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읽었어야 할 책이었다. 그 사이 교사가 되었고, 아이들이 읽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이제야 잡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과학콘서트는 인간 냄새가 나는 과학책이다. 고등학교에서 물리학을 제대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세월의 풍화에도 유난히 열정적이던 물리1 방과후학교 장면이 아스라히 남아있다. 뉴턴역학으로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채우다가 빛의 이중성으로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며 마무리하는 이야기의 흐름이 멋졌다. 읽다보니 이름도 시기도 모르는 그 물리 수업이 다시 떠올랐다.
자연과학이 너무 인간에게서 멀어지는 점에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밝히는 것 답게, 구석구석 일상과 닿아있는 많은 주제를 건드려주는 모습이 매우 교육적이다. 자연과학과 인문학과 사회과학과 공학의 접점으로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한다는 지향점은 지리학에 대한 사명감을 불러일으켜 줄 정도이다. 증보되어 마지막에 붙은 내용은 가히 놀랄만 하다. 인간의 삶을 담은 그릇으로 도시에 주목하고, 스마트시티가 가진 의미를 역설하기 때문이다.
근래에 지리교육의 위기로 불릴 순간들이 잦아 서글프다. 전성기라는 것이 존재는 했는지 모르겠고 꾸준히 침잠할 뿐이다. 그 와중에 한번 더 발버둥칠 힘을 얻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 교육 현장에서 곱씹어볼 만 하다.
뿌직뿌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