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지리적인 인식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지도를 잘 살펴보면 그 지도 제작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지도는 공간정보를 표현해주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계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주요 지도를 살펴보면 인류 문명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ritishmuseum.org/collection/object/W_1882-0714-509
https://en.wikipedia.org/wiki/Ptolemy%27s_world_map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08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321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436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9033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243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7719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4165
http://nationalatlas.ngii.go.kr/pages/page_1829.php
바빌로니아 점토판지도,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 TO지도, 알이드리시 세계지도, 포르톨라노해도, 메르카토르 세계지도, 화이도, 대명혼일도, 곤여만국전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천하도, 지구전후도 등은 고등학교 수업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핵심적인 지도입니다. 먼저 개별 지도의 특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천하도는 둥근 형태인데, 내대륙 이외에도 외대륙이 바다에 도넛처럼 둘러싸여 있으며 일목국 등 가상의 지명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컬러로 된 지도를 크게 띄워두고 하나하나 살펴보면 꽤나 재미있습니다. 코스모그라피의 측면이 있는 천하도는 조선 후기 민중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흥미롭기 때문에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연구합니다.
이렇개 개별 지도의 특성을 파악하면, 다른 지도랑 비교하면서 해당 지도의 상대적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알이드리시 지도에 등장하는 나일강의 표현은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에서 먼저 등장했으며,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아마도 유라시아대륙의 동서 문명교류가 있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적인 비교를 할 때에는 지도를 표현하는 몇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의 방위가 어느 쪽이 위쪽으로 되어있는지, 지도의 전체적인 윤곽이 원형인지 사각형인지 심장형인지, 지도의 중심이 어디로 가있는지 등입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평면에 그리는 지도는 반드시 왜곡이 발생하는데, 지도 제작자는 필연적으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지도의 중앙에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그리는 심상지도 또한 알고 있는 곳은 크고 자세하게 그리고, 모르는 곳은 작게 대충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지도의 표현 형태는 지도의 특성에 대한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지도에 표현된 지리정보의 구체적인 형태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지역은 크고 자세하게 표현하지만, 잘 모르는 지역은 작고 대충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도에서 어떤 지역의 지리정보는 풍부하게 표현되어 있는지도 잘 확인해보고, 어떤 지역의 지리정보가 생략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히 어떤 대륙이 어떻게 표현되어있는지를 잘 정리해보면 고지도의 상대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고지도는 기본적으로 지도읽기입니다. 하지만 문항을 출제할 때에는 안타깝게도 지면의 한계 때문에 지도를 하나하나 풀컬러로 큼직큼직하게 제시해주지를 않습니다. 결국 각 지도의 특성이 머리 속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참에 지도를 읽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것으로 정리해놓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