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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19)

18 언어

by Thisis Geoedu 2019. 5. 30.

오늘도 아이들이 일본어 수행평가를 하느라 こんにちは를 해도 안받아주네요. 하하

우리가 흔히 주요과목이라고 부르는 과목이 바로 언어입니다. 여러분들을 즐겁고 신나게 만들어주는 것도 언어입니다. 다른 나라에 대해 가장 먼저 배운 것도 언어고, 대부분 언어를 통해 문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일본어를 배우지만, 동시에 일본 문화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중국어와 에스파냐어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오늘은 언어를 배워보겠습니다.

언어는 넓은 의미로는 신호나 몸짓도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음성을 표현해서 전달되는 말만 언어로 봅니다. 학자마다 언어를 분류하는 기준이 워낙 달라서 언어의 개수가 몇 개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대략 수천개는 넘는 것으로 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제주도 사투리는 별개의 언어인가요? 그렇게 따지면 중국의 사투리는 다 개별 언어거든요. 그럼 말레이시아어랑 인도네시아어는 어떤가요? 서로 비슷해서 사실 의사소통은 되는데, 서로 나라가 다르다보니 다른 언어라고 주장하거든요. 그래서 뭐 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언어는 사실 짠 하고 등장한 것은 아니고, 다른 분야와 상호작용한 결과물입니다. 먼저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앞서 배운 민족과 관련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자 문화 집단의 통일된 유산이기 때문에 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문화지리학자도 문화지역을 구분하는 지표로 언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언어와 민족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꼭 그렇다고 같은 언어를 쓰는게 같은 민족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민족구성이 다양하거나 식민지배를 당한 경우에는 여러 언어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언어는 아무래도 언어를 쓰는 지역의 자연환경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에스파냐어는 카스티야 지방의 말이 중심으로 자리잡았는데, 그러다보니 메세타 고원 일대의 영향을 받아 산과 언덕을 표현하는 어휘가 풍부한 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은 소수 언어의 피난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카프카스 일대의 산지나 뉴기니 등은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 수가 매우 적은 소수 언어가 엄청나게 다양하게 있다고 합니다.

언어는 또한 정치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교통기술이 발달하면 주요 언어의 전파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예를 들면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있습니다.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나중에 러시아 배우면서 또 나올 예정이긴 한데, 러시아어가 동쪽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알래스카에 놓인 고속도로나 아마존에 놓인 고속도로는 그 근처에 남은 원주민들이 쓰던 소수언어가 소멸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언어는 법원이나 병원, 학교 등에서 공식 언어로 이용하게 되면, 주류 언어가 됩니다. 사회의 주류 언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사용하는지 여부가 바로 사회적 경쟁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설 '꺼삐딴 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출세하기 위한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배층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권력을 이용하여 소수언어집단을 압박하기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교육제도입니다.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이른바 문명화라는 명목으로 기숙학교를 건설하였습니다. 미국인디언관리국이 운영하던 기숙학교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자녀를 입학시켜서 부모와 분리시키고 토착 언어 사용을 통제하는 전략을 수행했습니다.

언어는 종교와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한 종교의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경우 언어의 세력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아랍어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꾸란을 기록한 언어로, 이슬람교 신자들은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아랍어를 할 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아랍어는 이슬람교 전파를 따라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로마카톨릭은 라틴어로 종교 행사를 진행합니다. 심지어 이름도 missa입니다. 그래서 신부님들은 대부분 라틴어 공부를 하신 분들입니다. 라틴어 입장에서는 로마카톨릭의 성직자들에게 널리 보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 이야기를 하면 또 빠지지 않는게 히브리어입니다. 초기의 성경이 히브리어로 적혀있기 때문에, 수천년 전에 사실상 소멸에 가까운 상태로 바뀐 히브리어를 살려냈습니다. 이제는 아예 이스라엘의 주요 언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종교가 죽은 언어도 살려낸 셈입니다.

지구상에 언어가 너무 다양하다보니 언어도 서로 묶어서 친척을 찾아봅니다. 언어에 공동 조상이 있다고 전제하고 친척관계를 찾아가는 학문을 언어연대학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인기 많았던 학문이긴 한데, 그래도 뿌리를 알아가는 측면에서 정리하면 편하긴 하니까 알아봅시다.

