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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19)

15 다국적기업

by Thisis Geoedu 2019. 5. 20.

지난 시간에 경제의 세계화에 대해 자유무역의 흐름과 경제공동체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게 최근 한 20여년의 트렌드고 사실 요즘엔 좀 다릅니다. 미국 대통령도 트럼프고, 현실의 상황은 자꾸 변합니다. 근데 그걸 이해하려면 그 앞에 기초가 탄탄해야 이해가 될 것 같아요. 하하.

뭐 어쨋든 지금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것은 바로 자본입니다. 그리고 세계를 넘나들면서 활동하는 기업들입니다. 그런 기업들을 다국적기업이라고 합니다. 다국적기업을 중심으로 이론 비스무리한 그런 거 몇 개만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는 '노동의 공간적 분업'입니다. 일을 쪼개서 하는게 뭐에요? 분업입니다. 아담스미스의 핀 공장 얘기 들었나요? 여러분들한테 핀 만들어보라고 할까요? 한 시간에 몇 개나 만들 것 같아요? 힘들겠죠? 근데 누구는 철사 자르기만 하고, 누구는 펴기만 하고, 누구는 구부리기만 하고, 누구는 모으기만 하면요? 그렇게 일을 나눠서 전문적으로 수행하면 훨씬 생산성이 올라간대요. 이런걸 분업이라고 합니다. 그럼 분업이 어떻게 이루어진다구요? 공간적으로 이루어진다구요.

교통이랑 통신이 발달하면서 사람도 물자도 정보도 얼마든지 마구마구 이동하는 시대가 열려버렸습니다. 하다못해 금융시장도 개방되어서 자본도 이동합니다. 그런 시대에는 기업도 서로 일을 나눠서 하고, 기업 내부의 역할별로도 나눠져서 일을 합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커지면 생산기능과 의사결정기능과 연구기능도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본사는 주로 어디로 가나요? 의사결정에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정보입니다. 정보는 어디로 모이나요? 정보는 도시로 모입니다. 그래서 본사는 대부분 대도시의 도심부로 모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구개발기능을 수행하는 연구소는 주로 어디로 가나요? 연구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연구인력입니다. 연구인력은 어디에 있나요? 대학교 주변, 그리고 다른 연구소가 주변에 있으면 인력 구하기가 좀 쉽습니다. 덤으로 쾌적한 환경이 있는 곳이면 더 좋구요. 그래서 연구소도 연구소가 모인 곳으로 자꾸 모이게 됩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남쪽 동네가 제일 유명합니다. 어찌나 첨단기술과 관련된 업체들이 많은지 아예 동네를 실리콘밸리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유수의 기업 연구소들이 저기에도 모여있습니다. 마지막은 생산기능입니다. 생산기능을 수행하는 공장은 어디로 가나요? 생산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이왕이면 비용 저렴하고, 판매하기 쉬운 곳으로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품 하나가 한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오히려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흔한 세 단어가 뭘까요? 옛날에는 'I love you'라고 가슴 따뜻한 내용이었다면, 요즘엔 역시 'made in china'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나○키 신발만 봐도 그렇습니다. 일본의 아☆스 신발 팔려던 사람들이 미국에서 만든 기업이에요. 근데 미국에서 생산하기에는 너무 단가가 비싸니까 부산에 있는 신발공장에서 납품받아 썼습니다. 근데 이제 우리나라도 임금 수준이 올라가니까 인도네시아랑 베트남에서 납품받아 씁니다. 생산이랑 소비하는 나라가 다른 이정는 뭐 쉬운 수준입니다.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부품이 만개 이상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럼 그 부품을 우리가 아는 기업 하나가 다 만드나요? 아닙니다. 수많은 협력업체에서 납품받아서 조립해서 만듭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그 많은 부품이 다른 나라에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행기는요? 유럽의 에○버○라는 비행기 회사가 있습니다. 날개는 에스파냐, 머리는 프랑스, 엔진은 협력업체, 승강타는 영국, 동체는 독일 등등 다 다른데서 만들어서 프랑스에서 조립합니다. 뭐 스마트폰은 안그런가요? 애○의 아○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판, 조립 업체가 다 다르고 나라도 다 다릅니다. 부품이 많고 어렵고 복잡한 제품만 그런거 아니냐구요? 하다못해 청바지도 그렇습니다. 염색하는 회사 따로고, 버클 만드는 회사 따로고, 지퍼 만드는 회사 따로고, 바느질 하는 회사가 따로입니다. 세계 지퍼의 절반 가까이 일본의 한 회사가 만들어요. 제조업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냐구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다가 퇴근하면 인도의 방갈로르에서 이어받아서 작업합니다. 미국 많은 회사들이 콜센터는 다른 나라에 두기도 해요. 이제 세계적인 차원에서 전문화가 이루어져, 노동 분야에서도 공간적인 분업 양상이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살펴볼 내용은 '제품수명주기이론'입니다. 제품에 수명이 있어서,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한대요. 그래서 시장에 새로운 물건이 도입되고, 성장하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과정에 주목하는 이론입니다. 교과서에도 자세히 해설이 되어 있으니 사례로 보면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불과 십여년 전까지는 세상에 없던 물건, 스마트폰을 살펴봅시다. 뭐 초기모델은 사실 여기저기에 비슷한 게 많았지만, 지금과 같은 시대를 연 것은 아무래도 역시 애○의 아○폰이겠죠? 얜 어디서 나왔나요? 캘리포니아에서는 연구인력들이 엄청나게 노력해서 나온 물건입니다. 세상에 없던 물건이 등장하려면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런 기술은 그냥 뿅 나오지 않아요. 축적의 결과입니다. 사회적으로 이러한 기술이 축적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합니다.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게 도로나 전기나 인터넷망도 갖춰져야하고, 금융 등도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들이 모일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역시 정보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새 제품이 세상에 나오면 경쟁자가 없습니다. 사실상 독점이 상태입니다. 가격도 엄청 비쌉니다.

