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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사우고 수업자료(2017)

011 하천지형

by Thisis Geoedu 2017. 4. 23.

지난 시간에는 하천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천은 지표면에 물이 흐르는 것인데, 육지에 있는 물질들을 바다로 옮겨주는 큰 매개체라고 생각하면 간단할 것 같습니다. 지리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기구라고 부릅니다. 하천은 상류와 중류와 하류로 구간을 나눌 수 있고, 하천의 유량이나 유속이 하천의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속에 따라 하천이 들 수 있는 짐이 달라집니다. 유속이 빨라서, 유속이 적당해서, 유속이 느려서 침식과 운반과 퇴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퇴적물은 크기에 따라 바위부터 점토까지 나눌 수 있습니다. 하천은 물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땅도 함께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천이 뭘 만들어내는지 상류부터 하류까지 쭉 따라가보려고 합니다. 지형은 입체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데, 수업시간에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칠판에 그리다 보니 평면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평면이랑 단면을 잘 구별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본 모습과 옆에서 잘라서 본 모습으로 이해를 하고 합쳐보면 입체적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먼저 하천 상류에서 산지 사이를 흐르며 깎아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먼저 하천의 특성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하천의 침식은 크게 방향에 따라 하방침식과 측방침식으로 구별됩니다. 하천이 곧게 흐르는 경우는 직류, 하천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경우는 곡류라고 부릅니다. 다만 하천의 경우 유속이 느려지면 퇴적이 이루어지고, 유속이 빠르면 침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류하는 경우는 자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곡류하는 하천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로가 조금이라도 휘어지게 되면 물이 흐르는 관성때문에 유속이 빨라지는 곳과 맞은 편의 유속이 느려지는 곳이 생겨납니다. 유속이 빨라지는 곳은 침식이 일어나고, 유속이 느려지는 곳은 퇴적이 일어나는데, 침식이 일어나는 쪽은 공격사면이라고 부르고 퇴적이 일어나는 쪽은 퇴적사면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공격사면과 퇴적사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하천은 곡류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오래된 땅이라서 과거 지형이 일단 비교적 평탄하게 바뀌었고, 이 곳을 흐르는 하천들은 어느정도 곡류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가 신생대 3기에 경동성 요곡운동을 받으면서 무려 10만년에 10미터 정도의 엄청난 융기가 일어났습니다. 곡류하던 하천 주변은 모두 산지가 되어버렸고, 하천은 상대적으로 고도가 올라가서 침식의 기준면인 해수면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치에너지가 늘어난 만큼 하방침식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산지 사이의 골짜기의 바닥을 깎으면서 구불구불 흐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천을 감입곡류하천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융기가 활발하게 진행된 1차산지 주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형입니다. 이러한 지형의 경우 골짜기가 좁고 깊게 파여있기 때문에 댐을 건설하는 경우도 많고, 하천의 공격사면 주변으로 멋진 절벽 등이 많아 래프팅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입곡류하천이 많은 산지에서는 그 주변에서 계단 모양의 언덕인 하안단구를 발견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계단 모양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면인 단구면과 상대적으로 급경사인 단구애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천이 측방침식 등으로 만들어 놓은 평탄한 면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융기가 진행되는 경우 하천은 하방침식을 해서 경사가 급한 사면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는 경우 하천 주변을 따라 하안단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그래서 하안단구를 파보면 현재 하천이 흐르지 않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둥근 돌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천이 흐르며 가져온 돌들끼리 서로 부딪히며 닳아져 원마도가 높아진 흔적입니다. 단구는 형성 원인에 따라 종류도 많아서 자세히 이해할 필요는 없고, 핵심만 짚고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핵심은 융기때문에 하안단구는 만들어진 것이고, 지금의 하천은 저기 아래에 있어서 현재 단구면에는 홍수가 나도 쉽게 잠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천의 유황이 불안하고 국토 대부분이 산지인 우리나라에서 홍수에서 안전한 평평한 땅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겠지요. 대부분의 하안단구는 농경지나 취락, 도로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래된 땅이고 워낙에 다양한 지각변동을 겪다보니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방향에서 힘도 많이 가해졌습니다. 