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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우리나라를 다루는 개론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라우텐자흐의 코레아를 꼽고싶다.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에게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하지만, 미중일러 네 강대국만 바라보는 시야에는 들어오기가 어렵다. 그래서 여행은 가지만 정작 동남아시아는 모른다. 학생들은 아프리카를 국가로 이해하는 것처럼 동남아를 하나로 인식한다. 아세안의 역할으로 인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는 제대로 된 동남아시아 개론서 하나가 없다는 아쉬움을 풀어주려고 한다. 물론 저자가 여럿이다보니 글의 소재나 문체가 정리되면 좋을 것 같다. 적절한 지도가 들어가면 더 완성도가 높아질 부분이 보이면 아깝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도시'에 주목한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도시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소재임.. 2024. 2. 9.
우주에서 본 한반도 지구관측위성과 원격탐사의 매력을 학생들에게 기회 닿는대로 소개해주고 싶다. 아마도 김현옥 박사님께서 쉽고 재미있게 써주신 책의 영향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대학생 시절 환경지리 수업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강의에서 언급한 교재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북한의 환경변화와 자연재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조제가 유실되어 발생한 피해를 인공위성 영상으로 파악한 부분이 아직도 기억난다. 우주에서 본 한반도는 원격탐사로 북한 맛보기의 느낌이 난다. 북한의 도시화, 광산의 개발, 백두산의 분화, 산림의 녹화, 미세먼지와 하천, 갯벌과 간척사업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흥미를 유발하는 점이 정말 좋다. 특히 다락밭 개간으로 인한 산림 파괴가 고난의 행군 시기 일시적인 현상일 뿐 현재는 조림사업으로.. 2024. 1. 27.
지리학자의 공간 읽기 어쩌다 주인 없는 책이 교무실에 들어왔는지 그 과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리 책이므로 지리 교사의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의 결과로 내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선물 받은 심정으로 펼쳤고, 편안한 마음으로 덮을 수 있었다. 지리학자의 공간 읽기는 쉽게 풀어낸 경관론이다. 문화지리의 방법론과 사회지리의 비판의식이 깔려있긴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대표적이고 탐구할 가치가 있는 경관을 사례로 제시하고, 그 경관을 텍스트처럼 읽어준다는 점에서 경관 해설서로 느껴진다. 속성모형보다는 원형(전형)모형에 가까운데, 재미있는 소재로 동기를 유발하고 내용지식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글꼭지 하나하나가 수업 차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학문적인 개념과 이론적 근거를 자세히 제시하면 읽는 입장에서 어렵다고 느껴지는데, 학문적인.. 2024.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