그럼 이런 노다지를 다른 기업이 가만 둘 수는 없죠. 다른 기업들도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삼○도 옴○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비를 갖추고 들어와 대량생산을 시작하면 유리해집니다. 그럴 때에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자본입니다. 그럼 점점 시장은 커지고 매출도 늘어나고 참여기업도 늘어나는 성장단계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몇십개씩 들고다니지는 않잖아요? 종이처럼 쓰고 버리는 것도 아니구요. 어느정도 성장하다보면 성장세가 꺾이게 마련입니다. 그 즈음 하다보면 생산도 표준화가 이루어집니다. 스마트폰도 디스플레이, 배터리, 기판, 슬롯 등이 규격이 만들어지면서 표준화가 가능해집니다. 그럼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더 늘어납니다. 바꾸어 말하면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다는 뜻이 됩니다. 이제 화○이, 샤○미 등등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됩니다. 그럼 이제 피튀기는 가격경쟁의 시대로 넘어갑니다. 가격을 낮추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미숙련 노동력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 처음 등장한 물건은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는 체계로 바뀝니다. 스마트폰은 꼭 들어맞는 사례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적인 경향성을 볼 수는 있는 사례입니다. CD플레이어나 여러분들이 아는 다른 제품으로 넣어보세요.

자 이제 오늘 수업의 노른자위 '다국적기업'으로 갑시다. 다국적기업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업입니다. 어떤 기업들은 어지간한 국가보다도 큰 힘을 가지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실로 공룡같은 거대한 존재입니다. 두개 이상의 나라에 영업점과 생산시설을 운용하는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대체 어쩌다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일까요? 뜯어봅시다.

원래부터 다국적기업이 그렇게 공룡이지는 않았습니다. 공룡도 알부터 시작하잖아요. 그 큰 기업들도 최초엔 단일공장기업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공장도 늘어나고, 그러다가 국경도 넘어가고 그렇습니다.

그럼 단일공장기업부터 생각해봅시다. 공장을 어디에 지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경제지리학자들이 좋아했던 주제입니다. 물건을 싸게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겠죠? 최소비용이론이라고 합니다. 아니면 만든 물건을 팔기 좋은 곳이 바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최대수요이론이라고 합니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히 돈만 잘 벌 수 있는 곳이면 사람 맘대로 간다는 행태주의적인 이론도 있습니다. 최소비용이론 중에서도 제일 고전적인 베버의 공업입지론을 맛만 조금 봅시다.

