기술 덕분입니다.

이런 농업을 공간상에서 살펴보면 나타나는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도시입니다. 도시는 다음 학기에 배울 예정인데, 도시에서 가까울수록 접근성이 좋다보니 지대도 비싸게 나타납니다. 토지의 지대가 비싸니까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자본도 더 투입해서 시설재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바꿔말하면 도시에 가까워질수록 집약적으로 토지를 이용하는 셈입니다. 반면에 멀수록 조방적으로 농업을 하는 편이구요. 뭐 그냥 일반 원리이니까 그런가보다 하면 됩니다.

이제 세계의 주요 농목업 형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여러분들은 모두 다 알고 있어요. 1학기에 기후 하면서 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아주 빠르게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이동하면서 농사를 짓는 이동식 경작입니다. 주로 어디서 하냐면 열대 우림 기후 지역에서 합니다. slash and burn이라고 합니다. 토지가 워낙에 척박하니까 나무를 태워서 그 재로 농사를 짓고, 지력이 빠지면 금새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다시 농사를 짓습니다. 당연히 열대우림기후지역에서 진행되구요. 주요 작물로는 옥수수, 콩, 카사바 등이 있는데, 가축은 일반적으로 기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하면서 경작하는 것도 있다면 이동하면서 가축을 키우는 것도 있습니다. 이동하는 목축업, 어디서 많이 들어봤죠? 유목 떠올리면 됩니다. 형태는 주로 세가지입니다. 건조기후지역에서는 양이나 낙타를 주로 기르고, 풀을 찾아 이동하는 전형적인 유목입니다. 습윤 기후지역에서는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이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소를 키우고 별도로 이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툰드라기후지역에서는 달라 보이지만 결국 순록을 키우면서 풀을 찾아다니는 순록 유목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낮은 수준의 정착 농업입니다. 생산성이 낮다보니 그냥 되는 대로 다 하는 초기 형태의 농업입니다. 당연히 전문화나 기계화 등의 비율이 낮습니다. 곡식도 기르고, 가축도 기르고, 자급자족도 하고,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이런 형태의 농업이 가장 많았을지 모르지만, 현대에는 점차 비중이 줄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아주 극단적인 형태의 농업입니다. 수도작이라고 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농업 형태압니다. 논에 물을 대고 쌀을 경작하는 논농사입니다. 아시아 계절풍기후지역에서 이루어지는데,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노동력이 투입됩니다. 생각해봐요, 이 더운 날씨에 우리 농부들은 김을 매러 논에 들어가서 피 같은 잡초를 뽑아냅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면적에서 생산량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밥이나 김치 같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러한 쌀 농사 지역에서 인구 밀도도 높게 나타납니다. 지역을 굳이 구분해보자면 온대 계절풍 기후에서는 겨울이 좀 추워서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이모작이 시행되는데, 열대 계절풍 기후에서는 사실상 겨울이 없다보니 쌀만 두번 재배하는 이기작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여건이 되는 곳은 삼기작도 됩니다.

다음은 지중해식 농업입니다. 무덥고 건조한 여름에 견딜 수 있는 과일이나 코르크 등을 주로 재배하고, 밀 등의 곡식은 겨울에 재배합니다. 전통적 의미의 지중해성농업이 줄고 있기도 하고, 최근 상업화의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궁금한 친구들은 다음부터 과일 주스를 먹을 때 어느 나라에서 생산되는건지 확인해보세요.

그 다음은 원예농업입니다. 아무래도 채소나 과일, 화초 등을 재배해서 도시로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도시 인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가축 사육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편입니다. 계절의 수확 시기와 맞물려 계절적인 농업노동자가 인구이동의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플랜테이션입니다. 굳이 번역하면 재식농업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영어가 더 쉬울 것 같네요. 중학교부터 많이 들어봤죠? 따뜻한 기후 환경과 주민들의 노동력,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되어 세계 시장에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기호작물이나 원료작물의 재배를 이야기합니다. 선진국들이 주로 소비는 하는데, 사실 그 기후에서 생산이 거의 안되는 품목이 많아요. 대부분은 열대기후지역입니다. 그리고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이 엄청 필요합니다. 고생도 많아요. 그리고 대부분 특정 작물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형태를 띕니다. 그래서 국제시장에 내다 파는데, 그러다보니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요. 플랜테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농업노동자와 실제 농업경영자가 철저하게 분리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노동자들은 절대빈곤에 가까운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이런 플랜테이션에도 영농 기계화가 도입되면서 개발도상국에서는 가뜩이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더 부추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쨋든 이러한 플랜테이션 작물은 대부분 먹고 배부른 식량작물이 아니라 기호 작물이나 원료 작물입니다. 기호작물은 취향타는거에요. 커피는 마시는 사람은 마시고 안마시는 사람은 안마시는데, 안마신다고 죽는건 아니잖아요. 원료작물은 산업의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목화는 면직물의 원료가 됩니다.

