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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와 공간분석_01 오리엔테이션 안녕하세요. 디스이즈쌤입니다. 올해로 공간정보와 공간분석을 3년째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단어에서도 공간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공간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틀 중에 하나입니다. 누구도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한 공간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끼는 수업이 되길 바랍니다. 한 학기 내내 지도와 GIS를 다룰 예정입니다. 먼저 실습을 하고, 그 뒤에 이론 수업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익힌 기능을 다른 과목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학기동안 잘 부탁합니다. 2023. 8. 16.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이 온다 국제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일이 많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현상을 명료하게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하면 비교적 이해가 쉬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접하게 되었다. 국립외교원장이었다고 하니 전문성은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대전환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이 온다는 2020년대 대한민국의 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장기에 형성된 세계관이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국제 사회를 언급하며 소련이라는 명칭으로 러시아를 비판하는 수많은 기성세대는 아마도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반도성론과 타율성론에 입각해 아직도 식민주의의 잔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해체된지 30년도 더 된 소련 쯤은 어떠냐며 웃고 넘기기엔 너무 낡았다. 남은 .. 2023. 8. 4.
말레이 제도 월리스 선을 들어본 정도였다. 동물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수준의 막연한 생각이었다. 음모론처럼 다윈보다 유명했어야 할 비운의 학자라는 환상만 있었다. 어째서 지리교육에서는 학자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크리스탈러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훔볼트도 생소한데 월리스까지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긴 하다. 말레이 제도는 여행기다. 어쩌면 답사보고서일지도 모른다. 다윈에 비해서는 어려운 집안이었던 월리스가 고군분투하며 치열하게 남긴 기록이다. 극락조에서 시작하다보니 당연히 동물분류학이 중심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산지형과 빙기의 해수면변동이 나오고, 말레이와 파푸아의 민족과 언어가 나오고, 플렌테이션 작물과 통치 체제가 나온다. 그야말로 지리학적 연구 성과인데 동물지리에서만 언급되는게 안타.. 2023. 5. 18.
대학원에서 살아남기 졸업한 제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어볼 때가 있다. 진학상담도 어렵지만, 진로상담은 더 어렵다. 더 곤란란 것은 진로 고민은 인생 내내 이어진다는 점이다. 교단에 서긴 했지만 여전히 진로 고민이 많다. 어떤 교사로 살아야하는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원에서 살아남기는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대학원 가이드북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대한 도피처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직업이 있는 상태로 학위가 필요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논문을 쓰러 가는 곳이고, 학계이다. 대학원의 일정은 자기 스스로 챙겨야한다는 점이 와닿았다.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다. 입학 전 교수님과 상담을 잡는 단계부터 논문 통과 이후까지, 인사말을 어떻게 쓸지부터 주제를 어떻게 잡는지 다루고 있다. 모.. 2023. 5. 12.
일본산고 이웃나라 일본. 어쩔 수 없이 많이 들어봤고, 일본에 대해 가르쳐야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호 협력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아마도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전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사실 일제에 의한 강제침탈은 역사 속에만 있고, 경험한 바는 아니다. 학자들은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수탈을 합리화하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증거가 있어도 존재를 부정한다. 고래심줄처럼 질긴 노력이 무서울 정도인데, 결국 선진국에서 태어난 현세대가 일본에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파고드는 중이다. 일본산고는 일본어 세대의 경험이다. 지독한 반일주의자이면서도 한국인의 반일이 분풀이라는 본능적 감정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민.. 2023. 5. 11.
모래가 만든 세계 박사학위 논문은 권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받았을 때, 쓰느라 들었던 고생을 감히 짐작해보곤 한다. 모래는 그저 0.02mm보다 크고 2mm보다 작은 알갱이를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천의 사력퇴에 대해 그토록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그 때 알 수 있었다. 모래가 만든 세계는 모래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도로와 건물과 유리와 반도체가 모두 석영질 모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별한 사실은 아니지만 모아보면 놀랍다. 해변의 반짝이는 모래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모래가 공급되고 이동하여 퇴적되는 상호작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댐과 방파제와 방조제와 도시를 지어놓고, 해안의 사구를 깎고 해저의 뱅크를 퍼올리면서 해빈만 그대로이길 바란다. 수입..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