우리가 뼈가 부러지면 더 약해지는 것처럼, 땅에도 금이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땅에 금이 가는 경우 구조선이라고 부르고, 돌에 금이 가는 경우 절리라고 부르는데, 결국 약해져서 침식이나 풍화에 약해진다는 것은 같습니다. 이렇게 약해진 땅에는 지하에서 압력을 받던 마그마가 만만하게 보고 녹이면서 솟아오르는데, 이 것을 뚫고 들어온다고 해서 관입이라고 부릅니다. 관입된 마그마는 분출하지 않는 경우 지하에서 천천히 식게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암석으로는 화강암이 대표적입니다. 화강암은 원체 강해서 절리도 적고 물도 없는 경우에는 잘 침식되지 않고 산 꼭대기에서도 든든하게 있는데, 절리가 많은 경우에는 모래로 바삭바삭하게 부숴집니다. 주요 구조선이 밀집하는 지역이나 화강암이 관입한 지역은 특히나 더 핵심적으로 취약한 부분인데, 이런 곳에서는 하천이 약한 부분만 더 많이 침식하는 차별침식이 일어납니다. 절리가 적거나 편마암이 있는 곳에 비해 절리가 많거나 화강암이 많은 곳은 하천에 의해 침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만들어진 물질들은 운반되고 퇴적되면서 산지 사이에서 뻥 뚫린 곳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곳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그릇같은 땅이라고 해서 분지라고 하는데, 차별 침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침식분지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침식분지는 하천이 합류하여 하천의 힘도 세지는 경우에는 더 잘 발달합니다. 침식분지는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사이에서 강을 끼고 평평한 땅이 생겨났으니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모여 살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오래 된 지역의 주요 중심도시들은 침식분지를 끼고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대도시인 서울도 화강암이 관입된 곳에 만들어진 분지입니다. 부산의 동래도, 인천의 부평도, 대구도, 대전도, 광주도 모두 분지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모든 침식분지의 사례를 외울 수는 없고, 그나마 가장 예쁘게 만들어진 춘천분지와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해안분지가 자주 언급되는 편입니다. 해안분지는 얼마나 그릇같았는지 펀치볼이라는 별명도 붙어있습니다. 

하천은 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고 퇴적물도 함께 이동시키는데, 하천이 만들어낸 퇴적지형은 충적지형이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충적지형은 평야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살펴볼 충적지형은 선상지입니다. 산지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 산지를 빠져나와 평야를 갑자기 만나게 되면 급경사에서 완만한 경사로 하천의 경사가 급격하게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곳을 경사급변점이라고 하는데, 경사급변점에서는 하천의 유속이 느려지며 퇴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퇴적물의 형태가 위에서 보면 산지 사이의 골짜기에서 부채꼴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선상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선상지는 단면도로 잘라보면 골짜기에서 나온 바로 앞부분이 고도가 제일 높고 아래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집니다. 구간별로 선상지의 정상이라고 해서 선정, 선상지의 중앙이라고 해서 선앙, 선상지의 말단부라고 해서 선단이라고 부릅니다. 선정에서 선단으로 갈수록 퇴적물의 크기는 작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하천 상류다보니 조립질 퇴적물의 비중이 높은데, 선앙부에서는 퇴적물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지하로 흐르게 되면서 땅의 표면에서는 흐르는 물을 찾아보기가 힘든 현상이 일어납니다. 하천이 이렇게 흐르는 것을 복류한다고 부릅니다. 복류한 물은 선단부에 오게 되면 다시 지표로 솟아나오게 되는데, 물이 솟아나는 것은 용천이라고 부릅니다. 물이 흐르는 특성은 토지를 이용하는 것에 영향을 끼칩니다. 상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선앙부에서는 밭이나 과수원 등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물이 솟아나는 선단부에서는 논농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선상지는 경사급변점이 있어야 발달할 수 있는데, 한반도는 오래된 땅이라서 선상지가 대규모로 발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천 중하류에서 발달하는 충적지형으로는 범람원이 있습니다. 범람은 넘쳤다는 뜻인데, 홍수가 일어나서 만들어진 평야지형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유량이 급작스럽게 늘어나면 하천은 퇴적물을 엄청 많이 들고갈 수 있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흙탕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홍수가 일어나서 넘치고 나면 유속이 급격하게 느려지면서 가져온 퇴적물들을 모두 퇴적시킨다는 것입니다. 홍수가 난 뒤 하천 주변에 있는 주차장이나 농구장에 가면 온갖 흙부터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홍수가 반복되면 주변에 퇴적물을 쌓아 평야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범람원이라고 합니다. 범람원은 두 부분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자연제방이고, 다른 하나는 배후습지입니다. 일단 홍수가 일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퇴적물인 모래들은 하천 가까운 곳에 먼저 쌓이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면 하천의 유로를 따라 좁고 길쭉한 모양의 퇴적지형이 형성되는데, 마치 자연적으로 둑이 쌓인 것 같다고 해서 자연제방이라고 불립니다. 