다음은 상업적 곡물농업입니다. 우리가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됩니다. 드넓은 들판에서 곡식들이 끝도 없이 자라고, 집채만한 트렉터가 지나가는 모습이 사실 이 농업입니다. 주로 밀이나 옥수수, 벼가 해당됩니다. 밀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팜파스 등의 조금만 건조한 기후 지역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벼는 나중에 미국 수업하면서 농업 얘기 나오면 그때 하겠습니다. 이러한 상업적 곡물농업에서는 기계화나 비료 사용, 품종 개량 등 과학기술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생산량이 더 늘어나는 특성을 보입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농사를 짓는데 아예 농장에 거주하는게 아니라 캐리어같은데에 짐을 싸들고 곡식이 익는 속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농사짓는 지구적인 규모의 경작법이 시행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참 놀랍네요.

다음은 상업적 낙농업입니다. 대체로 젖소를 이용해서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합니다. 우유의 신선도와 관련이 있다보니 소비지역인 대도시에 가까운 곳에서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랑 뉴질랜드는 좀 예외인데, 치즈 등으로 가공하면 유통기한이 길어지므로 인구밀도가 낮지만 소도 꽤 많이 기릅니다. 최근 낙농업은 공장식 축산이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원료를 투입하면 제품이 나오는 공장처럼, 소들이 외양간에 빽빽하게 들어차있고 사료를 먹이고 젖을 짜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방목입니다. 풀어놓고 키운다는 뜻입니다. 젖과는 별개로 대부분 고기 생산을 위해 합니다. 아무데서나 가능한 건 아니고, 토지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합니다. "우리 할머니도 염소 풀어놓고 길러요"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토종닭 풀어놓고 기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여기서 방목은 단위가 조금 다릅니다. 상업적인 성격을 띄는 방목은 주로 소와 양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농업과 축산업의 형태였는데, 너무 한번에 많이 다룬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1차고사때 기후 하면서 배운 내용이 많아서 정리는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도 문제 푸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주요 생산물로 다시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곡식 삼대장입니다. 첫번째로 우리가 좋아하는 쌀입니다. 쌀은 물도 많이 필요하고, 날씨도 따뜻해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친구입니다. 대체로 고온다습한 충적 평야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많은 편입니다. 대체로 쌀은 재배하는 나라가 많이 먹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국제적인 이동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닙니다. 주요 생산국들의 목록을 보면 아시아 국가들이 랭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쌀이라고 다 같은 쌀은 아니에요. 쌀에는 품종이 있습니다. 크게 두개로 구분하는데, 좀 더 똥똥하게 생긴 애들은 추운 기후에 적응한 애들이고 단백질 등의 함량이 높아 찰기가 있습니다. 이런 쌀을 자포니카라고 하고, 우리 쌀도 이런 형태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쌀이기도 하구요. 더 따뜻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쌀은 더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인디카라고 하고, 찰기가 부족하지만 생산량은 일반적으로 자포니카보다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 둘을 섞어 품종개량을 하기도 해요. 통합사회 때 품종 얘기가 나왔다길래 언급해봤습니다. 사실 식량자원은 음식문화와도 관련있습니다. 우리는 젓가락으로 쌀밥이 떠지잖아요. 그래서 젓가락을 이용한 식문화가 발달해있습니다. 인디카는 상대적으로 밥이 푸석푸석합니다. 열대지방이다보니 각종 향신료가 풍부하니까 볶음밥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고, 커리를 부어서 같이 먹기도 하고, 손으로 먹기도 하는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밀입니다. 쌀과 다르게 무던한 친구에요. 좀 추워도 잘 자라고, 좀 서늘해도 잘 자랍니다. 먹기도 세계적으로 많이 먹고, 재배도 세계적으로 많이 하다보니 남반구 북반구 가리지 않고 일년 내내 꾸준히 생산됩니다. 중국이나 인도, 미국 등의 나라는 뭐 국토가 워낙 넓어서 항상 뭐든 많이 생산하는데, 특이한 것은 밀은 프랑스도 꽤나 많이 생산합니다. 굳이 기억하고 싶은 친구들은 바게뜨 빵은 밀로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옥수수입니다. 밀처럼 무던해서 어지간하면 잘 자랍니다. 특이한 것은 고향이 좀 달라요. 쌀은 아시아 동부 계절풍 지대가 고향이고, 밀은 서남아시아의 건조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고향입니다. 근데 옥수수는 아메리카대륙이 고향이에요. 현재에도 아메리카대륙에서 많이 생산합니다. 특히 미국의 수출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옥수수 하면 자꾸 콘치즈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옥수수의 상당량은 사실 가축의 사료로 많이 활용합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옥수수 생산량이 너무 많아서 에탄올로 만들어 연료로 쓸 생각까지 합니다. 우리와는 뭐 거리가 먼 이야기이긴 합니다. 그럼 어쨋든 쌀, 밀, 옥수수는 구분할 수 있겠죠? 할 수 있을거에요. 해야합니다. 믿어요.

