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is Geoedu 2019. 5. 21. 21:10

지리정보라고 배웠던거 기억나나요? 공간정보, 속성정보, 관계정보요. 오늘은 얘네를 어떻게 알아먹게 만드는지, 이걸 어따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리정보는 일반적으로 표, 그래프, 지도의 형태로 표현됩니다. 똑같은 데이터도 표로 나타낼 때, 그래프로 나타낼 때, 지도로 나타낼 때가 달라요. 인구 이동도 숫자로 나타낼 수도 있지만, 꺾은선 그래프로 나타낼 수도 있고, 지도에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리정보는 시각화하면 더 명료하게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이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도구로 전달해야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막대그래프, 원그래프, 꺾은선그래프를 가르쳐주는 이유입니다. 동시에 여러분들은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자료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디어는 함정을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막대그래프의 크기 등을 통해 다르게 전달하는 방법 등이 흔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 살 방법도 없습니다. 초등교육에서 원하는 것은 글자를 읽고 쓸 줄 알고,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중등교육에서 원하는 것은 그걸 넘어서서 미디어에서 설사 제대로 보여주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의 가치관과 관점을 가지고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조금 어려운 말로는 비판적 문해력이나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능력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각자 똑똑해져서, 어떤 자료가 주어지더라도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푸는 지리 시험 문제에도 항상 표나 그래프, 지도가 나옵니다. 자료는 여러분들 곤란하고 괴로우라고 집어넣는게 아니에요.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그런거에요. 그니까 지도랑 앞으로 친해져봅시다.

지도는 뭐 학기 초부터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인류가 만든 아주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이러한 지도는 형태에 따라서 구분도 됩니다. 수천년간 우리는 종이에 지도를 그려 왔습니다. 종이지도라고 하겠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 전화하면 삼천백원 주고 지도를 살 수 있습니다. 근데 요즘엔 종이지도보다 무슨 지도를 많이 쓰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있는 지도를 훨씬 많이 씁니다. 이런 지도를 digital map이라고 합니다. 이걸 번역하다보니까 수치지도라고 부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차라리 영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지도를 다르게 구분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모두 때려박아넣은 지도도 있습니다. 이런 지도는 일반도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이 서점 등에서 구매하는 지도는 어지간하면 일반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떄로는 내가 원하는 정보 한가지만 나온 그런 지도도 있습니다. 그런 지도는 주제도라고 합니다.

일반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형도입니다. 지형도는 지형만 나와있을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그냥 국가에서 편찬한 기본도의 명칭이 '지형도'일 뿐입니다. 지형도를 한번 볼까요? 고양군 원당면 식사리 일대에 산지가 등고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하천도 나와 있습니다. 물론 지형도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기호를 보면 논으로 주로 이용된다는 토지이용에 대한 정보도 있고, 도로도 나와있고, 행정구역도 나와있고, 지명도 나와있습니다. 참 다양한 정보가 다양하게 들어있죠? 그래서 일반도라고 보통 이야기합니다.

주제도는 뭐 한도끝도 없습니다. 똑같은 식사동이라고 하더라도 땅을 파면 나오는 기반암에 대해 표시한 지질도가 있습니다. 지체구조에 대해 알려주는 지도입니다. 도시계획도도 있습니다. 녹지인지, 농지인지, 공원용지인지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주제만 정하면 됩니다.

주제도 중에서도 특정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제작된 지도를 통계지도라고 합니다. 고전적인 통계지도에는 크게 다섯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워낙에 흔하게 이용되는거고, 여러분들도 살면서 자주 접하는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지도의 첫 번째, 바로 점지도입니다. 지도에 점이 마구마구 찍혀있습니다. 점지도는 점이 찍혀있는 분포를 읽기에 좋습니다. 따딱따딱 붙어있는 곳이 있고, 듬성듬성 있는 곳이 있으니까요. 단계구분도는 단계(class)가 있는 지도입니다. 보통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그 행정구역에서 얻은 수치를 단계를 나누어 색칠합니다. 보통 색이 진하고 연하고를 기준으로 해서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진한 곳과 덜 진한 곳을 구분해 경향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지도입니다. 등치선도는 한자를 뜯어보면 같은 값을 이은 선이 있는 지도입니다. 지도상에 얻은 숫자들을 쭉 기록하고, 거기서 같은 수치가 나온 곳끼리 선으로 잇습니다. 예를 들면 고도가 같은 지점끼리 쭉 이으면 등고선이 됩니다. 온도가 같은 지점끼지 쭉 이으면 등온선도가 됩니다. 아침에 일기예보에서 언제 단풍이 드는지 단풍지도가 나올 때도 있잖아요? 그것도 같은 날 단풍이 드는 지점을 이은 선이라서, 등치선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형표현도는 지도에 도형이 있습니다. 동그라미로 그려지는 파이그래프라든가, 자동차 모양이라든가 뭐든 하여간 도형이 있습니다. 그 도형의 위치와 크기로 정보를 표현합니다. 마지막은 유선도입니다. 선이 흘러요. 어떻게 흐르나요? 선에 출발지가 있고, 목적지가 있고, 그 사이에 두께나 숫자 등으로 많고 적음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유선도는 다른 지역과의 상호작용을 나타낼 때 편리한 지도입니다.

