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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민족의 스승 김교신의 삶과 교육

by Thisis Geoedu 2023. 12. 19.

존경하는 교사가 있냐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위대한 스승은 많겠지만, 그 직업이 중등교사인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지리교사는 학교에 많지도 않으니, 아마 더 찾기 힘들 것이다.
민족의 스승 김교신의 삶과 교육은 김교신에 대한 찬사를 모았다. 무교회주의 신앙인으로 김교신이 가진 위대함을 조명하는 경우는 많았다. 성서조선을 빼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교사라는 직업인으로 모습이 훨씬 많이 다루어져 좋다.
공저이다보니 전체가 한 흐름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그래도 구석구석 시사점이 많다. 지리 수업이지만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수업을 했다는 점, 답사반을 운영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시험감독 중에 눈물을 흘리거나, 일기를 걷어 읽는 이야기 등은 현 시점에 맞진 않지만 인간적인 면모가 보인다.
사표를 품고 수업하면서도 조선산 기독교를 주창하고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했다. 노동자들 곁에서 발진티푸스로 40대에 숨진 임종마저 숭고하다. 능력도 의지도 없는 소시민 교사에게는 영웅이고 성인이라 우러러 볼 뿐이다.
참교사는 단명한다거나, 교단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이야기가 횡행한다. 자신이 틀렸으니 평가가 잘못되었다는 학생, 교무실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며 고소하겠다는 학부모를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어떤 교사를 원하고 있는 것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아마 대한민국 인재상은 대한민국 교육체제 밖에서 만들어지는 상황과 비슷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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