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116 시공간 압축 교양이 넘치시던 옆자리 선생님께서 어느 날 물으셨다. 데이비드 하비는 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냐고. 난 잠깐 생각했다. 이미 유명해서 유명하다는 것은 답이 될 수 없었다. 맑스주의 지리학자라고 답했다. 맑스주의 학자는 많을텐데 왜 유명한지에 대한 답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부연했다. 맑스를 수십년 강독한 지리학자라고. 그런 경력은 대단히 드물테니 이유가 설명되는 듯 했다. 시공간 압축은 그 동안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하비 입문서이다. 데이비드 하비는 분명 매력이 있는데 도저히 다가갈수가 없었다. 마치 불닭볶음면처럼 느껴졌다. 너무 맵고 얼얼해서 맵찔이에게는 버거운 것처럼, 읽긴 읽는데 제대로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까르보불닭이나 치즈불닭볶음면이 있으면 그래도 좀 엄두가 난다. 제목이 시공간 압축 맑스주.. 2024. 9. 4. 오리지네이션 명품이라는 단어와 사치품이라는 단어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숙련의 장인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 것이 명품이다. 저임금을 노려 제3국에서 완성품 직전으로 수입해 딱지만 붙이고 감성만을 판매하여 큰 수익을 추구하는 사치품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이 존재하는 이상 사치품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연스러운 상품 중 하나이다. 기업의 경영자는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고, 브랜드화는 그 전략 중 하나이다. 오리지네이션은 세계화된 자본주의를 상품의 지리적 특징을 따라 해설한다. 로컬, 내셔널, 글로벌로 구분하여 분석하는데, 교과서에서도 널리 다루어지던 애플이 이 서술에 기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특히 영국에서 생산하지도 않으면서 영국다움을 강조하는 버버리는 대중.. 2024. 9. 1. 메타인지의 힘 교육을 전공으로 하고 지금도 교육으로 밥 벌어 먹고 살지만 대학생 시절도 지금도 여전히 교육학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교육학에서 메타인지를 정말 강조하고 있기에 모를 수가 없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정말이지 똑똑한 경우도 있고, 정말 모든 것들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똑똑하면 불리하진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성취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메타인지의 힘은 뇌가 일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 당연한 이야기를 쏙쏙 해준다. 어디가서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듣는 교사가 가진 역량 중 하나는 필요한 상황에 딱 맞는 적절한 비유를 잘 제시하는 것이다.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2024. 8. 21. 이전 1 2 3 4 5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