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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인간과 풍토

by Thisis Geoedu 2019. 11. 22.

인간과 풍토는 고전이다. 거대한 대륙 유라시아에서는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하였고, 서로 교류하였다. 그리고 그 차이점을 지리적인 배경에서 찾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그래도 20세기에 써진 글이니, 학문적인 배경으로 유라시아의 대륙 서안과 대륙 동안을 비교하는 입장 중에서는 가장 최근의 책이 아닐까 싶다.

철학이 너무 어려워 쉽게 풀어진 글이 아니면 거의 읽지를 못한다. 와쓰지 데쓰로는 철학자이다. 이 책도 그래서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앞부분은 섬세한 감정을 잘 다루는 글이라서 술술 읽혔다. 철학자의 지리학은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위기는 아날로지부터였다. 현상학부터는 정신이 나갔다. 조금만 깊이가 보이면 폭우의 급류를 두려워하듯 발조차도 담그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반가운 이름이 나올 때에는 좋았다. 평생을 지리학을 강의했던 칸트, 인문지리학의 창시자 라첼이 특히 그랬다. 과연 와쓰지 데쓰로가 전하고 싶었던 내용은 무엇일까? 책을 다 읽고 덮은 이 시점에서도 극단적인 일부만 이해했다는 사실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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