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뭔가요.
인간이 나약합니다. 삶과 죽음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고, 인간의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이루어주고. 하여튼 심오하고 옳고 그른 문제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삼위일체나 팔정도, 샤리아 같은 것은 종교 선생님께 여쭤보세요. 우린 공립학교라서 그런가 종교선생님이 안계시니까 철학 선생님께 여쭤보면 종교의 원리 등은 안내해주실 것입니다.
그럼 지리시간에 굳이 종교를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교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하는 지역이 제법 많습니다. 미국 남부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의 이슬람교 원리주의자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종교에서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어보다 훨씬 강력하게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교에 비해 무력을 이용한 종교갈등이 드문 편이지만, 그래도 종교가 가진 배타적 특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종교는 집단의 정체성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어쨋든 이런 종교를 배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신앙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문화지리학자들은 종교를 문화 구분의 주요 요소로 사용하고,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에 사용하길 바랍니다.
자 다시 종교로 돌아와봅시다. 종교는 크게 민족종교와 보편종교로 나눕니다. 민족종교는 포교대상이 지역적이나 민족적으로 한정된 경우로, 대부분의 종교가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특정 민족을 넘어서 포교 대상을 인류 전체로 하는 경우에는 보편종교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보편종교는 아주 작은 민족종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종교의 발전 과정은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 교리가 체계화됩니다. 대체로 이야기나 문서의 형태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전문 신앙인이 등장하고, 신앙인의 위계 질서가 만들어지면서 교단 조직이 정비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보통 원시종교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종교들은 성지나 종교경관을 지구상에 남기게 되므로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됩니다.
먼저 유대교를 살펴보겠습니다. 유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유대교고, 거꾸로 유대교를 믿어야 유대인이 되기도 합니다. 유대민족은 절대자가 만든 민족으로 유대인들이 해방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훼라는 절대신이 있고, 그 절대신이 세상을 만든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아브라함, 모세 등 헤브루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유대교는 서남아시아 중에서 지중해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일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에 유대인들이 세운 이스라엘 왕국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멸망하고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로마제국은 이 유대인들을 강제로 이주시킵니다. 이를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지중해 연안으로 간 유대인들은 세파르딤, 동유럽으로 간 유대인들은 아슈케나짐이라고 하는데, 뭐 어쨋든 유럽 어디든 유대인들의 정착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대인들은 토지보다는 자본에 의존한 상공업이나 금융업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문학작품 등에서도 유대인들은 나쁘게 그려지게 됩니다. 유대인들을 혐오하는 시선의 최고봉은 아마 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치는 유대인들에 대한 적개심을 이용해서 결국 나중에 유대인들을 학살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살기 위해 서쪽으로 도망가 미국에 정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러한 시련을 오랜 기간 동안 받으면서, 유대인들의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민족주의가 발현합니다. 이를 시오니즘이라고 하는데, 시오니즘의 결과로 약속된 땅 가나안에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천 년간 거기 살고 있던 주민들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과 네 차례나 큰 전쟁을 했고, 팔레스타인은 아직도 저항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엄청 높고 콘크리트로 만들어 튼튼한 분리장벽을 만들어 놓고, 테러와 보복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주로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데, 히브리어로 써져있는 성경인 타나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어는 이미 2천년 쯤 전에 일상 생활 속에서 소멸한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연구하고 사용하면서 다시 일상어로 끄집어 올려 이스라엘에서는 공용어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먹어도 되는 음식인 코셔를 주로 먹고, 문어, 오징어 등을 먹지 않습니다.
