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슬슬 진도를 마무리지어도 될 것 같습니다. GIS입니다.
GIS는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입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지리정보체계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마지막 S를 Science로 써서 지리정보과학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GIS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로만들고, 저장하고, 유지관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전달할 수 있습니다. 뭐 그냥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 이해가 어렵다면 공간정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소프트웨어만 의미하지는 않고 하드웨어나 인력 등을 포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GIS도 현재 의미가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먼저 데이터 측면입니다. GIS가 등장한지는 사실 꽤 오래되었는데, 그동안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한 체계였습니다. 공간정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소수의 훈련받은 전문가들만 권한을 받아 GIS를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공공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도 있고, 분석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된 셈입니다. 세계의 고등학생들도 이제 수업에서 GIS를 활용합니다. 우리도 그래서 GIS 수업을 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다음은 소프트웨어 측면입니다. 다른 소프트웨어나 플랫폼도 그런 특징이 있지만, 시장을 장악한 업체가 있게 마련입니다. PC에서는 아무래도 윈도우의 점유율이 높고, 스프레드시트는 MS오피스의 엑셀이 대표적입니다. 마찬가지로 GIS 시장에서는 ESRI 회사에서 만든 ArcGIS가 그러한 지위에 있습니다. 막강한 기능으로 무장한 ArcGIS는 높은 점유율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용소프트웨어에 대한 반작용도 있긴 합니다. 카피라이트의 반대로 카피레프트가 있듯, 윈도우말고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ArcGIS를 만든 ESRI도 학생들에게는 에스리 스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긴 합니다. 하지만 아예 특정 회사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리웨어로 Quantum GIS가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집단지성으로 열정을 모아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다보니 상용소프트웨어처럼 완성도가 높고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중간중간 오류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지간한 상용소프트웨어의 기능은 거의 갖추고 있어 학교에서 쓰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흔히 Qgis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수업에서 많이 활용할 예정입니다. GIS도 오픈소스로 가는 추세가 나타나는 셈입니다.
마지막은 웹기반 GIS입니다. 그 전까지 GIS는 컴퓨터에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행했습니다. 필요한 데이터도 다운로드 받아서 GIS에서 구동하고 저장하고 다시 배포하는 단계를 거쳤습니다. 스프레드시트를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엑셀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쓸 수 있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웹 기반 서비스가 많아졌습니다.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GIS도 웹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sri의 ArcGIS도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인 Biz-GIS에서 제공하는 XrayMap 등도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 다양한 지도 서비스에서 Open API를 제공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GIS도 확대되고 있고, 모바일 기반 GIS도 확대되는 중입니다. 아직 Qgis는 이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긴 합니다. 웹 기반으로 가벼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좋은 기반이 마련되었고, 온라인 매핑 사이트를 통해 일반인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커뮤니티매핑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내일부터 수업에서 Qgis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LTR이 있으니까 다운받아서 설치해놓으세요. 잘 모르겠으면 그때 그때 말해주세요. 구글어스는 지구 전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다, 단계구분도 같은 GIS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에서 많이는 활용 안하겠지만 그래도 심심할때 자주 열어보면 좋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통계청 SGIS는 설치는 따로 필요 없으니까 수업 하면서 활용하겠습니다. 카카오지도나 네이버지도 등은 그때 그때 필요하면 접속하면 됩니다. 국가공간정보포털은 지형도 등의 공식적인 자료를 구하기 좋아서 필요한 자료 있을 때 들어갈 예정이니 미리 가입해두세요.
GIS는 이미 여러 분야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국토정보맵은 그 기반이라고 할 수 있고, 분야마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GIS도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토양환경을 모두 정리한 흙토람, 재해에 대비하는 산사태정보시스템, 물자원을 관리하는 국가수자원관리종합시스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GIS를 운영합니다. 버스의 실시간 위치나 노선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 서울시3차원공간정보시스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찰청은 지오프로스라고 하는 한국형 지리적 프로파일링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관심분야에 이미 GIS가 구축되어 있을수도 있고, 이제 GIS를 구축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진로는 모두 다르지만, 사회 곳곳에서 GIS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셈입니다. 이제 GIS를 다루는 실습 수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Qgis랑 구글어스 설치하고, 차근차근 따라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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