먼저 알아볼 어족은 인도유럽어족입니다. 유럽대륙과 아메리카대륙,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널리 쓰입니다. 실로 영향력이 막대한데, 시작은 아마도 카프카스 일대 어디가 아니었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유럽 방향으로 가고, 일부는 인도 방향으로 갔습니다. 인도 방향으로 간 언어는 현재 힌디어, 벵골어, 이란어(페르시아어)등으로 분화되어 인도이란어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유럽방향으로 간 언어는 크게 북서유럽의 게르만어군, 동유럽의 슬라브어군, 남유럽의 로망스어군(라틴어군)을 이루고 있습니다. 게르만어군은 독일어, 노르웨이어, 영어 등이 있습니다. 슬라브어군에는 러시아어, 폴란드어, 체코어 등이 있습니다. 로망스어군에는 에스파냐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브르타뉴 반도에서 쓰는 브르타뉴어와 아일랜드에서 쓰는 아일랜드어를 묶어 켈트어군으로 부릅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바로 영어입니다. 영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1언어(모어)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세계 4분의 1을 식민지배 했던 영국과 그 후예인 미국의 영향으로 20세기와 21세기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사실상 현대의 링구아 프랑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링구아프랑카는 서로 모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언어를 의미합니다. 방탄소년단이 UN 총회에서 연설하는데, 유창한 영어로 하잖아요. 영어로 하면 다 알아들으니까요. 공용어랑은 쪼꼼 다른데, 공용어는 나라의 공식 언어로 지정된 경우에 공용어가 됩니다.

다음은 알타이어족입니다. 알타이어족은 아시아대륙 내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우랄 어족과 같이 우랄알타이어족으로 함께 불리기도 합니다. 튀르크어군, 만주어군, 몽골어군 등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알타이어족과 관련하면 한국어와 일본어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체로 다른 언어와 가까운 사이를 찾기가 어려운 상태면 고립어라고 부릅니다. 대체로 고립어는 사용자 수가 매우 적어 소멸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한국어는 8천만, 일본어는 1억3천만 정도가 쓰는데, 도대체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언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한국어랑 일본어는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도 어휘가 별로 안비슷해요. 허허. 미스테리입니다.

다음은 중국티베트어족입니다. 중국어군이랑 티베트미얀마어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역시 핵심은 중국어군입니다. 왜냐면 중국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투리들을 다 언어로 봐야하는지는 차치하고더라도, 그냥 베이징에서 쓰는 표준 중국어, 이른바 북경관화를 사용하는 사람만 보수적으로 적게 잡아도 10억명에 가깝습니다. 뭐 군더더기 없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어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점점 팽창하는 경향을 띄어 왔습니다.