그 다음은 이제 기홎가물 삼대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커피, 카카오, 차만 살펴봅시다. 먼저 차입니다. 중국 서남부의 습윤한 산비탈이 고향인 차는 동아시아 일대에서는 널리 마시는 음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천년 먹은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어요. 외국에서도 이런 차를 엄청 좋아해서, 영국에서는 차를 많이 마시기 위해 자기 식민지에도 차 플렌테이션을 만들어놓습니다. 지금까지도 흔적이 많이 남아있죠? 특히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인도 남동쪽에 섬이 있습니다. 그 섬을 타밀어로는 실론, 싱할라어로는 스리랑카라고 하는데, 거기에도 영국이 차 플렌테이션을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브랜드에 실론티가 있는거에요. 차는 날씨가 따뜻하고 습하지만 동시에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자랍니다. 어린 잎을 말리거나 덖고, 그걸 물로 우려내서 먹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이 원조인 나라고, 아삼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인도도 생산량이 막대합니다. 역시 스리랑카가 도움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 다음은 커피입니다. 참 나.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콩을 볶아서 태워서 그 물을 까맣게 내려서 그걸 먹고 있습니다. 맛도 써요. 근데 그 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잠도 좀 깹니다. 그래서 원래는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일대의 아비시니아 고원에서 살고 있는 식물이라서 거기 주민들이 많이 마셨어요. 그러다가 이슬람 상인들이 알게 되어서 이슬람 신자들이 기도하다가 졸릴 때 마시면 좋은 음료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정작 유럽인들은 커피 종자를 자기들 식민지인 남아메리카에 많이 심어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의 생산량이 매우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커피는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수확할 시기에는 건조하고 자라는 시기에는 습윤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사바나기후를 중심으로 열대기후 일대에 많이 재배를 하고, 그래서 주요 커피 산지들은 대부분 저위도에 있어 아예 커피벨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나무에서 열린 열매를 가르면 안에 씨가 있는데, 얘를 말려서 발효시키면 아주 씁니다. 거기서 추출한 기름이나 덩어리에 달콤함을 가미하면 초콜릿이 됩니다. 원래는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들이 먹던 건데, 유럽인들이 이번엔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 연안에 플랜테이션 형식으로 많이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트디부아르나 가나 등의 나라에서 많이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는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를 선호해서 열대에서 주로 재배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럼 주요국을 알고 있으니 구분할 수 있겠죠? 있을거에요. 하하.

