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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사우고 수업자료(2017)

034 농업

by Thisis Geoedu 2017. 9. 25.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을 혹시 알고 있나요? 시험이 끝나면 우리는 학교에 무려 열흘이나 나오지 않는 연휴가 시작됩니다. 왜 학교를 안나와요? 추석입니다. 추석에는 왜 쉬는거죠? 추석은 우리의 명절이라서요? 그럼 왜 명절이 된거죠? 수천년 이상 우리는 농경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여러분들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구요. 그래서 사실 농업은 엄청나게 중요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농업에 대해 지나치게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농업은 결국 땅에서 짓기 때문에, 지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농업은 자연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현대에는 인문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기온이나 강수량, 무상일수, 일조량 등의 기후나 비옥도 등이 대표적인 자연적 요인입니다. 작물의 북한계선을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영농기술이 발달한데다 결국은 농작물도 팔아야 해서 소비 시장의 규모나 접근성, 혹은 소비자의 기호나 농업정책의 영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농업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구조부터 바뀌는 중입니다. 산업화시기부터 수십년간 우리는 도시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급증하였고, 농촌의 청장년층이 이주하면서 농업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농경지 면적도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만 농가인구감소가 더 급격하다보니 농가 1호당 경지면적은 소폭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많은 나라라서 작은 땅도 아껴가며 농사를 지었는데, 노동력이 줄다보니 이제 휴경지도 늘어나고 돈도 안되니 그루갈이도 잘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곡물 소비 자체가 줄고 채소나 과일 혹은 축산물의 수요가 늘면서 이제는 먹기 위한 농업보다는 팔기 위한 농업, 즉 상업적 농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원은 주요 작물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김포에서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쌀입니다. 우리나라의 중남부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널리 재배됩니다. 온난다습한 환경이 필요하고, 수리시설과 협동노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추석때 여러분이 쉬는 것도 이 시기를 전후해서 쌀 수확이 이루어지므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쌀보리게임이라고 아나요? 주먹을 잡을 때에도 쌀이 가치가 있지 보리가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수천년간 쌀을 배불리 먹고 싶어해서 수리시설을 확충하고 다수확 품종을 개발하며 영농기계화를 활발하게 도입해서 결국은 자급에 성공했습니다. 참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는데, 기껏 쌀 자급에 성공했더니 이젠 먹지를 않아서 남아돕니다.

보리는 대부분 벼의 그루갈이 작물로 재배합니다. 흔히 이모작이라고 하는데, 한 농지에 농사를 두 번 짓는 것을 말합니다. 같은 작물을 두번 짓는 것은 이기작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김제에서 최근에 성공했습니다. 뭐 어쨋든 보리는 쌀을 대체하는 작물이라서 어르신들 중에는 보리밥을 선호하시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겉보리와 쌀보리가 있긴 한데, 최근 전남, 경남, 제주에서만 재배되는 맥주보리가 소규모 양조장이 늘면서 관심을 조금 받고 있습니다. 밀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이 처참하고 미국에서 다 수입해옵니다. 옥수수나 수수나 메밀은 춥고 혹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서 북부지방이나 산지지방에서 널리 재배됩니다. 콩은 우리가 원산이고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뭐 중국에서 수입해옵니다. 감자는 전국적으로 널리 재배됩니다. 심지어 북한 백두산 자락 대홍단에서도 잘 자랍니다. 고랭지감자는 강원도 감자가 제일 생산량이 많습니다. 고구마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서 해남 고구마가 유명합니다.

채소는 무나 배추의 경우 재배가 세 유형으로 나뉩니다. 밖에서 그냥 재배하는 것은 노지재배라고 하는데, 주로 따뜻하고 도시에서 먼 곳에서 활발합니다. 고랭지재배는 고위평탄면에서 주로 합니다. 시설재배는 대도시 인근에서 주로 합니다. 과일은 보통 일조시수가 길수록 당도가 올라갑니다. 사과만 특이하게 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서 비가 잘 안오는 경북에서 많이 재배합니다. 감귤은 제주도 전역에서 널리 재배합니다. 기타 특용작물 등은 학습지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기는 대관령이나 제주도에 대규모 단지가 있고, 정읍이나 횡성, 홍성에는 사육두수가 워낙에 많아 우시장도 큰 편입니다. 젖소의 경우 신선하게 도시로 배달해야 해서 대도시권과 연결되는 고속도로 주변에 많습니다.

우리 농업의 문제는 지금 시장을 개방해야된다는 점입니다. 세계의 자유무역이 확대되면서 우리 농산물 시장도 결국 개방이라는 물결이 넘실넘실합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농업 규모가 작은 편이라서 결국 가격경쟁력이 부족합니다. 잠겨 죽지 않으려면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식량은 생명과학기술의 정수이자 환경보전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있고, 각종 전통문화에 녹아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쌀 이외에 식량 자급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는 안보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만약에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금새 아비규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8년 애그플레이션 발생 후 식량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어떤 선진국에서도 농업을 대놓고 포기한 경우는 없습니다.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고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농업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는 농산물 고급화, 다각화, 구조개선, 브랜드화 등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지리적 표시제입니다. 농산물의 생산 과정에서 지역성이 반영되는 경우는 인정되며, 여러분들이 잘 아는 김포의 지리적표시제 상품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를 막고 신선하고 건강한 식량을 얻기 위해 푸드마일리지라는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푸드마일리지를 낮추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비관세장벽을 만들 수 있는 로컬푸드 운동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에서도 로컬푸드 매장이 참 많았는데, 김포에도 로컬푸드 매장이 있어 참 흐뭇합니다.

농업은 가르치면서 씁쓸한 내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에게도 이 느낌이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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