그 다음은 아프로아시아어족입니다. 아프리카랑 아시아에 있다는 뜻이에요. 북부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일대에 주로 분포합니다. 셈 어군과 햄 어군으로 구분 가능한데, 셈 어군에 속한 아랍어가 분포 범위가 엄청 넓게 나타납니다. 근데 넓긴 하지만 이 지역이 사막이다보니 인구밀도가 낮아서, 정작 사용하는 인구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입니다. 오스트로가 남쪽이라면, 네시아는 섬이 많다는 뜻입니다.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부터 태평양의 라파누이 섬까지 엄청나게 거대한 바다 양쪽으로 수많은 도서지역에서 쓰는 언어들의 묶음입니다. 놀랍게도 아마 타이완 원주민들이 쓰던 말에서 분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 넓은 범위를 어떻게 이동했는지 참. 아마 배타고 이동한거 같습니다. 제일 많이 들어본 말은 역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줄여서 마인어)가 있습니다. 마인어는 대순다열도와 말레이반도 일대에서는 모어와 별개로 상용어로 널리 이용되기도 하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용어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니제르-콩고 어족입니다. 말이 니제르콩고어족이지 중남부아프리카에는 사실 어족도 엄청 많고, 그 밑에 언어의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분화가 엄청 많이 진행되었나 봅니다. 그래도 동부아프리카 일대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하기 위해 널리 쓰는 스와힐리어가 있습니다. 스와힐리어는 일부 동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공용어로 지정된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어에 밀린 오스트로아시아어족이 있습니다. 배표적으로는 베트남어가 있습니다. 인도유럽어족에 밀려 인도 남부 일대에 많은 드라비다 어족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타밀어가 있습니다. 타밀어를 쓰는 타밀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 남부에 거주하는데, 약간 특이하게 바다 건너 스리랑카에도 살고 있습니다. 영국은 중국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는 차를 챙겨서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던 현재 인도와 스리랑카 지역 일대에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경작합니다. 그럼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데, 인도 남부의 타밀 사람들을 스리랑카 북부로 이주시켰습니다. 그리고 독립시키면서 떠나버렸구요. 이름도 타밀어인 실론에서 싱할라어인 스리랑카로 바뀝니다. 스리랑카에서 소수가 된 타밀 사람들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싱할리 사람들에게 저항해서 타밀엘림호랑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무장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싸우다 화해하다 수십번 반복하다 결국 끝났다고 알고는 있는데, 이번엔 성당에서 테러가 나서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비슷한 언어가 없는 경우에는 언어를 연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에스파냐 북부, 프랑스 남서부 일대에 살고 있는 바스크가 대표적입니다. 바스크 어족은 남부유럽의 라틴 어군이랑 친족관계가 없습니다. 바스크에서도 민족분리주의가 영향을 끼쳐 바스크의 조국과 자유라는 ETA 조직이 만들어지고 무장투쟁 노선으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었으나, 이제 더 이상 안하는 것 같습니다.

기타 어족으로는 아프리카 남서부에만 남은 코이산어족, 뉴기니 섬 일대에 있는 파푸아 어족,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사용하던 애버리진 어족,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어족 등이 있습니다.

언어를 설명하다보니 등장하는 개념들 몇 개만 가볍게 살펴봅시다. 문화는 전파되기도 하고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요. 먼저 피진어가 있습니다. business를 중국 사람들이 pidgin이라고 읽었나봐요.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변화되다가 보면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뭐라고 인사하죠? 중국어로는 好久不见이라고 인사합니다. 근데 저 단어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영어가 뭐죠? long time no see입니다. 사실 영어 문법을 따지면 have not met for a long time 정도로 쓰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언어가 만나서 서로를 변화시키는데, 그게 아예 새로운 언어처럼 자리잡으면 피진어라고 합니다. 사실 둘 중 하나가 언어를 배우면 사라질 언어이긴 합니다. 크레올(créole)어도 있습니다. 스페인 본국 출신 사람 페닌술라르(peninsular)와 구분하기 위해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 크리오요(criollo)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크레올어는 현지에서 새로운 언어로 발전했다고 보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쓰던 말이 변화하다가 몇백년 지나다보니 아프리칸스라는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졌습니다. 상용어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말은 다 상용어입니다. 동부아프리카에서는 스와힐리어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은 자바어입니다. 섬이 만개도 훨씬 넘을 정도로 정말 많은 나라인데, 그 중에서도 자바섬에 엄청나게 인구가 밀집되어 있거든요. 화산지형 할 때 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자바 섬의 인구를 어떻게 분산하느냐가 중요하긴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통령이 수도를 옮기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어쨋든 다시 돌아가서 자바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제일 많으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어가 널리 쓰일까요? 많이 쓰는거랑 널리 쓰이는거랑 다릅니다. 중국어와 영어를 생각하면 좀 간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일대에서는 자바어처럼 동네마다 각자 쓰는 말이 다양하게 분포합니다. 다만 말레이반도 일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장사를 하러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다니게 되어서, 여기저기에서 그 동네 말은 할 줄 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말이 현재의 말레이인도네시아어의 기원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공용어로 지정되어 학교교육을 통해 강화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피진어, 크레올어, 상용어, 공용어 등은 한번 알아만 두면 좋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과목 이름이 지역이해잖아요. 결국 지역으로 이해해야합니다. 뭔 소리냐구요? 언어를 배우면 뭐합니까? 어느 동네에서 쓰이는지를 알아야죠. 그래서 지역별로 다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럽입니다. 유럽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눕니다. 북서유럽, 동유럽, 남유럽입니다. 아 혹시 싶어 다시 얘기하는데, 유럽을 한자로 구라파라고 씁니다. 그래서 북구라고 하면 북유럽이에요. 아메리카는 아묵리가나 미리견이라고 씁니다. 그래서 구미라고 하면 유럽과 아메리카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북서유럽에서는 게르만 어군에 속한 언어가 보통 쓰입니다. 좀 예외적으로 북유럽의 핀란드는 수오미라고 부르는 핀 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핀어는 아시아의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 언어로 주변과 좀 다릅니다. 남유럽에서는 로마제국의 라틴어의 영향을 받은 언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동유럽에서는 슬라브 어군에 속한 언어들이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좀 예외적으로 헝가리에서 쓰이는 말은 마자르어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 언어입니다. 그리고 루마니아는 이름에도 로마가 들어가는걸 보면 알겠지만 라틴어군에 속합니다. 사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고, 그 안에 소수민족도 언어가 달라서 엄청 복잡하긴 합니다.