다시 이천년 쯤 전에,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이라는 지방에서 태어난 인물이 있습니다. 이름은 예수아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나자렛에서 자라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다가 사망했는데, 포도주도 만들어내고 물 위도 걷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제자들에게 쉽게 설명도 잘 하고 그랬답니다. 그 사람이 인류를 구원하러 온 메시아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그리스어로는 크리스토스, 영어로는 chist, 한자로는 기독으로 적습니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기독교라고 부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쨋든 다시 돌아가서 제자들이 열두 명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달하러 다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중 베드로는 로마에서 잡혀 죽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훗날 로마제국은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삼게 되고, 로마의 대주교를 중심으로 하는 교단 정비가 이루업니다. 그래서 로마에 있는 크리스트교의 총 지도자를 교황이라고 하고, 이렇게 유래한 분파를 크리스트교 중에서 가톨릭 혹은 로마가톨릭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다가 로마제국도 동서로 분열되는데, 콘스탄티노플 대주교가 로마의 교황이랑 선을 긋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동방정교회가 생겨납니다. 정교회는 국가단위로 조직되어 있고, 그리스를 중심으로 슬라브족이 거주하는 동유럽으로 확산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중세가 끝날 무렵 가톨릭이 벌이는 행태에 대해 비판하는 새로운 종파가 생겨납니다. 성서의 가르침대로 돌아가자는 이러한 운동은 새롭게 고친다고 해서 개신교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저항한다고 해서 프로테스탄트라고 합니다. 이러한 개신교 종파는 많은데, 북서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이들의 식민지를 따라서 널리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가톨릭도 예수회를 중심으로 교단을 다시 정비하고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크리스트교 신자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가톨릭은 주로 남부유럽과 남아메리카에서 높은 비율로 있습니다. 정교회는 그리스와 동부유럽, 러시아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개신교는 북서유럽과 앵글로아메리카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다시 서남아시아로 갑시다. 천사백년 쯤 전에 무함마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함마드는 자신이 아브라함이나 예수를 이어 절대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선지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메카에서 박해를 받아 메디나로 이주하고, 이를 헤즈라라고 합니다. 여기서 세력을 키워 다시 메카로 돌아오고, 예루살렘에서 승천했습니다. 그래서 그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데, 교리에 복종한다는 뜻에서 이슬람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무슬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적혀있는 책을 꾸르안(아랍어 애들이 알려줬음. 영어로는 코란이라고 부릅니다)이라고 합니다. 꾸르안에 나오는 절대자는 아랍어로 알라라고 적혀있는데, '알'은 정관사고 '라'는 신입니다. 그래서 사실 히브리어로 야훼나 영어로 갓이나 아랍어로 알라나 같은 신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슬람교를 지탱해주는 다섯 가지 기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앙 고백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앙에 대해 표현하는건데, 알라 이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예언자라는 문구를 신성하게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국기에도 그 문구를 써놓은 사우디아라비아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루에 다섯 번, 메카방향으로 기도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자선인데, 기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금식인데, 무함마드가 깨달음을 얻을 때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해서 이슬람 달력으로 9월 한달간 조심하게 됩니다. 해가 떠있는 동안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습니다. 해가 지면 먹긴 하는데, 아픈 사람들이나 애기들은 당연히 제외됩니다. 이슬람 달력은 우리가 쓰는 달력이랑 쪼금 다른데, 헤지라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섯번째는 성지순례로, 죽기 전에 한 번은 메카의 카바 신전으로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이슬람교는 일상생활이랑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는 것에도 금기가 있어서, 먹어도 되는 음식은 할랄으로 부릅니다. 무슬림이 10억 넘다 보니 최근 우리나라 식품 기업들도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지된 것은 하람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돼지고기는 불결하므로 먹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슬람교도 분파가 있는데, 크게 수니와 시아가 있습니다. 무함마드 사후에 후계자를 정하는 과정과 관련 있는데, 수니가 다수파이고, 시아는 소수파입니다. 대체로 시아파들은 수니파에 알아서 섞여 살고 있긴 한데, 수니파의 맹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 국가인 이란의 사이가 좋지 않을 때에는 꼭 종교 이야기가 나오는 편입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수니파가 다수이고, 이란과 이라크는 시아파가 다수입니다.
