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는 변화합니다. 클라크 분류에 따라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으로 초등학교 때 가르쳐주긴 하지만, 사실 우리 현실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업도 생각해보면 자연상태에서 얻는 것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딸기 농장에서 딸기도 재배하면서 딴 딸기로 잼도 만들고 도시사람들에게 딸기따기 체험행사를 열면서 밥도 먹이고 잠도 재우고 돈도 받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관광체험농장은 대체 몇차 산업일까요. 그래서 분류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유용한 부분이 있으니 농림어업, 광공업, 서비스업으로 분류하는 틀은 배울 때에는 그대로 써먹어 봅시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의 광무개혁부터 식산흥업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광복 이후에도 한동안 근간은 농업이었습니다. 뭐 다른 많은 나라들도 우리와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그나마도 한국전쟁으로 각종 기반시설이 박살이 났으니 그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강력한 산업화 정책을 수행하면서 경공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시작되었고, 이후 중화학공업의 육성 정책이 성공하면서 주요 산업국으로 성장합니다. 세계에서 먼저 산업화된 국가들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종속이론이 유행했는데, 그 반대되는 사례로 이론을 처참하게 부순 나라가 바로 우리입니다. 밑바닥부터 수직상승했으니까요. 1980년대부터는 첨단산업도 싹트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제조업의 성장에 국운을 건지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아 1990년대부터는 제조업 종사자의 비중이 줄어드는 시기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서비스업의 성장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업은 상업이나 사무, 정보, 통신, 금융, 의료, 연예, 교육, 전문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분야입니다. 서비스업 특성상 제조업처럼 대량으로 생산해두고 운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결국 수요자에게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소비지와 공급지가 일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꾸어말하면 인구분포와 대체로 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머리 자르는 기계가 있어 똑같은 머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이용할까요? 서비스업은 표준화가 어렵습니다.
현대 사회로 가면 탈공업화가 나타납니다. 산업구조에서 제조업 종사자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산업화 이전 사회에서는 토지와 노동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대였습니다. 산업화시기에는 도시화와 함께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각종 설비와 자본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산업화에 성공하면서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소득이 증가하는 만큼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납니다. 재화는 제조업이 발달해서 대량생산을 하면 되지만, 서비스업은 대량생산이 어렵습니다. 결국 서비스업 수요의 증가는 서비스업의 종사자가 늘어나는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상황에서 서비스업의 증가가 빠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제조업 종사자의 비중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산업화가 진행되면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각종 기술집약적인 제품의 생산이 늘어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고학력이나 숙련노동자의 비중이 늘고 임금수준이 오르는데, 노동집약적인 제품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노동집약적 산업은 해외 이전이 추진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종사자의 비중도 함께 감소합니다.
이제는 시대가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식이나 정보가 중요한 생산요소로 주목받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그 게임을 만든 분들은,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되었습니다. 첨단 기술 뿐만 아니라 특허나 아이디어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종 지식기반산업으로 금융, 보험, 부동산, 교육 등 4차나 5차 산업의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구의 도시 집중이 완화되면서 동시에 계층이나 지역간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정보유출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은 공급 주체에 따라 공공서비스와 민간서비스로 분류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수업듣는 것은 공공서비스일까요 민간서비스일까요? 머리자르는 것은요? 학교 수업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서비스입니다. 미용실은 민간서비스로 분류됩니다. 간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수요자에 따른 분류입니다. 우리가 머리를 자르고 수업을 듣는 것처럼 소비자가 일반 사람들인 경우는 소비자서비스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법률, 회계, 마케팅, 광고, 부동산 등은 기업체에서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필요로하는 서비스업이고, 소비자가 기업인 경우는 생산자서비스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서로 다른 특성이 나타납니다. 소비자서비스는 주로 인구분포와 유사한 반면, 생산자서비스는 주로 기업과 관련있어 대도시의 도심과 부도심에 밀집합니다. 또한 도시가 고차중심지일수록, 산업이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소비자서비스의 비중보다 생산자서비스의 비중이 주목할만 하게 됩니다.
산업고도화와 함께 지식기반사회로 진행되면서 지식기반산업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지식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향상시켜 고부가가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대부분 상호작용을 통한 혁신이 매우 중요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수명이 짧으며, 활발한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러한 산업은 대부분 연구개발시설이나 인력을 구하기 쉽고 대도시의 핵심지역 등 정보가 모이는 곳을 선호합니다. 간단하게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서울, 지식기반 제조업은 경기도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긴 합니다.
여러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오셨던 세상은 참 많이 변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고무신 신던 분들이, 이제는 기능성 등산화를 신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앞으로 엄청나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갈 예정입니다. 학교에서 수많은 내용을 배우는 이유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힘내세요.
'수업자료 > 사우고 수업자료(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9 북한 (0) | 2017.12.01 |
---|---|
037 교통과 통신의 발달 (0) | 2017.11.30 |
036 상업 (0) | 2017.11.28 |
035 공업 (0) | 2017.11.21 |
034 농업 (0) | 2017.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