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자 장사하자 오늘도 방실방실 웃는 대한민국의 하루~'
상업은 간단하게 표현하면 장사입니다. 팔아야되는데, 팔려면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사주는 곳이 있고, 그 곳에서 팔면 돈을 법니다. 어디에서 팔아야 사람들이 많이 사줄까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상업에 대해 알아봅시다.
상업의 입지 조건은 전에 배웠던 중심지이론을 다시 꺼내오면 유용합니다. 상점이 유지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손님의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10000명이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그 10000명이 공간적으로 한 지점에 살 수는 없습니다. 아마도 판자집이든 비닐하우스든 단독주택이든 아파트든 뭐가 되었든 집에 살거고, 일정간 공간이 주거 목적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손님들이 어딘가에 살고 있게 되고, 바꾸어 말하면 이 상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상점과 가까운 10000명은 이용해주어야합니다.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적인 범위도 최소요구치입니다. 이러한 최소요구치의 공간적인 범위는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좁아지게 되어있습니다. 소득이 늘어나도 구매하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좁아집니다. 반면 내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손님들이 거주하는 최대한의 공간적 범위도 있습니다. 이를 재화의 도달범위라고 합니다. 최소요구치가 이용'해야하는' 범위라면, 재화의 도달범위는 '할수 있는'범위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재화의 도달범위는 반드시 최소요구치보다 같거나 커야만 계속 영업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고,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 보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아마 태초에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필요한 것들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의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아예 일정한 장소에서 모여서 물건을 사고 파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고, 물건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상인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인구밀도는 낮고, 소득은 적고, 교통은 불편했습니다. 빗을 한달에 백개는 팔아야 먹고사는데, 아마도 농민들이 대부분일 손님들은 빗 좀 사겠다고 몇 날 며칠을 걸어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이 걸어야 한나절 거리만 가겠지요. 그래서 최소요구치보다 재화의 도달범위가 짧습니다. 그럼 상인들은 앉아서 굶어죽어야 할까요? 하나의 대안은 행상입니다. 상인들이 직접 촌락을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습니다. 물건이 매일 필요한 것은 아닐테니, 사는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이 약속을 정하고 모이면 되면 편하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은 시장인데, 날짜를 정해놓고 해당하는 날짜에만 열리는 정기시장이 생겨납니다. 조선 후기에는 이러한 정기시장이 널리 확대됩니다. 익숙하다구요? 맞습니다. 학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공영주차장에서 열리는 김포5일장이 대표적인 정기시장입니다. 김포장, 통진장, 강화장, 양촌장 등 인근에 있는 정기시장들은 날짜를 바꾸어가며 열리고, 보부상이라 불리는 행상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상권을 형성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교통은 발달합니다. 최소요구치는 줄어들고, 재화의 도달범위는 늘어나면서 결국 더이상 돌아다닐 필요는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의 도시에 있는 정기시장은 상설시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정기시장이 상설시장으로 변하는 추세 이외에도 시장에는 다양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전문화, 분업화, 집적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뭉치면 강해진다는 뜻입니다. 영등포에 가면 공구를 파는 가게가 많은데, 각각 최소요구치를 확보할 수 없으니 망해야 정상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장사가 됩니다. 영등포 공구상가에서 집적이익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각자 자신이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품목이 뭉쳤을때 오히려 매출이 늘고, 이런 식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는 무슨무슨 골목이나 무슨무슨 거리 식으로 특화된 시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이나 점포에도 해당하는데, 다시 중심지이론으로 돌아옵시다. 중심지에는 계층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심지를 이용하는 행동 특성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상용품과 전문상품을 다루는 계층을 비교해봅시다. 우유랑 결혼반지를 생각해봅시다. 우유는 결혼반지보다 더 자주 사야됩니다. 그래서 멀리 갈 생각이 애초에 없습니다. 우유를 파는 상점은 개수도 많고, 거리도 가깝습니다. 중심지 계층으로 이해하면, 어렵지 않죠?
이렇게 상업에 대해서 일반적인 내용만 다루면 참 간단하고 좋을텐데,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격동적으로 변화했습니다. 먼저 질적 소비입니다. 그 전에 부모님은 무조건 가성비를 생각하고 양을 생각했습니다. 배불리 먹는 것도 쉽지 않았던 시절에는 중요한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소비도 질적으로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옷을 사러 갔는데 매장 직원이 말을 너무 많이 걸면 귀찮아서 안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컨이 안켜진 매장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구요. 상품의 질을 따지는 것을 넘어서 이제 쇼핑 환경도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다목적구매입니다. 주말에 운동화 사러 같이 가자고 할까요? 운동화만 사나요? 사는 김에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소비를 하면서 각종 여가활동이 결합되어 있는 형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활용됩니다. 자가용이 보급되면서 주차장이 있는 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더불어 원거리 이동도 가능합니다. 농촌에 사는 주민이라 하더라도 교통이 편리해져 가까운 농촌중심지보다는 도시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이제는 이런 차원을 넘어서 소비도 진화하였습니다. 웰빙, 친환경소비, 윤리적소비, 공정무역, 로컬푸드 등 소비에도 트렌드가 생기고 사회적인 의미를 생각하는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요즘엔 뭐 살때는 스마트폰을 자주 씁니다. 통신발달로 인터넷쇼핑몰이나 텔레비젼홈쇼핑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이에 덩달아 택배업과 물류업이 함께 성장했습니다. 또한 유통 마진을 줄이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거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물류 효율화를 위해 지역별로 물류 거점에 대형 물류센터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한꺼번에 나타나니, 파악을 잘 해야곘죠?
우리나라의 주요 상업시설은 전통시장, 슈퍼마켓,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복합쇼핑몰 등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만들어졌고 전통의 강호인 정기시장은 주로 주거지역에 입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용품을 취급하는 측면에서 대형마트랑 경쟁하고 있으며, 주차 및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는 다룰 수 없는 지역사회 특성을 반영하는 전략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상용품을 구매하는 매장은 슈퍼마켓이라고 부릅니다. 백화점에 비해서는 저차 중심기능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데, 최근에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주로 일생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합니다. 짧은 시간에 우리나라 유통의 공룡으로 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들과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되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백화점은 주로 고가 전문 상품의 매출액 비중이 높은 상점입니다. 고차중심기능을 수행하므로 대체로 대도시의 도심이나 부도심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상업에서 등장한 새로운 형태는 대형복합쇼핑몰입니다. 대기업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한 자리에서 다양한 기호를 가진 소비자의 욕구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 최근의 변화가 추가되었습니다.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있고, 소매업에서는 아예 수입과자만 파는 상점처럼 전문화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특정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이 발달하고 있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중간에서 기업형 슈퍼마켓이 확대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습지 밑에 있는 표 한번 참고해보세요. 종이 쳤네요. 이만 하겠습니다.
'수업자료 > 사우고 수업자료(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8 산업고도화 (0) | 2017.12.01 |
---|---|
037 교통과 통신의 발달 (0) | 2017.11.30 |
035 공업 (0) | 2017.11.21 |
034 농업 (0) | 2017.09.25 |
033 신재생에너지와 자원문제 (0) | 2017.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