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120 인류 이주 생존 인간의 정주체계를 가르친다. 농경민족의 후손인 우리는 이제 도시에 뿌리를 박고 살아간다. 생활공간의 범위는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가장 좁은 일일생활권마저 교통발달로 많이 넓어지긴 했다. 우주를 논했던 칸트가 평생 쾨히니스베르크를 떠난 적 없다는 것은 당대에도 신기한 일이었나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이동한다. 인류 이주 생존은 생물지리 관점으로 인구이동을 바라본다. 인구지리에서는 인구분포, 인구구조, 인구이동을 중요하게 다룬다. 그 중에서도 인구이동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인구이동 자체보다는 그 인구이동을 보는 방식에 대해 살핀다. 정주를 당연시하고 이주는 예외적인 사례로 부정하는 시선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증거를 생물지리에서 찾아온다. 서식지는 고정되어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 2022. 9. 4.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지난 세기는 대가속의 시대였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겪었다. 섭취하는 식량이 개선되었고, 이용하는 에너지가 대폭 늘었다. 전 세계는 글로벌 상품 사슬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세계지리를 가르친다. 인구도, 식량도, 에너지도. 모두 시험에 나오는 지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선진국 중산층 이상에게 호소하는 글이다. 슈퍼컴퓨터와 첨단 모델링을 동원해도 일기예보는 틀릴 수 있고, 당연히 과학자들이 시나리오도 어긋날 수 있다. 반증 가능성이 있어야 과학 이론이라는 점을 오해한 모양인지, 과학자들의 측정과 분석과 예측 모두 틀렸다는 주장도 있다. 자본주의 팽창의 수호를 위해 지구 시스템에 대한 온갖 추측을 무시하는 반지성주의는 그토록 비판하는 종말론과 똑같다. 화석연료 .. 2022. 8. 20. 전라디언의 굴레 한반도는 오랜 기간 쌀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국가였다. 산업화는 1960년대 이후 극히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진행되었으며, 그 전까지는 기후가 따뜻하고 평야가 넓은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조선시대까지 하삼도로 불리는 호남, 영남, 충청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급속한 변화는 그 이전과 이후의 공간구조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도시화는 도시 인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그러하듯, 이러한 도시화는 어쩔 수 없이 그나마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간주되는 수위도시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집권적 체제와 군사독재와 산업화는 우리나라의 도시화에 독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촌향도의 목적지가 되는 도시가.. 2022. 7. 13.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