싸게 생산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베버가 주목한 것은 바로 운송비입니다. 모든 공장은 원료를 싣고 와서 제품을 생산하고, 다시 제품을 시장으로 싣고 가서 팔아야 합니다. 그럼 원료도 운송비가 들고, 제품도 운송비가 들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원료가 무거운 경우도 있고, 제품이 잘 파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핵심은 다 합쳐서 운송비가 적게 드는 곳이 좋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운송비가 가장 저렴한 지점이 가장 공장이 입지하기 좋은 지점입니다.

근데 상황에 따라서는 운송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노동력이 풍부해서 노동비가 엄청 절약되는 곳도 있습니다. 노동비가 엄청 절약되는 그런 곳은 운송비를 조금 더 주더라도 거기가 더 낫습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주변에 이미 다른 공장들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럼 다른 공장들 때문에 이익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면 근로자를 채용할 때 알려져서 더 쉽게 구한다든가, 도로나 전기나 수도를 같이 준비한다든가, 원료 구입할때 더 대량으로 같이 구입한다든가 등등 뭉쳐서 강해질 떄가 있습니다. 그럴 때의 이익을 집적이익이라고 합니다. 집적이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운송비를 좀 더 쓰더라도 도 가는게 맞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이론으로 실제 공업지역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공업지역은 산업혁명 초기에는 석탄과 나무라는 땔감이 풍부한 지역에 주로 입지해 있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른 나라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할 일이 많아졌어요. 그러다보니 굳이 원료산지 주변으로 가지 않고, 배로 싣고 나를 수 있는 해안가로 공업지역이 이동하기도 합니다. 입지 유형에 따라 원료산지 가까이 가는지, 시장 가까이 가는지, 교통수단을 바꾸기 좋은 곳으로 가는지, 인건비를 절약하는 곳으로 가는지, 다른 공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지 등으로 구분은 가능하지만, 여러분들에게는 그냥 그런 경우가 있나보다 정도로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공업지역도 그래서 구분이 됩니다. 수도권같은 곳은 많이 모여있어 집적이익도 크고 시장도 가깝습니다. 남동임해공업지역의 경우에는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고 다시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기 편합니다. 강원도 일대는 석회석이 많이 나와서 시멘트도 만들고 그렇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다시 돌아가서 기업으로 갑시다. 기업이 커지게 되면 이제 기업도 조직별로 분화되기 시작합니다. 대개는 본사와 연구소와 공장이 가장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아까도 얘기했던 공간적 분화입니다. 근데 다국적기업은 여러 나라에 걸쳐서 일한다고 했죠? 이제 수익이 난다고 하면 그 나라를 넘어 다른 나라로 가서 판매도 하고 생산도 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다국적기업이 되는 셈입니다.

