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지리 책도 꾸준히 읽어야 하는데,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지역지리가 과연 도서의 형태를 띄어야 하는지는 의문이 있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출간한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된 내용이 정제되어 다루어 지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이 펴내는 한국지리지를 펴서 읽을 일은 잘 없겠지만, 얼마나 멋진 사업인지는 알고 있다. 말을 모으는 사전처럼, 집대성한다는 것은 꽤나 엄청난 일이다.
라우텐자흐의 코레아를 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1930년대의 독일 지리학자가 정리한 한반도는 대단히 체계적이었다. 물론 지금과 다른 점도 분명 있다. 하지만 고전으로 기능할 수 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대를 안고 접한 책이 바로 러시아의 지리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얕고 부족한지 절절하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소련 이후의 러시아에 대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정보를 모으고 조직한 듯 하다. 러시아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첫 번째 책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02년 월드컵을 즈음해 펴낸 책이다 보니, 벌써 지금의 러시아와는 변화가 생긴 내용이 많아져버렸다. 어쩌면 천편일률적인 여행서적보다는 지역지리에 대해 정리해주는 권위있는 도서가 나올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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