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업자료/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19)

30 남부아시아

by Thisis Geoedu 2019. 10. 8.

오늘은 남부아시아입니다. 국제고라서 슬라이드가 영어로 되어있긴 한데, 뭐 부담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글로벌 인재니까요!

남부아시아는 인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근데 여기서 말하는 인도는 지금의 인도 공화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역사적으로 우리가 인디아라고 불러왔던 그 지역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국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근대 국민국가의 등장 이후로는 대부분의 경우에 국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국가와 일치하지 않는 개념을 사용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번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친구들은 중국을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디아를 그저 국가 중에 하나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지도가 그렇게 보여서 그렇지,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큰 땅입니다. 유럽 옆에 가져다놓으면 사실 그다지 꿀리지도 않습니다. 오죽하면 인디아는 대륙에 버금간다는 뜻에서 아대륙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통칭하는 이름으로 헷갈리지 말라는 뜻에서 굳이 영어인 인디아라고 하긴 했지만, 실제 지금 이 지역에 위치한 남부아시아의 국가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스리랑카, 몰디브 등등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남부아시아라는 개념으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남부아시아의 지형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요?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이 유라시아판을 밀어붙이면서 땅에 주름이 잡히고 엄청나게 솟아올라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지인 히말라야산맥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산지지형이 북부지방에 있는 반면에, 남부지방에는 지각의 갈라진 틈으로 마그마가 새어나와서 표면을 주르륵 흘러가며 덮어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고 평탄한 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그마가 쌓여 높아진 땅을 용암대지라고 부르는데, 인도 남부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대지인 데칸고원이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에는 서쪽으로 인더스강, 동쪽으로는 갠지스강 유역의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남부아시아의 기후는 열대기후, 건조기후, 사막기후가 모두 나타납니다. 사실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사실은, 계절풍의 영향이 아주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겨울계절풍이 강력한 반면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여름계절풍이 훨씬 강력해서 습한 우기와 그렇지 않은 건기의 구분이 뚜렷한 편입니다. 특히 이렇게 강력한 여름 몬순이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지랑 만나면 세계적 규모의 지형성 강수를 퍼붓게 됩니다. 그래서 인도 동부의 히말라야 산지 일대에서는 세계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체라푼지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열대 이동성 저기압이 자주 지나가는데, 이름은 사이클론이라고 합니다. 북태평양의 이동성 저기압은 태풍, 북대서양의 이동성 저기압은 허리케인이라고 부르니까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부아시아는 우리가 흔히 인도라고 부르긴 하는데, 사실 역사적으로 단일 국가를 이루었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수천년간 서로 상호작용한 공간적인 범위는 있어서 그걸 인도라고 그냥 부르는 것 뿐입니다. 대체로 크게 북인도와 남인도로 구분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북인도에서는 아리아인들이 들어오고, 페르시아인들도 들어오고, 이슬람교도 들어오고 다양한 사람과 문화의 유입이 있었고, 남인도에서는 드라비다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수 많은 국가가 등장했다 사라지는 인도 역사에서 마우리아, 굽타, 무굴제국 등은 통일된 왕조를 이루긴 했지만 그게 지금 우리가 말하는 남부아시아 전체를 모두 통일한 것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무굴제국을 멸망시킨 것이 바로 동인도회사입니다. 영국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는 본국에 원료를 공급하고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도에 주목했습니다. 게다가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차도 플랜테이션으로 재배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인도를 장악하는 데에 관심이 많았는데, 동인도회사에 고용된 인도인 용병들의 대규모 저항을 맞이하고는 직접식민지배 방식으로 바꾸게 됩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영국 여왕이 무국제국의 황제를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국령 인도 식민지에는 영국의 식민지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영국에서 발달한 의회민주주의 제도가 인도에 심어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통치를 위해 인도 전역에서 영어 교육이 시작됩니다. 영국은 본국보다 훨씬 많은 인도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인도 내부의 주민간 갈등을 통합하지 않고 분열하게 내버려두면서 이용했습니다. 문제는 위대한 인도의 영혼들이 힘을 모아 결국 독립을 성취해낸 이후에 생겼습니다. 영국은 인도를 포기하고 나가야하는데, 새로운 인도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모든 독립운동가마다 생각이 모두 달랐습니다. 영국은 손쉽게 이슬람교도가 많은 지역은 파키스탄으로, 힌두교도가 많은 지역은 인도로 갈라서 분리독립시켜버립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에 사는 힌두교도와 인도에 사는 이슬람교도들은 국가를 바꾸기 위해 대규모로 이동하기까지 합니다.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남부아시아의 섬은 스리랑카로 독립해나가고, 동파키스탄은 파키스탄에서 독립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방글라데시라고 나라의 이름도 바꾸게 됩니다. 이외에도 네팔과 부탄 등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남부아시아의 국가들을 이루게 됩니다.

