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역연구_07

세계지역연구에서는 지역이 핵심입니다. 지역은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지표상의 공간 범위를 지역이라고 합니다. 세계는 여러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구분하는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널리 쓰이는 지역의 구분방식이라는 것이 있긴 합니다.

가장 많이 구분하는 방식이 바로 대륙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대륙은 큰 땅덩어리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걸 몇 개로 나눌 수 있는지는 마치 무지개의 색깔이 몇 개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누가 봐도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로 구분할 수도 있고,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아메리카는 누가 봐도 붙어있지만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로 구분할수도 있고, 북부아메리카와 중남부아메리카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앵글로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로 구분할 수도 있긴 합니다. 남극은 오스트레일리아보다 큰 대륙이지만 사람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륙을 이야기할 때 자꾸 빼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지리 교과서에서는 몬순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건조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 유럽과 북부아메리카, 중남부아메리카와 중남부아프리카라는 네 덩어리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구분 방식에도 익숙해질 필요는 있지만, 꼭 이렇게 구분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는 몬순아시아를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부아시아로 구분하여 다룰 예정입니다.

지역을 구분하면 칼로 무를 자르듯 깔끔하게 나누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두 지역의 특성이 함께 나타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곳을 경계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카프카스 지역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점이지대에 해당하는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계의 문화적 특성을 잘 이해해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구분 중에서 가장 전통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단위가 바로 국가입니다. 우리는 아무래도 국가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연합처럼 여러 개의 국가가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권역을 이루는 경우도 있고, 캘리포니아나 티베트처럼 국가의 일부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다양한 지역의 구분 방식을 이해하고, 여러분이 필요한 기준에 맞춰 탄력적으로 지역의 범위를 구획지어 탐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