이제 고기로 갑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기도 하고, 인구 자체가 늘어나기도 해서 현대 사회에서는 고기의 소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기는 옛날에는 상하기 때문에 바로 생산해서 바로 소비해야했는데, 냉동선이 발명되면서 다른 대륙에서 생산한 고기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나 아메리카대륙에서 막대한 양의 가축이 사육되어 세계적으로 거래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고기 중에 먼저 살펴볼 것은 바로 소입니다. 소는 감사하게도 과거에는 노동력도 제공했습니다. 요즘엔 그거야 뭐 농기계가 대신 많이 하구,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많은 젖도 제공합니다. 특히 아메리카대륙이나 오세아니아에서는 소를 아주 대규모로 방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요 소 생산국을 살펴보면 인도와 브라질이 항상 순위권에 있습니다. 인도는 소가 많지만, 또 정작 소를 잘 먹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기도 합니다.

다음은 돼지입니다. 돼지는 번식력이 좋아 먹기가 참 좋은 가축입니다. 유라시아대륙에서 많이 키우고 많이 먹습니다. 단 여기서는 예외가 좀 있습니다. 아시아 대부분에서 많이 먹는데, 서남아시아에서는 거의 사육하지 않습니다. 기후가 건조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종교적인 금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돼지고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탕수육, 동파육 등등 육이 들어가는 중국요리는 대부분 돼지고기입니다. 전 세계 돼지의 절반 가까이 중국 한 나라에서 생산하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돼지고기의 수요를 따라갈 수 없어 엄청나게 막대하게 수입하기도 합니다. 중국이 자고로 돼지는 짱입니다.

마지막은 우리 옷을 뒤집어서 나오는 상표 하나 보겠습니다. 울마크가 뭔가요? 바로 양입니다. 돼지는 고기만 주는데, 양은 고기도 주고 젖도 주고 털도 줍니다. 양은 소에 비해서 더 건조한 곳에서도 더 잘 자랍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유목으로 키울 수 있는 가축으로 양의 비중이 많이 높습니다. 요즘에는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에서도 많이 키우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럼 소, 돼지, 양도 살펴보았으니 구분할 수 있겠죠? 있을거에요. 하하하. 있겠지..

자 그럼 농업 황급하게 정리해봅시다. 농업과 관련된 이슈로는 사실 종자주권 문제도 있습니다. 소수의 다국적기업이 종자 대부분의 권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게다가 현대에는 엄청난 화학비료와 엄청난 농약, 엄청난 물을 써가면서 농사를 짓습니다. 과연 이걸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마치 우리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지구가 여러 개인 것처럼 살 때가 많아요. 농업도 그렇습니다. 궁금한 친구들은 물 발자국을 찾아보세요. 소고기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근데 그것보다 여러분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은 농산물들이 운송 과정에서 엄청나게 탄소배출을 한다는 점입니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거 말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운송 수단이 막대한 화석연료를 사용합니다. 근데 당장 여러분들 급식만 봐도 망고, 옥수수 그런거 나오잖아요. 그거 오는 길에 엄청 쓴거에요. 식탁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계산한 수치를 푸드마일리지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끝장나게 낮다 보니까, 엄청나게 푸드 마일리지가 높게 나타납니다. 무슨 얘기나구요? 여러분은 단지 먹기만 했을 뿐인데, 여러분들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탄소 배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을 많이 모색은 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로컬푸드 운동입니다. 가급적이면 우리 동네에서 생산한 음식을 먹자는 것입니다. 그럼 훨씬 수송거리가 짧아서 탄소배출도 줄어듧니다. 대체로 가까우니까 신선하고, 유통과정이 짧아지면 가격도 싼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누가 생산했는지 파악이 가능해서 안전하고, 국내 식량 자급률을 높이니까 안보차원에서도 이득이 많고, 국제수지에서도 적자의 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많이 감사한 운동이고, 요즘 금방 자리잡아가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음식을 남기는 친구들이 우리 학교엔 참 많아요. 여러분들 어렵고 크고 복잡한 이야기들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근데 때로는 아주 작은 것들 실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엄청난 탄소 마일리지를 보이며 나온 음식인데, 그걸 아까운 줄 모르고 버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에너지 생산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데, 기숙사 나오면서 불 안끄는 친구들이 있어요. 여러분들의 지역이해 과목이, 여러분들의 잔잔한 일상에 던져져 작은 물결을 일으키는 돌멩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험범위가 가진 특성으로 여러분들이 몹시 혼돈의 도가니 속에 있을 것으로 압니다. 멘탈 잘 붙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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