문제는 그 분리독립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또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인도 북부에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카슈미르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분리독립 과정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자신의 영역임을 주장하고 있어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도 이 지역과 국경을 접하구 있구요. 문제는 세 나라 모두 핵을 가지고 있는 국가라는 점입니다. 불과 몇 달 전에도 여기에서 폭격을 하고 며칠 전에도 총격전이 있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곳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스리랑카입니다. 하여간 식민 유산은 어디 안끼는데가 없습니다. 영국인들은 인도 남부의 섬에 차 플랜테이션을 대규모로 실시하는데, 그 과정에서 인도 본토에 사는 타밀 사람들을 이주시킵니다. 이 타밀사람들은 여기 섬을 실론이라고 불렀어요. 근데 새롭게 독립해 나가면서, 다수인 싱할리 사람들이 새로운 국가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국가 이름도 스리랑카로 바꿉니다. 소수의 타밀사람들은 타밀엘람호랑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무장투쟁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스리랑카도 내전에 휩싸이게 되고, 인도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도 하고, 테러에 전투에 별별 고생을 한 끝에 겨우겨우 종식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한숨 돌려서 다른 이슈를 다뤄봅시다. 남부아시아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사람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바로 중국인데,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인구 조절에 성공하여 증가 속도가 둔화되었습니다. 하지만 2위인 인도는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어서 여러분들이 어른이 된 어느 시점엔 인도가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에는 놀라운 사실이 더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또한 어마어마한 인구 대국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실 남부아시아는 어마어마한 인구밀집지역입니다. 인구분포를 보면 농업 특성과도 연결이 되어서, 농사가 잘 되는 힌두스탄 평원 일대에 인구밀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대도시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종교는 대체로 인도와 네팔은 힌두교,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이슬람교, 부탄과 스리랑카는 불교 비중이 높게 나타납니다. 언어는 힌디어, 벵갈어 등 종류가 많고,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공용어도 종류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국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 사용이 가능합니다.

남부아시아의 산업구조에서 여전히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농업입니다. 워낙에 큰 지역이다보니 엄밀하게 구분은 어렵고, 대략적인 추세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의 농업은 특징적인 것만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체로 갠지스 강 유역에서 쌀 농사가, 인더스 강 유역에서 밀 농사가 많이 이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 데칸고원은 목화 농사가 엄청나게 잘 되는데, 이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비옥한 토양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 플랜테이션은 인도 동부의 아쌈과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인도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업화와 산업고도화의 추세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이나 자본집약적인 중화학공업, 기술집약적인 첨단산업의 흐름을 뛰고 다른 국가에 비해 정보통신기술이 매우 발달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 발달은 사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 강국인 미국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단 영어 사용이 자유롭다보니 협업을 하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하는 업무를 제외한 백오피스기능이 인도로 많이 넘어왔습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혁신 지역으로 꼽히는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인도인들도 많고, 그 실리콘밸리와의 시차를 이용해서 인도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도시로는 첸나이나 하이데라바드를 들 수 있습니다. 의료나 우주 분야도 잘나가지만, 특히 또 잘나가는 분야가 바로 영화입니다. 뭄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제작하는 지역으로, 미국의 헐리우드를 따서 볼리우드라고 부릅니다.

남부아시아는 워낙에 인구가 많다 보니 이러한 산업의 발달로 소득이 늘어나는 계층의 숫자가 무시무시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대할 기회가 열린 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양극화를 줄이고 중산층을 육성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첨이기도 합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자료 > 고양국제고 수업자료(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 중앙아시아  (0) 2019.10.09
31 서남아시아  (0) 2019.10.09
29 동남아시아  (0) 2019.10.08
28 아메리카  (0) 2019.09.27
27 유럽  (0) 201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