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직뿌직
한반도의 신지정학
Thisis Geoedu
2020. 12. 11. 15:42
정치지리학은 지리교육에서 계륵같다. 본능적으로 지정학에 관심이 많으니 소재로 주목도와 가치는 인정되지만, 영역 확대와 패권 갈등을 동반하는 내용이 가진 한계가 발목을 잡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정치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꼭 있어서, 고전이론들을 아주 가끔 소개하곤 했다. 맥킨더를 중심으로 대륙이니 해양이니 하는 이론들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한참을 바뀌었는데, 국가 스케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지리학을 넘어서고 싶었다.
한반도의 신지정학은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바라본 한반도의 정치지리를 소개하고 있다. 북한을 인간의 몸, 그러니까 신체 스케일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DMZ 전망대에서 경관이 소비되는 형태를 분석하기도 하고, 접경지역의 대북전단을 다루기도 한다. 런던에서 영토화와 탈영토화와 재영토화를 발견하기도 하고, 개성공단이 특구로 가진 보편성과 특수성을 정리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지도의 형태 때문인지, 하나의 국가는 하나의 색으로 칠해진 등질지역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다양한 스케일에서 무지개빛으로 다양하게 펼쳐진 것이 세상이다. 고등학생은 지리학에 대한 맥락이 부족해 조금 난해하겠지만, 정치지리에 관심있다면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