다국적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리들이 숨어있습니다. 기업 내부로 보면 규모의 경제나 범위의 경제, 기업 외부로 보면 전방연계, 후방연계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들어볼 것 같으니 규모의 경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인형 공장을 만든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인형을 한 개만 만들려고 해도 일단 설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골무라든가 바늘이라든가 있어야겠죠. 근데 한개를 더 만들 때에는 인형 재료만 추가하면 됩니다. 눈알이라든가 실이라든가 천 같은 것들이 되겠죠. 그래서 0개에서 1개를 생산할 때에 이미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생산해야 할 때에 드는 비용이 있구요. 그럼 생산량에 따른 총비용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y절편이 0 이상인 1차방정식의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야 뭐 중학교 1학년 수학이니까 쉽죠? 하하하. 수학을 잘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어쨋든 다시 돌아가서, 그럼 제품 1개당 생산비는 어떻게 구할까요? 총생산비를 생산량으로 나누면 됩니다. 그럼 그 그래프는 우하향하는 곡선으로 나오게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많이 생산하면 생산할수록 하나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일 때 '규모의 경제'라고 합니다. 근데 다국적기업은 대체로 규모가 큰 기업이잖아요. 그러다보니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다국적기업은 그냥 냅다 들어가지 않습니다. 차츰차츰 현지화를 하면서 뿌리내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만들어진 상품을 가지고 그 나라의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두드립니다. 그러다보면 영업대리점을 만들게 되고, 그러다보면 소비자들의 요구사항도 들어옵니다. 어차피 제품으로 팔 거 그냥 그 나라에서 생산하기도 하고, 그럼 그냥 원료나 부품도 그 나라에서 구해서 쓰기도 합니다. 연구개발은 전문인력이 있어야 해서 번거롭긴 한데, 경우에 따라서는 연구개발시설도 현지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다국적기업은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는 공룡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래서 다국적기업의 기능에 따른 공간적 분업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본사는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입니다. 그래서 그 다국적기업이 만들어진 본국의 주요 도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소는 연구개발이나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그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숙련된 고급 인력입니다. 고급인력은 대학교나 다른 연구소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연구소나 대학교가 가까운 곳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쾌적한 환경이면 더 좋습니다. 생산시설은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노동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공장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이전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근데 뭐 거꾸로 선진국으로 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자동차는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임금수준이 우리보다 낮지 않을텐데 왜 일부러 미국으로 갔을까요? 어차피 미국에 팔 자동차라면 굳이 관세 물어가면서 생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서 선진국이나 선진국의 경제공동체쪽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정부 지원이나 부지 확보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인 삼○, 엘○, 현○, S○ 등등 기업의 성장을 살펴보면 이런 다국적기업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나○키나 맥○날드의 확산 과정도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지만, 기업 홍보 같으니 그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면 해당 회사 검색해서 들어가도 되구, 뭐 질문하러 오세요. 요약하자면 다들 작았던 기업이 무럭무럭 커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다국적기업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다국적기업의 본국 입장에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영업해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본사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럼 본사는 그 자본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이번에 삼○전자가 133조를 투자한대요. 세상에나. 지금 우리 학교 있는 동네에 전철 연장하는 사업 해달라고 플랭카드 붙는거 보았죠? 그런 연장사업 하나 하면 길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뭐 한 1조원 전후로 들어갈거에요. 1조원이라니. 세상에. 어지간한 중소도시 1년 예산입니다. 무시무시합니다. 근데 또 다국적기업은 매정하기도 합니다. 본국에서 운영이 어렵다고 느끼면 과감하게 해외로 이전하거든요. 그럼 본국에 있던 생산시설들이 문을 닫고, 일자리들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한창 산업화에 대해서 배우고 있죠? 근데 거꾸로 산업화된 나라에서 생산시설들이 해외로 다 이전해버리면 산업에 구멍이 뚫리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산업공동화라고 부릅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한데, 음료 관련한 네○레라는 회사가 있어요. 본사는 스위스에 있는데, 스위스에는 정말 본사만 있고 회사 기능의 95%가 해외에 있습니다. 그래서 다국적기업은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그럼 투자를 받는 나라 입장에서 다른 나라의 다국적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어떨까요? 일단 자본이 들어온다는 사실은 좋긴 합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고용이 창출되니까요. 그럼 국민들 소득도 늘어나고,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다국적기업은 대체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며 축적된 노하우들이 있어서 그런 기술을 접하며 배울 수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다국적기업이 선진국에서 만들어지다보니 선진국의 규정과 제도와 가치관에 익숙합니다.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그렇고 그렇게 암암리에 진행되는 것들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계 기업의 대우나 근로조건이 현지 기업보다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뭐 그래도 일자리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겠죠. 그럼 다국적기업의 문제는 없을까요? 다국적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다국적기업의 본사가 있는 국가에 경제적 의존이 더 심화됩니다. 특정 소수의 다국적기업이 국내 시장 질서를 좌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국가의 주권과 관련된 문제니까요. 그리고 대부분 다국적기업을 유치하는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전통산업이 세계기준에 비해 미흡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다국적기업이 와서 경쟁을 하면, 전통산업은 말라 죽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시장에 다국적기업들이 들어오면 본국 기업은 성장할 기회를 잃고, 그럼 산업경쟁력을 잃고, 국가적으로 성장이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종종 비교되는 사례인데, 자동차 생산에 대한 원천기술이 부족한 아시아의 두 나라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태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회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태국은 다국적기업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유치했습니다. 수십년이 지났어요.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했는데, 태국은 여전히 다국적기업의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 다국적기업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뭐 말 나온김에 자동차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자동차나 기○자동차처럼 우리나라 기업인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거꾸로 대○자동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G☆이 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G☆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의 의사결정에 따라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별로 도움이 없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는 공장을 없애버렸어요. 거기서 20년 넘게 일하던 사람들은 우째요. 도시에서 통째로 일자리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 경상남도 창원이랑 인천 부평에 공장이 남아있긴 한데, 혹시 알아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어떻게 의사결정 내리는지 벌벌 떨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다국적기업은 우리나라 사정 봐가면서 일하는 기업이 아니니까요. 부산에는 삼○자동차가 있습니다. 근데 삼○은 일찌감치 다국적기업과 협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르○랑 함께 일해왔어요. 근데 그 르○를 일본의 자동차회사인 닛○산이 사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닛○에서 개발한 부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잡하쥬? 이번엔 경기도 한번 가볼까요? 경기도 평택시에는 쌍○자동차가 있습니다. 근데 잘 안되어서 팔릴 상황이었어요. 그때 중국 회사가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자동차가 뭐 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십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이 있습니다. 시장이 있으니 경기는 자연스럽게 상승도 하고 하강도 하는거구요. 혹시나 중국 회사가 사면 단물만 쪽쪽 빼먹고 버리지 않을까 무서웠습니다. 근데 어머나. 잠깐 샀다가 다시 팔아버렸어요.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어떻게하구요. 지금인 쌍○자동차 사장님은 인도인입니다. 신기하쥬?