이슬람교는 서남아시아랑 북부아프리카 거의 대부분에서 지배적인 종교로 나타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남부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종교를 이유로 분리독립했기 때문에 높게 나타납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에서 높게 나타나고, 중앙아시아에서는 스탄으로 끝나는 어지간한 나라들이 대부분 이슬람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제 인더스 강의 나라 인도로 가봅시다. 인도는 사실 너무 거대한 땅이긴 합니다. 그래도 좀 쉽게 북인도와 남인도로 나누어봅시다. 옛날부터 북인도 일대에서 브라만교라는 종교가 등장했습니다. 베다라는 가르침을 따르는데, 뭐 언제 생겼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아마도 이 사상 체계는 북인도에 아리아인들이 내려온 것 같은데, 원래 거기에 살고 있던 다수의 드라비다인들을 지배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핵심은 인생이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는 윤회사상입니다. 신의 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교단도 다양하고, 경전도 다양하고, 암튼 그렇습니다. 인도의 힌두교는 브라만교를 기반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도 얘기를 하면 또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카스트입니다. 크게 브라만, 크샤트리아, 수드라, 바이샤로 나누어 사회를 계층 중심으로 질서를 잡는 체계인데, 세부적으로는 엄청 다양하게 나눠지는데다가 아예 여기 끼지도 못하는 불가촉천민까지 있습니다. 현대 인도에서는 법과 제도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쪼끔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어쨋든 이런 카스트 또한 브라만교의 영향을 받아 유지된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 힌두교로 돌아가서,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봅시다. 힌두교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도가 많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주로 인도에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 가장 많습니다. 그 옆나라인 네팔도 힌두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이외에 수리남 같은 경우는 인도인의 이주가 있던 곳, 발리는 힌두교가 보편종교처럼 전파되던 시절의 흔적들입니다.
이러한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서 나온 분파라기도 하고 새로운 종교로 보기도 하는 종교도 있습니다. 자이나교는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로 생명존중사상 등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부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없어서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합니다. 시크교는 힌두교랑 이슬람교랑 섞인 느낌인데, 힌두교랑 다르게 신이 하나입니다.
이제 불교로 가봅시다. 이러한 브라만교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 브라만교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히말라야 산맥 자락에 있는 샤카 왕국의 왕자님이었던 고타마 싯다르타는 인간의 고통에 대해 고민하다가 해탈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나서 부다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져서 이런 곳들이 불교 신도들에게는 성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교는 한때 갠지스강 유역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전파되기도 하였고, 이후 아시아 일대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어 중국을 거쳐 한반도와 일본으로도 전파되고, 동남아시아와 티베트 및 몽골로도 전파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인도와 네팔은 힌두교도의 비율이 높습니다. 하하.
불교의 분파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깨달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고민하여 깨달음을 얻겠다는 분파를 상좌부불교라고하고, 주로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 일대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혼자 얻는데서 끝나지 않고 함께 깨달음을 얻어 수레를 함께 타고 가자는 대승불교도 있고, 한중일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라마교는 굳이 따지면 상좌부불교에 가까운데, 라마라는 큰스님이 계셔서 라마를 중심으로 교단이 정비되어 있는 체계이고 티베트와 몽골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거대한 종교 이외에도 애니미즘 등 교단이 정비되지 않은 원시신앙의 형태도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중남부아프리카에서는 이러한 종교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애니미즘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닌게, 세계적인 영향을 지닌 보편종교도 애니미즘과 결합하여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의 신도교는 전통신앙이긴 한데 도교와 불교와 유교의 특성이 모두 결합되어 있으며, 국가 주도로 운영하여 교단이나 교리 등이 체계화되어 있는 예외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종교는 말로 가르칠 때에는 쉬워 보이지만 사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상황마다 다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예수를 유럽에서는 백인으로 그리고, 마리아를 멕시코 과달루페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그립니다. 강화도의 성공회 성당은 한옥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다양하니까 여러분들이 앞으로 여행하면서 찾아보도록 해요.
