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도 이름이 있듯, 땅에도 이름이 있다. 지명은 그렇게 부르고자 하는 사람 집단의 충돌이 일어나는 정치적 현상이기도 하다. 대체로 잘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말의 특성과 변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 하나의 생활문화지도 땅이름은 우리나라의 지명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해설하였다. 사전처럼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나름 이야기를 넣어 쉽게 풀어준다. 들, 바위, 내, 산 등 자연지명이 어떻게 유래하여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정리하고, 현대에 새롭게 부여된 지명의 사례도 제시한다. 지명위원회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지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생기는 장벽이 두 개 정도 있는 듯 하다. 하나는 중세 국어와 현재의 국어가 다르다는 점이다. '한'이 '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이다. 다른 하나는 이두의 기록이다. 발음이나 뜻 등을 적절한 한자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지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명에 붙은 한자를 곧이곧대로 해설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지명이 왜 그러한지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해석이 필요하다. 달이 달인지 들인지 산인지 돌인지 도는지는 상황마다 다를 것이다. 지명의 유래를 정확하게 알 수가 없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가 된다. 쉽게 풀어 쓴 책이다보니 국어에 관심가지는 학생들이 탐구할만한 소재도 많은 것 같다.
책이 조금 빨리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메이플스토리를 요즘 어린이들이 많이 하는 게임으로 소개하는데, 출시된지 20년이 넘어 유저들이 30대가 많다. 한국지리 수업에 찰떡인데, 3년 밖에 남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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