이런 지도들은 사실 다 엄청 오래전부터 써오던 고전적인 지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사실 이름만 몰랐지 익숙할 것 같습니다. 그럼 최근 뜨는 지도들을 몇개 살펴볼까요? 먼저 그림지도입니다. 지도를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수천년간 노력해왔지만, 최근 지도도 예쁘면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아예 지도를 아기자기하게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유행입니다. 다음은 인지지도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꺼냈다고 여기면 편합니다. 아이들에게 지도를 그려보라고 하면 어떨까요? 자기가 아는 지역은 크고 자세하게, 모르는 지역은 작게 대충 그리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럼 거꾸로 지도를 통해 아이들의 공간 인식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또 최근 많이 사용하는 지도는 왜상지도(catogram)입니다. 일부러 왜곡을 팍팍 시키는건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는 최대한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제 지구에서의 상황과 다르게 형태나 면적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제 지도를 넘어 GIS로 가봅시다. GIS는 중학교에서 들어본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Geographical Information System을 줄인 말입니다. 뭐 때에 따라서는 science나 그런 걸로 바꿔 부르기도 하는데, 대부분 지리정보체계로 번역합니다. 자주 헷갈리는게 사실 GPS에요. 가운데 한글자만 다르지만 내용이 좀 많이 다릅니다. Global Positioning System이라서, 지구에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방법이에요. 가까운 인공위성을 통해 경위도 좌표를 알 수 있습니다. GPS로 얻은 좌표가 GIS에 들어가니까 아예 뭐 무관한건 아지만, 그래도 같은건 아니에요.

어쨋든 GIS는 다양한 지리정보를 컴퓨터에서 분석하는 체계입니다. 한번에 파일로 하니까 관리하기도 편하구요, 여기서 얻은 데이터들은 의사결정할때에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새로운 시청을 지은다면 어디로 가야할까요? 내가 어떤 경로로 가면 가장 빨리 갈 수 있을까요? 모든 것들이 이런 GIS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들 이미지 편집 어떻게 해요? 포☆샵이나 그림판 쓰죠? 동영상도 편집하죠? 공간데이터도 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실 GIS가 관심받게 된 것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하철 공사를 하다가 가스관을 건드려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어요. 지도가 있으면 뭘해요. 보기가 힘든데. 그래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자정보로 관리해야 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경기도 안좋아서 정부가 대규모 공공지출도 해야되는 상황이라서, 국가 주도로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을 시작합니다.

GIS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3학년 올라가서 필요한 친구들만 배우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일 쉬운 수준으로는 중첩과 인접이 있습니다. 교과서 50페이지에 보면 예시문제가 있어요. 하나도 안어렵습니다. 한번만 해보면 뭔지 감이 올거에요. 한번만 풀어보세요.

자 그럼 다시 돌아와서 GIS가 구축되는 이야기를 해봅시다. 뭐 사실 우리 사회에서 너무 다양해서 언급하기가 입 아플 정도입니다. 상하수도관도 GIS로 구축되어 있구요, 교통정보도 GIS로 구축되어 실시간 교통정보가 지도에 조회됩니다. 광물자원도 GIS를 통해 매장지를 추정할 수 있고, 기업들도 GIS 입지분석을 합니다. 상점들도 상권분석을 하고 개업하고, 부동산 업체에서는 도시의 지가분석을 시행합니다. 수자원도 GIS를 통해 분석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을 수 있고, 토양환경도 GIS로 구축되어 작물에 가장 적합한 공간을 찾아줍니다. 심지어 바람이 부는 것도 누적해서 풍력발전에 유리한 곳이나 산불이 나기 쉬운 곳 등으로 찾아주구요. 경찰도 범죄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범죄들을 분석하고 경향성을 도출하여 범죄 예방에 활용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커피숍은 GIS로 입지를 분석하여 매장을 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써먹자면 얼마든지 사례가 많은 GIS는, 나중에 직접 하면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