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어떻게 왔나요? 걸어서? 자전거? 버스? 택시? 여수 밤바다를 보고 싶으면 어떻게 가야 할까요? 우리는 교통수단을 날마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에 가장 좋을 것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운송비의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이왕이면 싼 가격에 이용하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운송비는 당연히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비싼데, 일정한 형태가 있습니다. 우리가 버스를 타면 한 정거장만 이동하더라도 일단 기본요금을 물게 됩니다. 택시도, 전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동거리가 없어도 있는 기본요금은 기종점비용때문입니다. 손님이 한 명도 타지 않아도 터미널비용은 들어갑니다. 직원들의 월급이라든지. 물건을 옮겨 실으면서 드는 비용이라든지, 정박하거나 보관하면서 드는 비용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주행하는 것에 따라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처음에는 급격하게 증가하지만, 나중에는 완만하게 증가합니다. 시속 0에서 100까지 가속하는 데에는 에너지가 많이 들지만, 100에서 그대로 유지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가 든다고 생각하면 간단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도로, 철도, 지하철, 해운, 항공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참 적절합니다. 다섯가지라니. 운송비의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간단한 결론이 나옵니다. 자동차와 배 중에 주차하거나 보관하거나 옮겨싣는데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자동차가 훨씬 저렴할 것입니다. 그럼 컨테이너 5천개를 싣고 만 킬로미터를 간다고 했을 때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선박이 훨씬 저렴할 것 같습니다. 그럼 도로와 해운 중에 기종점비용은 도로가 더 저렴하고, 주행비용은 해운이 더 완만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철도는 도로와 선박의 중간 정도 성격을 지닙니다. 비행기는 오히려 간단합니다. 엄청 빠른 대신 기종점비용도 주행거리비용도 엄청 비쌉니다.
각 교통수단별로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도로입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교통은 도로가 모두 이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필요한 각종 물건들도 트럭으로 실어나르고, 통학도 자가용이든 버스든 택시든 자동차로 합니다. 도로교통의 장점은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과 함께 문전연결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필요 없이, 도착지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데려다 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까지 역원제를 중심으로 도로가 발달해 있었고, 일제강점기 이후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신작로가 조성됩니다. 산업화 시기부터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국도가 놓이면서 전국적으로 사통팔달 이어지는 고속도로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대도시의 과밀화를 해소할 수 있는 노선의 건설과 함께 아직까지 고속도로가 놓이지 않은 지역에 새롭게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면 기차입니다. 많은 차량을 줄줄이 엮어 다닐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대한제국 말기부터 들어오기 시작해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노선 건설에 일제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습니다. 가장 짧은 경인선을 부설한 이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을 놓고 목포에서 대전까지 호남선을 놓으면서 부산에서 전국 곳곳으로 갈 수 있는 한반도 X자형 철도망이 만들어졌습니다. 철도는 자동차에 비해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한 지형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안개가 끼든 비가 오든 안전하게 약속된 시간에 도착합니다. 1960년대에 석탄과 시멘트를 나르는 산업철도가 부설되며 우리나라 화물운송에도 큰 역할을 수행했던 철도는 자동차와 고속도로의 등장 이후 비중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고속철도가 놓이면서 주요 도시로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지방도시에 있는 기능이 대도시로 흡수되는 현상을 빨대효과라고 하는데, 고속철도 등장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동안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철도는 최근 자동차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임이 부각되면서 더욱 활발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도시는 교통과 함께 성장한다고 했던 사실 기억하나요? 모두가 걸어다니던 시기보다 도시는 획기적으로 넓어졌습니다. 도시가 크는 계기 중에 하나가 바로 전차입니다. 정해진 노선만 가는 자동차인데, 도로가 막히면 결국 늦어지다보니 철도가 가진 장점을 도시에 활용하는 도시철도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도시철도만 다닐 수 있도록 지하에 노선을 건설하게 됩니다. 지하철은 대도시에서 많은 승객을 정해진 시간에 이동시켜주는 훌륭한 교통수단입니다. 