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러시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의 지역을 구분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대륙별로 구분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고등학교 세계지리에서는 몬순아시와와 오세아니아, 건조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 유럽과 북부아메리카, 사하라이남아프리카와 중남부아메리카로 분류합니다. 러시아는 유라시아에 걸쳐있는 나라다보니 세계 육지 면적의 약 8분에 1에 달하고 한반도보다 80배 가까이 커다란 나라입니다. 하지만 몬순아시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건조아시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럽에만 있지도 않기 때문에 러시아는 지역을 구분하기가 매우 애매해집니다. 그냥 러시아는, 러시아입니다.
유라시아대륙에 걸쳐있는 러시아는 유럽이기도 하고 아시아이기도 합니다. 국토의 약 4분의 1이 유럽에 걸쳐 있고, 나머지는 아시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고위도 지방이라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도에서 왜곡이 큰 편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엄청나게 크기도 큽니다. 북쪽에는 북극해를 끼고 있는데, 너무 추운 극지방이다보니 얼어붙어있거나 얼음이 떠다니는 관계로 항해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쇄빙선이나 얼지 않는 항구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에게 유럽으로 나가는 중요한 출구 중에 하나가 발트해입니다. 물론 발트해도 얼어붙긴 해서, 흑해도 매우 중요합니다. 콜라반도 안쪽은 백해인데, 색깔 이름이 붙은 바다 중에 하나입니다. 발트해나 백해는 바다 치고는 염도가 낮은 편입니다. 러시아의 남동쪽에는 오호츠크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일기예보에는 종종 등장해서 꽤나 익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쪽 끝에는 아메리카와의 사이에 베링해협이 있습니다. 베링해협은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아주 좁은 물길이라 고래에게도 중요한데, 얕아서 빙기에는 육지로 드러났을 것이라 추정되어 인류의 이동을 추정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랄산맥은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는 편입니다. 우랄산맥 서쪽에 해당하는 유럽쪽 러시아는 면적은 좁지만 인구 대부분이 살고 있으며, 각종 산업시설도 집중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영토의 대부분은 시베리아입니다. 시베리아보다 동쪽에 있는 곳을 러시아에서는 극동이라고 부르는데, 대체로 베르호얀스크산맥 동쪽을 의미합니다. 베르호얀스크산맥의 경우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와 가까운 곳에 발달해 있습니다.
워낙 큰 러시아이니 당연히 자원도 많고, 지형도 다양하게 발달해 있습니다. 반도와 섬도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시추공이 있는 콜라반도, 최근 뉴스에서 자주 등장한 크림반도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북극해 연안에 있어 천연가스 생산량이 많은 야말반도, 아메리카대륙과 매우 가까운 추코트반도 등이 있습니다. 오호츠크해 인근에는 캄차카반도가 있습니다. 도로조차 제대로 있지 않은 곳이지만, 화산 지형과 야생 동물로 다큐멘터리 등에서 자주 나옵니다.
북극에 아주 가까운 섬은 스발바르제도인데 노르웨이의 영토입니다.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곳 중에서는 가장 북쪽에 위치한 섬인데, 북극이랑 가까운 것 치고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일찍부터 석탄 개발로 인간의 거주지가 마련되었는데, 북극과 가까운 위치를 활용해여 국제종자연구소와 극궤도위성의 지상기지가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야말반도 가까운 쪽은 노바야제믈랴가 있고, 시베리아의 북쪽에는 세브라냐야제믈랴가 있습니다. 캄차카쪽에 보면 동쪽으로는 알래스카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알류샨열도가 있는데, 미국의 영토입니다. 남쪽으로는 홋카이도쪽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쿠릴열도가 있는데, 러시아의 영토이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는 사할린이 있습니다. 전체 인구 중에서 한국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인데, 일본제국이 전쟁을 수행하며 한국에서 징발하고 귀환시키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잠깐 나오긴 했지만 유럽에서 가장 큰 강은 러시아에 있는 볼가강입니다. 러시아대평원을 흐르는 여러 하천은 사실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시베리아에는 오비강, 중앙시베리아에는 예니세이강, 동시베리아에는 레나강 등이 있습니다. 예니세이강은 창장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입니다. 레나강은 북극해로 빠져나가는 하구에 독특한 지형이 발달하여 아름다운 위성영상이 알려져 있습니다. 남동쪽에는 사할린 앞으로 빠져나가는 중국과의 국제하천인 아무르강이 있습니다.