홍수로 넘친 물은 자연제방에 막혀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려지고, 작고 가벼운 퇴적물들은 천천히 넓은 면적에 쌓이게 됩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곳을 습지라고 부르는데, 하천 입장에서는 자연제방의 뒤에 있다고 해서 배후습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자연제방과 배후습지로 나눌 수 있는데, 퇴적물의 입자 크기는 자연제방은 조립질인 반면 배후습지는 세립질이나 미립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토지이용 특성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배수, 물을 보존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보수라고 부르는데, 자연제방은 배수가 양호해서 홍수에 취약한 범람원에서 상대적으로 살기에 유리합니다. 그래서 취락이 많이 입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래가 많아서 배수가 잘 되니 밭농사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배후습지는 세립질이나 미립질이 많아 물이 잘 빠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논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물이 한번 넘치면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배후습지를 논으로 개발한 것은 대부분 배수시설이 정비된 이후에 가능해진 일입니다. 범람원은 전반적으로 홍수가 잦은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홍수의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궁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것이 터돋움집과 돈대입니다. 터돋움집은 집을 지을 때 일부러 터를 돋우워 바닥을 높게 쌓고 그 위에 집을 지은 형태입니다. 돈대는 마을에 높게 평평한 땅을 만들어 긴급할 때에 대피하기 위해 지었다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모두 다 홍수에 잠기지 않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범람원과 연계되어 자유곡류하천이 발달합니다. 평야지대를 흐르는 하천은 산지를 흐르는 하천보다 상대적으로 측방침식이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유로가 공격사면과 퇴적사면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바뀌면서 매우 구불구불거리며 자유롭게 흐르는 하천이 발달합니다. 이러한 하천을 자유곡류하천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천 중하류의 평야지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유곡류하천은 유로의 변경이 활발해서 지형의 변화가 역동적인 편입니다. 하천 가운데 섬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러한 섬은 하중도라고 부릅니다. 하천의 유로가 바뀌면서 기존의 유로로는 물이 흐르지 않게 되어 소 뿔 모양의 호수인 우각호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각호의 물이 마르면 예전에 물이 흐르던 길인 구하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곡류하천은 유로 변경이 활발하고 홍수 피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을 인위적으로 곧게 펴는 직강화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강화를 하면 하천의 유로가 짧아진 만큼 물을 빨리 모으고 빨리 배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강물이 흐르던 곳에 더 이상 흐르지 않게 되면서 토지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인만큼 직강화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현재는 제방에 막힌 인공적인 수로로 변화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김포평야를 흐르는 하천들도 예전의 곡류하는 모습과 요즘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하천 하류에서 발달하는 충적지형으로는 삼각주가 있습니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하천의 입이라고 불러서 하구라고 합니다. 이러한 하구에서는 바닷물과 강물이 서로 만나서 섞이게 되는데, 이 두 물의 성질이 다르다보니 쉽게 섞이지는 못하게 되고 흘러오던 강물은 일단 유속이 엄청나게 느려집니다. 그래서 퇴적이 이루어지면서 퇴적지형이 형성되게 되는데 이를 삼각주라고 부릅니다. 삼각주에는 상대적으로 하천에 인접한 쪽이 자연제방, 자연제방과 자연제방 사이로 배후습지가 발달한 고구마 모양의 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람원과 마찬가지로 평탄하고 물이 많은 땅이기 때문에 대체로 논농사를 짓기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삼각주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구간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대규모 하천은 대부분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황해와 남해로 유입됩니다. 바다의 조류는 하천이 가져온 퇴적물들을 일단 먼 바다로 가져가버리기 때문에 하천 주변에서 삼각주가 발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하천들은 하구가 바다를 향해서 나팔처럼 벌어진 강인 삼각강이 많고, 삼각주가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상대적으로 조차는 작고 우리나라에서 하천이 가장 큰 압록강에 발달하고, 남해 중에서도 가장 동해에 가까워 조차가 작은 편인 낙동강에 삼각주가 대규모로 발달합니다. 그래서 낙동강 삼각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름난 평야인 김해평야가 발달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지부터 바다까지 하천이 흐르며 만들어내는 주요 지형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천은 우리나라의 지형이 만들어지는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인간 생활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시험에도 자주 나옵니다. 이번 내용은 정확하게 이해해 놓으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하천지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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