다만 화물과는 거리가 멀고, 대체로 통근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대체로 이동거리가 짧은 편입니다. 최근 수도권 지하철이 확충되면서 수도권의 확대와 긴밀한 상호작용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에 가까운 역세권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남한은 사실 섬나라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구요? 도로나 철도를 이용한 육로교통으로는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배를 타고 갑니다. 조선시대까지 조운선으로 물자를 실어나르던 우리나라는 구한말 이후 철도와 신작로가 놓이며 차츰 선박을 이용한 교통은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북 북부의 물자를 소백산맥 건너 실어나르던 남한강의 가흥창이 있는 도시인 충주는 충청 지방의 중요 도시였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거의 성장이 둔화되어 지방 소도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우리나라는 해양강국으로 성장하여 전 세계적인 물류 중심 국가로 우뚝서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도서지역에 사는 주민들이나 관광지를 대상으로 일부 선박 노선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화물입니다. 대량의 화물이 운송 가능한 해운의 특성상 우리나라의 주요 공업지역을 따라 항구시설이 건설되었으며, 이미 세계적인 규모로 손꼽히는 부산항을 비롯하여 광양항이나 평택항 등도 물류기지로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항공은 가장 최근에 등장한 교통수단이고, 그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일제강점기 캘리포니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군이 될 수 있길 희망하며 훈련받던 젊은이들은 끝내 우리의 하늘을 날지 못했고, 일제가 만든 여의도비행장 등 소규모 비행장만 있는 상태에서 광복을 맞았습니다. 비행기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단가가 비싸서 화물로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여객으로만 이용하며, 각종 기상상황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한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부터 부대시설 등에 필요한 면적이 넓고 소음이 크기 때문에 도심에 가까이 위치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공항은 공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대도시에서는 소음 등을 이유로 운행금지시간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여의도 비행장은 민간기능은 김포공항으로, 군사기능은 성남의 서울공항으로 이전하였다가 그나마도 김포공항이 과포화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였습니다. 영종도의 갯벌을 매립해서 만든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김포공항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도심과의 접근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베이징, 상하이, 도쿄, 오사카 등 근거리에 있는 주요 도시를 빠르게 이어주는 도심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현재 소수의 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공항의 경우 KTX의 도입에 따른 국내선의 여객 변동이 심한 편입니다. 국제공항과 국내공항이 여러 군데에 있으니 학습지를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교통의 발달은 교통수단을 짚어가며 자세히 다뤘지만, 통신의 발달은 조금 간단합니다. 사람이나 물자가 이동하는 것이 교통이라면, 정보가 이동하는 것은 통신입니다. 조선시대까지 봉수제도를 통해 다져진 우리의 통신망은 초고속 인터넷의 신속한 도입으로 IT강국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의심스러웠던 걸어다니면서 인터넷을 하는 세상은 이제 숨쉬듯이 당연한 유비쿼터스 세상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통신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시공간의 제약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옷을 팔려면 반드시 대도시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매장을 멋지게 열어야만 했다면, 이제는 어디든 옷만 잘 만들면 택배로 옷을 파는 것도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간적 분산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간적 집중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정보나 지식은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마주치는 대면접촉에서 만들어지고 확산되므로, 결국에는 중요한 정보가 모이는 대도시의 도심은 고도로 집중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통신의 발달이 관심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도시행정이나 농업, 교통 등 다양한 지리 분야에서 통신과 결합하는 것의 시너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당장 우리가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버스나 전철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연계된다는 점만 생각해봐도 간단할 것 같습니다.
이동은 지리에서 좋아하는 핵심 주제 중에 하나고, 교통과 통신은 그 이동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분야입니다. 오늘 배운 내용 어려우면 카톡으로 질문하거나(유비쿼터스) 교무실에 질문하러 오세요(대면접촉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