러시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이칼호입니다. 세계에 워낙 큰 호수가 많지만, 바이칼호는 특별합니다. 초승달 모양의 바이칼호는 워낙 깊어서 얼음을 제외한 세계 담수 용량의 약 5분의 1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입니다. 완전 큽니다. 우리 학교 정원이 200명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세계에는 200개 가까운 국가가 있는데, 육지 면적의 8분의 1이 러시아라는 점을 고려하면 혼자서 교실 하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연히 러시아의 모든 지역이나 도시를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이한 지역으로 먼저 발트해 연안에 있는 칼리닌그라드가 있습니다. 이렇게 똑 떨어져있는 곳을 익스클레이브라고 부릅니다. 번역을 굳이 하면 비지, 월경지 등으로 합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가장 큰 도시가 칼리닌그라드인데, 칼리닌그라드는 과거 독일이었던 프로이센 영토인 쾨니히스베르크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연지리 강사로 활동하던 임마누엘 칸트나 오일러가 한붓그리기 정리를 했던 다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콜라반도에 있는 무르만스크는 상당히 높은 위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난류의 영향으로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도가호와 카렐리야지협에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오랜 기간 수도였던 도시이며, 유럽으로 연결되는 출구 역할을 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남쪽에 카프카스 일대에는 러시아 연방에 소속된 체첸의 수도인 그로즈니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수도는 모스크바입니다. 전체 영토에서는 매우 서쪽에 위치해 국경에 가까운 편입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기도 하지만, 유럽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인근에는 니즈니노브고로드가 있습니다. 더 동쪽에는 예카테린부르크가 있습니다. 우랄산맥에 있어유럽과 아시아의 경계가 되는 도시로 불리기도 합니다.
시베리아에서 가장 큰 도시는 노보시비르스크입니다. 아무래도 러시아의 도시들은 시베리아횡단열차 노선을 따라 발달해 있으며, 대체로 남쪽에 있습니다. 바이칼호 인근에서 가장 큰 도시는 이르쿠츠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아무르강 유역의 중국 국경 인근에는 하바롭스크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활동하여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중에 가장 남동쪽에 있어 한반도와 접해있는 지역이 프리모르스키인데, 우리말로는 바다를 끼고 있다고 해서 연해주라고 번역합니다. 대표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는 속초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고, 워낙 가깝다보니 비행 시간이 짧아 여행지로 인기가 높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극동지역은 사람이 거주하기 혹독한 환경이다보니 도시 발달이 미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야쿠츠크나 틱시는 한번 위치를 찾아보아도 좋습니다. 대륙성 기후나 툰드라 기후가 나타나는 곳이다보니 나중에도 확인하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는 아니지만 스발바르제도가 어디에 있는지 꼭 확인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미중일러 4개국과의 관계를 흔히 4강외교라고 부릅니다. 아무래도 미국이나 중국은 큰 국가라서 국제사회에서도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 익숙합니다. 일본도 역사문제든 문화교류든 독도를 둘러싼 영토문제든 무역이나 관광이든 익숙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편입니다. 이번 수업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길 바라겠습니다.
'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지역연구_11_중남부아메리카 (1) | 2024.04.03 |
---|---|
세계지역연구_10_북부아메리카 (0) | 2024.04.02 |
세계지역연구_08_유럽의 위치 (1) | 2024.03.28 |
세계지역연구_07_북부아프리카의 위치 (0) | 2024.03.28 |
세계지역연구_06_중앙아시아의 위치 (0) | 202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