다음은 아프리카의 언어 분포입니다. 사하라 사막 이북의 북부아프리카 일대는 아무래도 아랍어가 널리 통용됩니다. 이는 아무래도 이슬람교가 우세한 지역이기 때문에, 종교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중남부아프리카는 언어의 다양성이 매우 높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해서 언어를 기준으로 민족구성을 분류해도 엄청나게 다양하게 나옵니다. 아프리카에는 모든 대륙 중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있는데, 그나마도 유럽 열강들이 식민지배를 하던 시절에 그어놓은 경계선을 기준으로 독립하여 여전히 국경선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언어와 민족분포는 매우 다양한데, 국경선은 그 것과는 별개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작은 벨기에도 통합이 쉽지 않은데, 국민통합이라는게 참 어렵습니다.

다음은 아시아의 언어 분포입니다. 말이 아시아지 아시아는 사람도 엄청 많고 넓기도 엄청 넓습니다. 먼저 서남아시아는 역시 아랍어가 널리 쓰입니다. 이슬람교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영향력이 워낙 강하니까요. 하지만 아랍어만 쓰이지는 않습니다. 이란의 이란어(페르시아어), 터키의 터키어(튀르크어) 등도 결고 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다음은 중앙아시아입니다. 여기는 우랄알타이어족을 비롯해 수많은 언어가 쓰이고 있는 곳입니다. 동남아시아도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베트남은 베트남어, 타이는 타이어, 말레이시아랑 인도네시아는 마인어, 캄보디아는 크메르어 등등 언어도 다양하고, 친족관계도 복잡합니다. 좀 특이한 곳이 필리핀입니다. 필리핀은 에스파냐의 식민지배를 받아 나라 이름도 펠리페에서 유래했는데, 이후 미국의 식민지배를 받아 영어가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필리핀 사람들이 쓰는 타갈로그어랑 별개로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남부아시아도 언어가 엄청 복잡합니다. 인도에서는 힌디어, 파키스탄에서는 우르두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입니다. 근데 원래 한 동네였던 것을 종교를 이유로 분리 독립시켜 국가를 갈라놓은 것이다보니 언어가 많이 비슷해서, 둘을 합쳐 힌두스탄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벵골 지방도 서벵골은 인도로 동벵골은 동파키스탄으로 독립했다가, 지금은 다시 독립해서 방글라데시가 되었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벵골어가 널리 쓰입니다. 옛날 영국의 식민지라서 영어도 기본으로 쓰긴 쓰지만 공용어만 22개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럼 우리가 속한 동북아시아는 어떨까요? 한자 쓰니까 한자문화권으로 묶을 수는 있습니다. 어르신들이나 조선시대에도 그랬던 것처럼 한문만 잘 할줄 알아도 필담은 가능합니다. 근데 나라마다 말도 다르고 발음도 다 달라요 사실. 여기도 뭐 엄청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아메리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육지 사이에 껴있어서 바다가 좁은 곳은 해협이라고 하는 것처럼, 육지가 바다에 껴있어서 잘록한 곳은 지협이라고 합니다. 아메리카는 파나마지협을 기준으로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로 나누고,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있는 리오그란데강을 기준으로 앵그로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로 나눕니다. 라틴아메리카로 분리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라틴어에서 기원한 포르투갈어와 에스파냐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스파냐어가 널리 쓰이는데, 이는 토르데시야스조약과 관련 있습니다. 과거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세계를 휩쓸고 다니던 시절, 교황이 이를 중재한다고 선을 그어줍니다. 그래서 그 선 동쪽에 걸치는 브라질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서쪽은 다 에스파냐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수리남, 기아나, 가이아나는 상황이 좀 다르구요. 라틴아메리카의 민족구성에서는 좀 독특한게, 혼혈이 매우 많고 복잡합니다. 에스파냐 본국출신인 페닌술라르가 최상위계층이고, 그 밑에 현지에서 태어난 크레올이 위치합니다. 여기에 원주민과 흑인, 그리고 이들의 혼혈을 고려하면 매우 다양한 형태가 되는데, 이들을 계층으로 만들어 분류했습니다. 거기에 아시아인들도 이주해서 인종 혹은 민족집단의 구성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북아메리카는 원래 원주민들 언어가 엄청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총균쇠로 인해 수가 거의 줄어들고, 영어를 주로 사용해서 앵글로 아메리카라고 부릅니다. 아무래도 멕시코 일대의 남서부 쪽에는 히스패닉도 많고 원래 멕시코 영토였기도 해서 에스파냐어 사용자가 많은 편입니다. 캐나다 동부의 퀘벡 일대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여서 프랑스어 사용자가 많은 편입니다.