이러한 종교는 사람들이 자연을 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유대교에서 기원한 종교들은 자연을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도구로 보기 때문에 적극적인 이용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반면에 애니미즘이나 힌두교 기원 종교에서는 생명존중 사상으로 인해 자연을 신성시하고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웠습니다. 뭐 다 예전 얘기고, 이탈리아의 아시시라는 도시에 전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다 모여서 환경을 사랑하는 것이 종교의 의무라는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신앙인 친구들, 우리 지구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종교가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게 많습니다. 음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모로코랑 에스파냐는 바로 붙어있는 나라인데 모로코에서는 돼지고기를 안먹고, 에스파냐에서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종교때문입니다. 음주에도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포도 재배가 활성화되어있는 지중해성기후지역에서는 가톨릭이 들어오자 미사에 포도주를 활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톨릭의 전파를 따라서 포도주 문화도 세계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슬람교는 대체로 음주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개신교는 종파가 워낙에 다양해서, 종파마다 엄격한 정도가 다릅니다. 옷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슬람교 여성들의 의복에는 머리카락을 가리는 형태의 옷이 있는데, 그 정도가 달라서 히잡, 차도르, 니캅, 부르카 등으로 구분됩니다. 지명에도 영향을 줍니다. 신성한 인물들이나 종교적 배경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이 지명에도 반영되는데, 성 바오로는 상파울루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종교는 지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흐르는 물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깨끗하게 영혼을 씻어주는 공간입니다. 특히 힌두교도들에게 갠지스강은 매우 신성한 하천이라서 강가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목욕도 하고 화장도 하고 다양한 삶이 진행됩니다. 크리스트교 신도들에게는 요르단강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세례받았거든요. 높은 산은 대체로 신이 강림하는 곳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태백산 신단수가 중요합니다. 환웅이 내려왔대요. 일본 사람들에게는 후지산이 지니는 의미가 큽니다. 후지산이 세계문화유산인 것은 단순히 높거나 화산지형이 자연유산인게 아니고, 일본 신앙의 원천이자 각종 예술작품의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울루루는 높이만 3백미터가 넘고 둘레는 몇킬로미터나 되는데 암석 한 덩어리입니다. 돌 하나가 엄청엄청나게 커서 그냥 산이에요. 원주민인 애보리진들은 신성시하고 세계유산입니다.
종교마다 특정한 장소를 신성시하는데, 성지라고 합니다. 성지는 종교마다 당연히 조금씩 다릅니다.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활동한 메카와 메디나를, 가톨력은 교황이 있는 로마나 기적이 있는 프랑스의 루르드를, 힌두교도는 베다에 나오는 바라나시를, 신도는 이세 신궁을 신성시합니다. 근데 사실 종합 선물세트는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유대교의 성전이 있던 곳에 벽만 남아 유대인들은 그 곳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릅니다. 근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자리도 있고 그 자리에 교회도 지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무함마드가 승천한 언덕이 있어서 모스크도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종교의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사실 지금도 끝이 없어요. 뭐 사실 정도의 차이지 예루살렘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인도에서도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에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 우타르프라데시에 있는 모스크를 힌두교도들이 가서 파괴하는 일도 벌어지고 했습니다.
이러한 종교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경관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크리스트교는 대체로 십자가와 종탑이 종교경관으로 등장합니다. 가톨릭의 경우 대체로 도시의 중심에 성당이 위치해 있고, 장식이 정교합니다. 개신교는 가톨릭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져 종교건축물이 소박하고 겸허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뭐 큰 교회도 많긴 합니다. 정교회는 꼭대기에 양파가 얹혀있는 것처럼 돌출된 돔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화려합니다. 이슬람교의 모스크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예배를 드려야 되기 때문에 내부에 공간이 크게 필요하고 그래서 천장에 돔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핵심은 옆에 있는 첨탑입니다. 모스크는 거의 옆에 첨탑이 있는데, 사람이 올라가서 기도시간이라는 것을 목소리로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도들은 모스크 주변에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스크의 장식에 사람 모습 등을 새기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생각하기에, 아라베스크라고 하는 독특한 기하학적 무늬가 발달해 있습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모습을 새긴 조각이 모셔진 불당이나, 부처님의 진신사리나 혹은 그 정도로 소중한 물건들을 넣어놓은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탑은 뭐 사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중국은 벽돌로 한국은 화강암으로 일본은 나무로 만들어 각각 전탑, 석탑, 목탑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지역마다 케바케라구요. 힌두교는 신도 엄청 많다 보니까 신전에도 엄청나게 다양한 신의 모습을 새긴 조각이 화려하게 장식된 경우가 많습니다.
하악하악. 종교가 드디어 끝났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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