이런 복잡한 시대에 다국적기업끼리 관계는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소송했던거 기억나세요? 애○이 삼○보고 제품을 베꼈다며 나라마다 소송을 걸어서 희대의 대소송시대가 열렸습니다. 엘○도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치열한 시대인데요. 세계적인 규모로 열심히 경쟁중입니다.

근데 그 양상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폰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누가 만들어요?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회사가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배터리도 우리나라의 화학회사가 만드는 경우도 많았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우리나라의 부품회사에게 돌아오기도 합니다. 뭐 간단한게 하나 없습니다. 아까 자동차만 봐도 그렇잖아요. 다른 회사랑 협력하기도 하고, 경쟁 회사를 돈으로 사버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복잡해요.

그런 세상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바로 위치를 잘 고르는 것입니다. 인생의 진리죠. 적절한 위치. 기업들도 활동하기 좋은 위치를 찾고 있는데, 서로 필요한 기능들이 가까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것을 클러스터라고합니다. 산업클러스터는 집적이익이 발생할 수 있게 기업들이나 대학교, 연구소 등이 모여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기업들과 외부 기관 등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경쟁력이 더욱 강해집니다.

다국적기업도 혼자 가지 않습니다. 협력업체와 함께 갑니다. 좋은 친구가 있으면 더 멀리 갈 수 있잖아요. 이런 네트워크는 생산네트워크와 서비스네트워크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공장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을 한 회사에서 생산하지 않습니다. 현○자동차에서 의자까지 다 만들어요? 아니요 사옵니다. 그럼 자동차 의자만 잘 만드는 회사가 따로 있습니다. 그런 회사에서 납품합니다. 그럼 바로바로 납품할 수 있게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럼 그 의자에 들어가는 재료 만드는 회사가 또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래서 공룡 같은 다국적기업에게는 항상 함께 가는 다른 기업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관계가 유기적으로 잘 조직되면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공룡같은 회사는 인재도 쓸어 모아서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근데 실제로는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회사에게 맡깁니다. 서비스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기업들이 전문화되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만 하고, 생겨나는 다른 일은 다른 회사에게 맡깁니다. 삼○에도 법무팀 있어요. 근데 소송이 걸리면 소송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에게 맡깁니다. 홍보팀 있지만 광고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광고회사에게 맡깁니다. 이렇게 전문화된 회사가 모여있어서 서로서로 협력하는 체계가 있으면 각자 자신의 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네트워크를 서비스 네트워크라고 하는데, 이게 잘 조직되어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다국적기업과 이론 몇 개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사례가 참 많은데, 구체적으로 소개하기가 좀 곤란하네요 하하하. 여건 되는 곳에서만 좀씩 풀어놓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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