오세아니아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 주목해봅시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원래 원주민들이 쓰던 어보리진이 있는데, 거의 없어지고 그냥 영어 주로 씁니다. 뉴질랜드는 식민지 이전에 거주하던 마오리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고, 마찬가지로 언어는 주로 영어를 씁니다.

언어의 확산 과정은 인도유럽어족과 오스트로네시아어족만 다뤄보곘습니다. 인도유럽어족은 역사시대 이전에 유럽에서 북인도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지리상의 대발견시대 이후 식민지배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은 아마도 선박을 이용하여 도서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언어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지리에서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한 공간을 파악할 때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중에서는 시각을 전통적으로는 가장 중시합니다. 뭐 요즘에는 조금 달라지구 있지만요. 어쨋든 그럼 언어는 음성으로 표현하는 거라고 했는데, 눈에 보여요? 그쵸 보입니다. 뭘로 보이나요? 바로 문자입니다. 우리가 간판만 봐도 외국에 온걸 느끼잖아요.

언어는 많지만, 문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런 문자 중에서도 문자의 창제 과정과 원리가 명확하게 드러난 문자는 더 적습니다. 대표적으로 언어학자 세쿼이아는 체로키의 문자를 발명했습니다. 우리 세종대왕도 마찬가지구요. 이러한 문자도 문화의 전파 과정을 따라갑니다. 예를 들어서 로마자를 봅시다. 아마도 서남아시아의 페니키아 상인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문자가 그리스를 거쳐 로마로 전파되어 우리가 아는 로마자의 형태가 됩니다. 근데 나라마다 쪼끔쪼금 다릅니다. 러시아에서는 이를 응용한 키릴문자를 사용하고, 체로키도 알파벳을 변형해 사용합니다. 베트남에서도 알파벳과 비슷한 양식을 빌려 자신의 언어를 표현합니다. 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 기원한 한자는 동아시아에서 널리 활용되는데, 나라마다 다 다릅니다. 중국만 한자를 쓰지는 않습니다. 베트남의 한자가 다르고, 일본의 한자가 다르고, 한국의 한자가 다릅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이두, 향찰, 구결이라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였습니다.

언어가 지리와 결합되는 지점 중 하나는 바로 지명입니다. 지명만 잘 살펴보아도 거기가 어떤 특성을 지닌 곳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burg라는 지명이 있습니다. 부르주아라는 말을 들어보았나요? 왜 부르주아가 되었나요? 바로 성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지명에 함부르크, 에딘버러 등 burg에서 유래한 요소가 있는 곳들은 성이 있는 곳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MIT라는 대학교를 들어본 적 있나요? 메사추세츠는 원주민들의 언어로 언덕이 크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지명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용비어천가를 공부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언어의 중요성을 새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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