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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살아남기 졸업한 제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어볼 때가 있다. 진학상담도 어렵지만, 진로상담은 더 어렵다. 더 곤란란 것은 진로 고민은 인생 내내 이어진다는 점이다. 교단에 서긴 했지만 여전히 진로 고민이 많다. 어떤 교사로 살아야하는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원에서 살아남기는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대학원 가이드북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대한 도피처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직업이 있는 상태로 학위가 필요해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논문을 쓰러 가는 곳이고, 학계이다. 대학원의 일정은 자기 스스로 챙겨야한다는 점이 와닿았다.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다. 입학 전 교수님과 상담을 잡는 단계부터 논문 통과 이후까지, 인사말을 어떻게 쓸지부터 주제를 어떻게 잡는지 다루고 있다. 모.. 2023. 5. 12.
일본산고 이웃나라 일본. 어쩔 수 없이 많이 들어봤고, 일본에 대해 가르쳐야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호 협력이 강화되면 좋겠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아마도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전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사실 일제에 의한 강제침탈은 역사 속에만 있고, 경험한 바는 아니다. 학자들은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수탈을 합리화하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증거가 있어도 존재를 부정한다. 고래심줄처럼 질긴 노력이 무서울 정도인데, 결국 선진국에서 태어난 현세대가 일본에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파고드는 중이다. 일본산고는 일본어 세대의 경험이다. 지독한 반일주의자이면서도 한국인의 반일이 분풀이라는 본능적 감정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민.. 2023. 5. 11.
모래가 만든 세계 박사학위 논문은 권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받았을 때, 쓰느라 들었던 고생을 감히 짐작해보곤 한다. 모래는 그저 0.02mm보다 크고 2mm보다 작은 알갱이를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천의 사력퇴에 대해 그토록 진지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그 때 알 수 있었다. 모래가 만든 세계는 모래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도로와 건물과 유리와 반도체가 모두 석영질 모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별한 사실은 아니지만 모아보면 놀랍다. 해변의 반짝이는 모래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모래가 공급되고 이동하여 퇴적되는 상호작용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댐과 방파제와 방조제와 도시를 지어놓고, 해안의 사구를 깎고 해저의 뱅크를 퍼올리면서 해빈만 그대로이길 바란다. 수입..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