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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직뿌직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by Thisis Geoedu 2024. 4. 30.

기술의 혁신은 분명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택시가 도로를 그냥 달리는 것 보다 고객을 찾아 달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고객도 마냥 도로에서 기다리는 것보다는 호출하는 것이 나을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GNSS를 통해 위치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공동체 차원에서 비싼 물건을 공유하는 협력적 소비를 통해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여유로워질 것이기 때문에 공유경제는 기대가 되었다. 기업 의존도가 높아지고 노동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에서는 공유경제라는 간판에 걸린 실태를 고발한다. 혁신적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다양한 업체의 뒷면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면담을 통해 정리한 것이다. 기술의 혁신은 구실일 뿐 오랜 기간 투쟁을 통해 축적한 노동권과 법과 제도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뿐이다. 산업혁명 이전의 불안정한 노동으로 돌려 비용을 절감하고, 촘촘하게 통제하지만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포장한다.

결국 생산성의 혁신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된다. 산업사회는 중산층의 확대를 통해 국민경제의 성장을 추구했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기술 혁신은 누구를 위해 복무해야할까. 소수의 유니콘 기업을 만들 역량이 있는 천재들이 독식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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